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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현대차 성장 시장 인도, 2024년은?

인도 올해의 차 선정했지만 점유율 하락, 2024 총선 결과가 관건

 

현대차의 인도 전형 모델 엑스터가 ‘2024 인도 올해의 차(Indian Car of the Year 2024)’에 선정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장애 요소들이 아직 많다. 특히 2024년 인도 총선은 중요한 변수다.


Hyundai Exter India Car of the Year
2023 인도 올해의 차 현대 엑스터

현대차, 인도 올해의 차 8회 선정

급박해지는 경쟁,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승부수

 

현대차의 인도 전형 모델 엑스터가 ‘2024 인도 올해의 차(Indian Car of the Year 2024)’에 선정됐다. 2008년 i10의 선정 이후 총 8회째. 현대차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 기준 연간 판매량 470만 대 이상으로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데 이는 기존 일본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다. 현대차는 2022년 55만 2,511대의 판매량으로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Hyundai Exter in India
현대차는 인도 시장 점유율 2위지만 타타의 추격이 거세다

그러나 이 위치가 견고하다고는 할 수 없다. 1위 마루티 스즈키와의 격차는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데 국영기업 타타의 추격도 거세다. 게다가 중국도 손 들 만한 자국 기업 중심의 혜택 등도 현대차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자국 기업 보호는, 한국의 1970년대는 애교로 보일 수준의 정경유착과도 연결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8월, 현대차는 인도 북부 하리야나 주에 위치한 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면서 연산 능력 확장을 선언했다. 기존 첸나이 공장의 생산 능력도 확대했다. 물론 현대차는 중앙집권이 약한 인도의 특성을 파악하고 주정부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재활용 부품 의무 사용, 전기차 정책 등

2024년 총선 후 변수 예측 불가

 

인도의 정책과 정책의 기반이 되는 논리는 철저히 자국 중심, 그리고 집권당의 이익이다. 특히 경제가 그러하다. 그들에게 유리한 규정을 마이크로 단위로 만들어낸다. 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이뤄진다. 합리적인 법으로되지 않는다면 고소고발전이 횡행한다. 지역별 법원에 계류된 사건이 10년, 20년에 달한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는 우리에게 해외 토픽으로 알려지지만 인도에서는 일상이다.

 

그런 인도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 현재 여당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Bharatiya Janata Party, 인도국민당)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강성용 교수는 한 채널에 출연해 2024년 인도 총선을 두고 “모디 대 모디”라고 요약할만큼 재집권은 확실하다.

 

India is preparing for general elections in 2024.
인도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여당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응해 BJP가 내세우는 전략은 보조금과 지원이다. 정치적으로는 무슬림도 끌어안고 카스트 간의 융화를 내세운다. 경제적으로는 지원과 보조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석유와 가스, 전기 등 에너지는 정부의 특혜로 보호받고 있는 인도 재벌들의 핵심 사업이며 이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몇몇 묘한 정책들이 있다. 한 예로, 한국무역협회(KITA)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6년 4월부터 차를 생산할 때 재활용품 사용 비율을 20%, 2028년 4월부터는 30% 이상으로 규제한다. 당연히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 역시 이 규제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인도 전역에는 등록 폐차장이 30여 곳이 채 되지 않는다. 인도의 자국 재벌 기업을 위한 특혜 규정이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기발하게 적용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타타, 마힌드라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재활용 부품 규정을 언제 만들어낼 지 모르는 것이다. 강성용 교수를 비롯한 인도의 상세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이, 14억의 인구만을 성장 동력으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인도 역시 전기차 확대에 힘쓰고 있다. 중국의 사례에서도 봤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시대보다 규제를 이용, 타 국적 제조사에 대해 벽을 세우기가 더 쉬운 영역이다. 특히 일본의 전기는 물론 전기의 베이스가 되는 에너지 산업까지, 혈연보다 진한 돈으로 얽힌 인도 재벌과 정부가 어떤 마술을 부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총선이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 시간이 갈수록 어떤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정책들이 나올지 모른다.

 

Hyundai Ioniq5
아이오닉 5

물론 현대차 역시 이런 조건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주정부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중이다. 타밀나두 주와 함께 2023년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천억 루피(약 3조 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타밀나두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주로, 인도에서도 문맹률이 20%대로 낮으며, 기아 벵갈루루 공장이 있는 까르나타까 주 등과 함께 인도의 산업,금융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과연 현대차의 이런 전략이 인도의 신화만큼이나 기상천외한 자국 중심주의와 정책 포퓰리즘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시계는 제로에 가까울만큼 혼탁하다. 화장한 시신과 생활 오폐수로 가득한 갠지스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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