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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 2025년 이후, 저력 기대해도 될까?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한명륜 기자

독일 제조업 악화에도 견고한 2024 실적 및 2025년 전망 발표

 

폭스바겐 그룹이 2024년 실적과 2025년 전망을 내놓았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시피 폭스바겐의 2024년은 위기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지난 2024년 3분기에는 자국 내 공장 폐쇄 및 임금 삭감 등이 글로벌 이슈가 되며 큰 위기설이 돌았다. 자국 순수 자국 브랜드에 유리한 제도를 갖춘 중국 시장이 소비력 둔화까지 보이면서 연결된 실적은 나빠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집권하면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물론 폭스바겐은 지난 세기에도 큰 위기를 겪어 왔고, 그 위기 역시 시대의 전환을 전제한 것이었다. 과연 그 때처럼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룹 각 브랜드의 결과와 전망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Oliver Blume, CEO of Volkswagen AG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Volkswagen AG) CEO

폭스바겐 2025

 

폭스바겐그룹 2024년 실적

구조조정의 진통과 영업이익 감소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영업이익 및 영업익률의 감소다. 총 191억 유로로 영업이익률은 5.9%, 225억 유로로 7%를 기록한 2023년 대비 15% 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에는 원래 등락이 있으며 그것 자체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부터 큰 폭으로 상승한 임금의 영향을 인정했는데, 이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도 26억 유로에 달하는 특별비가 들었다. 여기에 배터리 사업활도 확대 및 미국에서의 신사업 개발, 중국 내 통합 운영부서의 확대 등 간접비 증가가 이어진 것도 원인이었다.

 

Volkswagen AG
폭스바겐 그룹 2024년 실적과 2025년 전망

폭스바겐 측은 2024년 크리스마스 직전, ‘미래의 폭스바겐(Future Volkswagen) 협약을 통해 최소한의 협의에 이르렀지만,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위한 노력은 시작 단계다. 이는 독일 내 생산을 70만 대 이상 줄이고 3만 5,000명을 감원하는 노사간의 협의다.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힘을 쏟아야 할 곳에 재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폭스바겐이 처한 자국과 유럽내에서의 생산비 증가는 지정학적 문제 즉 직접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 공급의 차질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메르켈 총리 재임 당시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상승한 것이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 약화에 한 몫을 했다는 것.

 

그런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그리고 이를 통해 미국이 원하는 그림 등을 보면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 조건을 대가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의 운영권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유럽의 제재를 우회해 가스를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독일로서는 어찌 됐든 이렇게 될 경우 산업용 가스 확보의 비용이 감소할 수 있으며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북미 판매량은 호조

전동화 전환 비용, 리비안과의 협업으로 절약 기대

 

양적, 질적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선방이 없었다면 폭스바겐의 영업 이익 감소는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록 일부 딜러가 판매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미국에서는 폭스바겐 브랜드가 총 7%의 성장을 이뤘다. 아우디는 신차의 경우 6%의 감소폭을 보였으나 인증중고차가 5.6% 성장했다.


폭스바겐은 북미 시장 성장 동력 중의 하나로 리비안과의 협력을 통한 전동화 전환의 비용 감소를 제시했다. 폭스바겐은 2020년대 접어들면서 소프트웨어, 배터리, 구동 체계 등 광범위한 혁신을 시도하고 자체적인 사업부서를 꾸렸지만 현실적으로 속도 면에서 제약이 있었다. 전통의 텃밭인 서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 각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는 88% 신장했는데 전통의 선진국인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와 안보 상황이 모두 불안하다는 것이 약점.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통의 우방이던 캐나다에조차 예외 없는 관세 폭탄을 던지는 와중에, 수출을 통한 북미 시장 전동화 성장 전략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한 결정으로 보인다.

 


Arno Antlitz Volkswagen AG CFO
아르노 안틀리츠 폴스바겐그룹 CFO

아르노 안틀리츠(Arno Antlitz) 폭스바겐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에서의 명확한 성장 및 투자 전략을 통해 지역적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매우 매력적인 차량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룹은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비전을 전했다.

 

 

포르쉐 등 스포트 럭셔리 그룹 영업 이익 감소

상용차 부문 트라톤 그룹 이익 증가

 

폭스바겐그룹은 그룹사들의 성격에 따라 코어, 프로그레시브, 스포트 럭셔리, 트라톤그룹, 카리아드, 그룹 모빌리티의 6개 부문으로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이 중 포르쉐가 속한 스포트 럭셔리는 영업 이익이 53억으로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4.5%로 전년 대비 3.5%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마칸 일렉트릭 등 전동화 신차의 출시가 많았고 개발 서비스 및 눈에 띄는 디지털화 비용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Volkswagen AG
브랜드그룹별 현황

Porsche Macan Electric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아우디, 람보르기니, 두카티가 속한 프로그레시브 영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벨기에 브뤼셀 공장 관련 구조조정 비용이 컸고, 야심찬 신형 전기차 Q6 e-tron이 속한 장르는 경쟁 차종이 너무 많았다. 다만 아직 람보르기니의 경우는 북미에서만 7%대의 성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가장 효자는 트라톤 그룹이다. 판매 수익은 462억 유로로 소폭 상승했고 영업 이익률도 8.6%에서 9.1%로 0.5% 포인트가 올랐다. 수치 자체는 적지만 워낙 시장의 규모가 큰 상용차 영역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시장 상황의 개선과 스카니아, 만 등 각 브랜드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상용차 역시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재건 사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투자율이 12~13%대에 이를 것이며, 자동차부문 순현금흐름이 20억~50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향후 투자분과 2024년부터의 구조조정 조치에 따른 현금 유출이 포함된다. 자동차 부문 순유동성은 340억 유로에서 370억 유로로 예상된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Traton Group of Volkswagen AG
만(MAN)이 속한 트라톤 그룹은 9.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폭스바겐그룹 최고 경영자는 “2024년에 폭스바겐그룹은 혁신적이고 감성적인 제품과 선구적인 전략적 결정을 통해 명확한 전략 방향을 설정했으며 2025년에도 일관되게 이를 실행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그는 “합리적 가격의 e-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차량, 독일 내 배터리 셀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기술 선도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유럽의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며 제품 전략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폭스바겐그룹은 대중적 차종에서부터 최고급 스포츠카, 모터사이클, 상용차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또한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폭스바겐의 2025년 지표 개선 여부는 상당히 눈여겨봐야 할 사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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