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시 주행거리 700km, 휠베이스 2,970㎜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북미 라스베가스 현지 시간 1월 3일, 폭스바겐이 북미가전박람회(CES)에서 전기 세단 ID.7을 공개했다. 아직 위장 필름을 쓴 차량이지만 상당한 크기와 유려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페이톤 이후 명맥이 끊어진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이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부활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ID.7은 2022년 6월 선보인 ID. 에어로(AERO)가 보다 구체화된 모델이다. 콘셉트카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최소화된 공기저항 계수를 통해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 담긴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이다. 휠베이스 2,970㎜로 국내 기준 준대형에 육박한다.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는 700km에 달한다. 아직 상세한 제원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략 90~100kWh대의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를 통해 보다 상위 세그먼트에서 주행 거리가 늘어난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ID.7은 최고 수준의 기술과 퀄리티를 제공할 것이다.” 폭스바겐 승용차 부분의 CEO인 토마스 섀퍼(Thomas Schäfer)의 메시지다. ID.7은 2026년까지 출시될 열 대의 전기차 중 하나가 될 예정이며, 폭스바겐 측은 향후로도 세그먼트마다 최적의 전기차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ID.7은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기능을 최적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번 CES의 모빌리티 분야는 차량 내에서의 서비스와 경험을 첨단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폭스바겐 역시 ID.7의 실내에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최대 38cm(15인치)의 센터 스크린, 첫 단계에서 모든 기능을 통합한 공조 시스템 및 일루미네이티드 터치 슬라이드 등이 적용됐다.
특히 새로운 공조 기능의 인텔리전트 벤트(송풍구)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ID.7은 운전자가 키를 소지한 채 접근하면 운전자가 탑승하기 전에 날씨에 따라 공조 기능을 먼저 작동시킨다. 새로이 디자인된 “스마트 에어벤트(Smart Air Vent)” 공기의 흐름과 움직임을 다이내믹하게 제어할 수 있으며 보다 넓은 영역의 온도를 빠른 시간에 제어할 수 있다. 만약 승객이 차 안에 있으면 공기가 몸으로 향하게 하거나 간접적인 냉난방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핸들 열선 기능 등은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이날 공개된 카무플라주(위장) 역시 ID.7의 스마트한 콘셉트를 반영한다. 디지털 디자인을 반영한 디자인은 40개의 색채 레이어를 통해 구현됐다. 자동차 전체를 22개의 구획으로 나눌 수 있으며 구역에 따라 개별적으로 발광한다. 가장 바깥층의 레이어에 전계 발광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는 사운드 시스템과도 연계돼 있으며, 전기 발광 레이어는 리듬에 반응한다.
2022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은 전기차의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구동모터의 성능을 앞세운 고성능 펀드라이빙 중심의 전기차에서 보다 보편적인 모빌리티라고 할 수 있는 패밀리카로 전기차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브랜드의 목적과, 높은 가격게 맞는 공간감을 갖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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