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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푸조 까지 마라!" 인셉션 콘셉트카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13일

STLA 플랫폼 기반 스포츠 콘셉트, 차세대 스마트 콕핏

 

푸조가 현지 5일,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CES) 2023에서 푸조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한 ‘푸조 인셉션 콘셉트(Peugeot Inception Concept)’를 공개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적용한 이 콘셉트카는 그 자체로 양산을 전제하기보다는, 새로운 차종에 적용할 요소들의 제시라는 의미가 있다.



린다 잭슨 푸조 CEO는 “푸조는 전동화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부터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를 적용하고, 향후 2년간 순수 전기차 5종을 새로 출시한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다. 2030년까지 푸조를 유럽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오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푸조 인셉션 컨셉트로 구현된다”며 콘셉트카와 브랜드 비전을 전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사자


푸조 인셉션 컨셉트의 '인셉션(INCEPTION)'은 라틴어로 '시작(Inceptio)'을 의미한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푸조의 엄중한 선언과 의지를 담은 네이밍으로, 푸조 인셉션 컨셉트는 독창적인 기술과 독점적인 자동차 경험을 제공한다.


푸조 인셉션 컨셉트는 푸조 브랜드 고유의 펠린 룩(Feline Look)’ 유효하게 가져가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재해석을 가미했다. 펠린 룩은 고양잇과 동물의 특징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푸조의 디자인 언어로 현재 푸조 각 차종의 세로형 LED 주간주행등 및 리어 램프 등의 조형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2025년부터 차기 푸조 차량에 도입될 예정이다. 2025년이면 현재 푸조의 주력 라인업인 3008, 5008 등의 차종도 풀 체인지 주기를 맞는다.



티저를 통해 일부가 공개된 바 있지만, 인셉션 콘셉트카의 외관은 전면에서 루프, 후면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유리 표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리 표면에는 특수 처리를 통해 열 및 자외선 차단 문제를 해결했다. 프론트 페시아는 3개의 상징적인 발톱이 통합된 올 뉴 푸조 라이트 시그니처를 채택했으며, 전체 프론트 그릴과 시그니처 부품을 하나로 통합하고 센서를 내장했다. 중앙 로고에는 3D 발광 효과가 적용됐다.


도어는 커뮤니케이션에 활용된다. 도어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플래시 스크린의 형태를 띤 테크 바(TECH BAR)가 적용되어 운전자와 승객이 접근할 때 차량 외부로 각기 다른 메시지를 내보낸다. 일반적인 환영 및 환송 메시지와 더불어 배터리 충전 수준도 표시해 준다. 운전자를 인식해 각 탑승자가 원하는 실내 설정이 가능하게 해준다.


푸조 인셉션 컨셉트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순수전기차 플랫폼(BEV-by-design) 중 하나인 'STLA 라지(Larg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동화를 위해 설계된 해당 플랫폼은 실내를 완전히 재구성하는 주요한 차이를 형성한다. STLA 라지 플랫폼은 길이가 5미터에 달하면서도 낮고 효율적인 실루엣을 제공한다.



스텔란티스 STLA 기술 적용된

차세대 i-콕핏


그랜드 투어러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테리어 또한 색다른 주행 경험을 선사하도록 시트를 새롭게 배치했다. 높은 벨트 라인은 안전 받침대 역할을 하며, 시트를 낮게 설치해 전 좌석에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탑승객들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과 휴식 등의 상황에 맞는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더 이상 대시보드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는 점도 혁신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소한의 기능만 남은 콕핏을 운전자 기준 아래쪽에 설치해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푸조는 차세대 아이-콕핏을 통해 선보일 '하이퍼스퀘어 컨트롤 시스템(Hypersquare Control System)'도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고전적인 스티어링 휠과 버튼을 모두 대체하고, 중앙에 장착된 화면과 각 모서리에 위치한 원형의 모듈을 통해 제어된다. 여기엔 스텔란티스의 STLA 스마트 콕핏 기술 플랫폼이 포함된다. 차세대 아이-콕핏은 주행 시 차량 주위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보행자의 정보를 원형 디스플레이로 제공해주는 'Halo 클러스터'와 결합된다. 레벨 4 수준으로 자율 주행 전환 시에는 하이퍼스퀘어가 사라지고, 대신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이 차량 하단에서 나와 새로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효율의 푸조, 전기차 시대에도 유효하다


푸조는 내연기관 시대에도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주었다. 푸조는 전기차 시대에도 효율을 통해 주행 거리의 연장을 보여 줄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인 푸조 인셉션 컨셉트는 800V 시스템을 적용했다. 100kWh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800km를 이동할 수 있다. 효율은 100km 당 12.5kWh(8km/kWh)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나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1분에 30km, 5분에 150km까지 충전 가능하며, 케이블 없이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참고로 현재 푸조의 전동화 라인업에 적용되는 배터리 용량은 50kWh 수준인데, 향후 인셉션 콘셉트카의 기술이 이 정도 용량의 배터리에 적용된다면 적은 용량의 배터리로도 400km대의 주행 거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후륜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 모터는 사륜구동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총 출력은 680ps(500kW)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3초 이내 도달한다. 푸조는 르망 하이퍼카 차량을 통해 이미 고성능 모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이 양산 차종으로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티아스 호산(Matthias Hossann) 푸조 디자인 디렉터는 "푸조는 변화하고 있지만, 푸조 인셉션 컨셉트는 여전히 푸조로 남아 있다. 고양이 같은 푸조 고유의 매력(Feline Attraction)을 드러내며, 자동차의 미래와 자동차가 제공하는 감정에 대해 우리의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준다. 밝은 빛으로 가득한 푸조 인셉션 컨셉트는 2030년까지 푸조의 탄소 발자국을 50% 이상 줄이려는 우리의 목표를 보여주는 동시에, 운전의 공간적 경험을 재창조한다"고 말했다.


푸조는 자동차 산업 전체가 크게 움직이는 시점마다 인상적인 콘셉트카를 제시해 왔다. 한창 자율주행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던 시기인 2017년에도 쿠페 디자인과 숨길 수 있는 스티어링휠이 적용된 인스팅트를 선보였다. 다만 시장에서의 포지션이 대중 지향이다 보니 콘셉트카의 급을 그대로 살린 양산차를 시장에 보이지는 못하는 점이 다소 아쉽다. 물론 그 역할은 스텔란티스 브랜드 내의 DS가 맡아 주고 있는 부분이지만, 조금은 실험적이더라도 인셉션의 가치를 그대로 살린 양산차 한 대쯤은 나와도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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