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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혼다와 어큐라, 캐즘 이후를 노리는 전기 SUV 비전

몬터레이 카위크 ‘더 퀘일’에서 퍼포먼스 EV 컨셉트카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시간으로 8월 16일, 혼다의 북미 고급 브랜드 어큐라가 전기 SUV인 퍼포먼스 EV 컨셉트카(Performance EV Conceptcar)를 공개했다. LA에 있는 어큐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태어난 이 컨셉트카는 지난 해 몬터레이 카위크 공개 이후 올해 5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ZDX 이후 어큐라의 두 번째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양산은 2025년부터, 오하이오 공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어큐라 측은 밝혔다.

 

Acura Performance EV Concept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

어큐라 브랜드의 부사장 마이크 랭글(Mike Langel)은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는 우리의 전동화 다음 단계를 시작하는 모델로 내년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ZDX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모델은 전기차 고객들에게 매우 흥분되면서도 기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잇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cura Performance EV Concept at "The Quail" Monterey Car Week
몬터레이 카위크 더 퀘일에서 선보인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카의 디자인은 독특한 조형미를 보인다. 완만한 A 필러로부터 전면까지 쭉 뻗은 보닛 후드, V 자 형태로 굽어져 있는 전면부와 날카로운 윤곽의 헤드램프와 좌우 덕트,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전면 범퍼 하단이 강렬한 전면 인상을 만들어낸다.


Acura Performance EV Concept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

또한 볼륨감 있는 숄더 라인과 우람한 휠 아치는 프런트 펜더와 도어 연결부의 깊은 굴곡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전륜 앞쪽 덕트와 연결되는 공기 통로로 공력 성능을 높이고 브레이크 및 회생 제동 관련 부품의 냉각을 유리하게 하려느 구조로 보인다. 참고로 타이어는 23인치 휠이 적용된다. 타이어 단면폭은 295㎜, 편평비 35%로 퍼포먼스카다운 마찰력을 발뤼할 만한 사이즈다. 다만 양산차에서는 구동 저항을 줄이기 위해 작고 편평비도 더 큰 타이어가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Acura Performance EV Concept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

루프로부터 유연하게 이어지는 후미 윈드실드 아래로 날카롭게 위로 지켜올라간 테일게이트 리드가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한다. 그 아래로 디퓨저가 전면 범퍼의 디자인과 수미상관을 이룬다. 마치 후미만 보면 로터스의 에스프리를 높게 올려 놓은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차 크기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재간 넘치고 귀여운 이미지다.


Acura Performance EV Concept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

 

컨셉트카의 컬러는 문라이트 세미 매트(Moonlight Semi Matte)라는 컬러다. 혼다 차량에는 드물지만 어큐라 브랜드에는 매트 컬러가 적용된 차종들이 더러 있다. 일단 ZDX 역시 컨셉트카 단계에서 독특한 블루 매트 컬러를 선보였고 세단인 TLX에도 매트 컬러가 있다. 또한 2세대 NSX의 마지막 모델인 타입 S 역시 매트 컬러가 적용됐다.

 

전동화 완전 전환에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온 혼다와 어큐라지만 오히려 혼다에게는 오히려 호재다. 다른 제조사와 같은 타임라인으로 뛰어들었다면 대격변기 속에 전기차 캐즘(초기 수요 해소와 차기 수요 사이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또 많은 비용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의 강세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중국 시장에서의 큰 출혈로 인한 철수 등은 뼈아프지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혼다와 어큐라다. GM, LG 에너지솔루션이 함께 한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전동화 전략은 비용과 효율성, 제품의 안정성 등에서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cura Performance EV Concept
어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


여기에 향후 모빌리티 제품 시장에서 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소인 소프트웨어에서도 전망이 어둡지 않다. 혼다는 소니와 함께 SDV(Software Defined Vehicle)의 고도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소니 창업주 이부카 마사루와 혼다의 혼다 소이치로는 “양 사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전면적으로 협조하라”는 유시를 남긴 바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자면 혼다와 어큐라는 더 나아질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혼다의 전동화 브랜딩이 어큐라를 중심으로 먼저 가속화하는만큼, 혼다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는 다소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다. 혼다의 경우, 제품의 질로는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브랜드가 첨단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 이벤트성이라도 어큐라 전동화 모델의 일부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든지 하는 시도로 돌파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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