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34, 튀르키예∙슬로바키아 공장 장기공급…유럽 역내 보호주의 타개책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유럽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1월 18일, 포스코인터내셔널(부회장 정탁)은 오는 2025년부터 2034년까지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최초로 현지 생산할 전기차(셀토스급)에 탑재하는 구동모터코어 103만대 분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구동모터코어는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전동화 공장을 경유해, 현대기아차 튀르키예 공장 55만대, 슬로바키아 공장에 48만대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함께 지난 15개월간 현대기아차에 총 1187만대에 달하는 구동모터코아 공급계약을 성공시켰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폴란드 현지 생산공장 건설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월 폴란드에 공장건설을 위한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유럽向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사업의 유럽 교두보가 될 폴란드 생산공장은 브제크(Brzeg)市에 들어설 예정이다. 폴란드 남서부 국경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유럽內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기지와 인접해 현지조달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대지면적 100,000㎡의 부지위에 세워질 신공장은 올해 상반기 착공해 ‘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이 성공적으로 건설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럽에서 ‘30년까지 연 120만대의 구동모터코아를 생산ㆍ공급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처럼 글로벌 생산망을 꾸준히 구축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무역장벽 리스크를 해소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조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프랑스를 포함해 주요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과 비슷한 취지로 역내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에 불이익을 주는 방향의 정책을 입안했거나 준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북미 지역과 중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2023년 10월에는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1공장을 준공했고, 연말에는 중국 쑤저우에도 연간 90만대 생산 규모의 신규 공장을 완공했다. 멕시코의 경우는 2공장 착공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폴란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국내(포항, 천안), 멕시코, 폴란드, 중국, 인도 등지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연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한다.
이와 같은 구동모터코아 사업 확장의 비결은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에 더해, 모터코아의 주재료인 포스코의 고품질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n-Oriented Electrical Steel)이 만들어 낸 시너지로 덕분이라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전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이란 포스코가 유일하게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기존 전기강판보다 에너지 손실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 2020년 포스코인터내널의 독립한 국내 1위의 구동모터코어 제조사다.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금형연구소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적층공법 특허기술은 모터의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친환경자동차 선도기업인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당사와 협업을 이어간다는데 이번 수주의 의미가 있다”며 “북미와 더불어 유럽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간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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