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대한민국정책브리핑에 그랜저 급가속 차량 대응 영상 공개
최근 수 년간, 주행 중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차량 이 점점 빨라지는 급발진, 급가속 사고는 주목도가 높다. 높은 조회수를 보장(?)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급발진 장면만 찾아다니는 ‘헌터’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는 차량의 결함이라기보다 운전자의 실수인 사고도 많다. 이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도 ‘뭐만 하면 급가속이래’라는 곱지 않은 비판에 휘말리기도 한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https://www.korea.kr/multi/mediaNewsView.do?newsId=148913816)
그러나 4월 13일,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사이트에 올라온 경찰청의 영상은 아무리 봐도 운전자 과실로는 보기 어렵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현대 그랜저(6세대 후기형) 차량의 운전자가 119 센터 소방관과 통화하는 내용. “브레이크가 전혀 듣지 않는다”는 운전자의 목소리는 변조되지 않았고 젊은 남성으로 보인다. 다행히 영상 초반에는 속력이 빠르지 않다. 경부고속도로 기준 속력보다 20km/h 느린 80km/h.
위급한 상황이지만 운전자는 비교적 침착하게 소방관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브레이크를 양 발로 꽉 눌러보라”는 소방관의 지시에 “더 이상 브레이크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이어 “가드레일을 긁을까요”라며 최근 유튜브 등에서 소개된 급발진, 급가속 시의 대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에 소방관은 “그렇게 하지 말고 시동 버튼을 3초 이상 누르거나 변속단을 확인해 보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어떤 조작에도 차량은 반응하지 않는다. 소방관이 현재 속력을 묻자 운전자는 “80킬로…”라고 대답했다가 “어, 어, 차가 빨라져요”라며 다급하게 외친다.
다행히 차량 이동량이 적은 평일이어서 운전자는 최하위 차선을 택해 달린다. 마침 이를 본 고속도로 순찰 차량이 제보자의 차량을 추적한다. 화면의 설명에 따르면 경찰은 강풍주의보가 있다 보니 순찰을 나온 상황. 날짜는 특정되어 있지 않으나 전국에 역대급 강풍주의보가 있었던 4월 11이고 비가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오전이나 이른 오후로 보인다.
다행히 차량이 점선을 지나치는 속력을 봐서 제보 차량의 속력은 그 이상 올라자기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순찰차가 옆으로 다가가자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위급한 상황에도 운전자는 전화를 끊지 않았던 119 소방대원에게는 “고속도로 경찰차가 쫓아왔다”며 상황을 설명한다.
다만 그제서야 제보자 차량의 브레이크가 듣기 시작한 것인지 앞바퀴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이 붙기 시작했다. 동일한 그랜저 6세대 후기형 기반의 고속도로 순찰 차량은 갓길에서 제보 차량을 막아선다. 다행히 속력이 조금 줄어든 제보자의 그랜저는 경찰차 후미를 들이받고 멈춰선다. 충돌 직전 운전자의 “어, 어”하는 외침에 통화 중이던 소방관도 다급하게 운전자의 상황을 묻는다.
다행히 차량은 완전히 정차하고 경찰은 차량 앞바퀴의 불을 소화기로 끈다. 고속도로인 점을 감안하면 순찰 차량에 가해진 충격은 경미한 편. 이후 경찰관은 교통을 통제한다.
이 화면에서 보여준 운전자의 대처는, 도저히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혼동할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독자 여러분들의 판단이 궁금하다.
한편 경찰청은 영상 말미에서, 순찰대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훈련받은 베테랑으로, 일반 운전자들이 이와 같은 구조 방법을 따라 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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