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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700km, 7만$↓, VW ID.7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3일

북미 시장 2024년 출시 예정, 5만 5,000~6만 6,000달러 예상

 

4월 18일, 폭스바겐이 전기 세단 ID.7을 완전공개했다.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 700km(WLTP 기준)에 달하면서 전장은 5미터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폭스바겐에서 이 정도 크기의 세단은 아우디의 A8과 플랫폼을 공유했던 페이톤인데, 2016년 단종됐다.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ID.7은 사실상 비어 있던 폭스바겐 세단 라인업 제일 윗자리를 채우게 됐다.




ID.7은 폭스바겐이 새로 개발한 고효율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첫 모델이다. 신형 전기 모터의최고출력은 210kW(286ps)로 역대 폭스바겐 ID. 패밀리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동력 성능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달라질 예정. 77kWh 배터리 팩 모델이 먼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ID.4에 적용됐던 모델이다. 향후 86kWh 배터리 팩이 적용될 예정인데, 700km의 완충 시 주행 거리는 이 사양을 기준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충전 용량은 200kW 수준이다. 급속 충전이 가능한 조건이나, 아직 10~80% 급속 충전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ID.7에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조작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디스플레이 컨셉이 최초로 탑재됐다. 새 시스템은 1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항상 표시되는 에어컨 제어 버튼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바로가기버튼, 백라이트 방식의 터치 슬라이더 등 다양한 기능들로 구성된다.




이멜다 라베(Imelda Labbé) 폭스바겐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세일즈 담당 이사회 임원은 “ID.7은 유럽, 중국 및 북미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모델”이라며, “ID.7은 전 세계의 기존 고객은 물론 폭스바겐을 처음 만나는 고객 모두를 흥분시킬 매력적인 패키지를 제공하며, ID.7만의 차별성과 품격 있는 안락함, 높은 수준의 일상 활용도 등다채로운 프리미엄 기술들을 통해 강력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ID.7은 신형 마사지 시트, 전자식 디밍 파노라믹 선루프 등 경쟁사의 프리미엄 모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편의사양들을 제공한다. 스마트 글래스로 제작된 파노라믹 선루프는 터치 조작을 통해 투명-불투명 모드를 설정하는 전자식 디밍 기능을 제공한다. 선루프를 비롯한 ID.7의 다양한 기능들은 새로운 IDA 음성 어시스턴트를 통해 자연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ID.7의 새로운 앞좌석 시트에는 폭스바겐 최초의 어댑티브 시트 클리마트로닉 기능이 선택 사양으로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히팅, 쿨링 및건조(drying)기능을 탑승객의 요구에 따라 제공한다. 또한 독일 척추 건강 협회(AGR)의 인증을 받은 마사지 기능도 제공된다. 선택 사양으로 탑재되는 하만 카돈 700W 사운드 시스템은 센터 스피커와 트렁크의 서브우퍼를 포함한 14개의 하이엔드 스피커로 구성돼 놀라운 오디오 경험을 선사한다.




ID.7에는 상황에 따라 차간 거리 제어는 물론, 차로 변경까지 지원하는 집단 데이터(swarm data)기반의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일부 지역 한정)이 탑재된다. 폭스바겐과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 CARIAD가 공동 개발한 ID.7의 트래블 어시스트는 90km/h 이상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차선 변경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덕분에 운전자의 주행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또한 주차 상황에서도 다양한 보조 기능들을 제공한다. 특히 메모리 파킹 기능은 최대 50m의 거리까지 자동 주차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차내에 앉아있거나 외부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주차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ID.7의 공식 출시 일정은 유럽과 중국의 경우 2023년 내, 북미는 2024년이 될 것으로 예정됐다. 가격은 정확히 공개되진 않았으나 북미의 주요 전문가들과 매체들은 5만 5,000달러(약 7,200만 원)서 6만 6,000달러(8,3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플레이션(자동차 가격 인플레이션)이라고 불리는 현상에는 전기차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원자재인 리튬의 가격, 내연기관차량 대비 더 많은 반도체의 필요성 등은 차량 가격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전기차 산업 자체가 초창기이다 보니, 경쟁적으로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 거리를 연장하는 데 골몰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ID.7은 실제 자동차 유저들에게 필요한 수준의 전기차란 어떤 것인지를 재정의하며 불필요한 성능 및 주행 거리 경쟁에 무의미하게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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