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페르스타펜 폴 투 윈 등 1열 그대로 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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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포뮬러 원 GP 소식에서, 레드불의 포디움 등단은 그다지 큰 뉴스가 못 된다.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의 막스 페르스타펜(#1)이 폴 투 윈을 달성한 것도 말이다. 오히려 시선을 끄는 건 5라운드에 이르기까지 4번이나 3위를 차지한 애스턴마틴 레이싱의 페르난도 알론소(#4)가 한 단계라도 순위를 끌어올릴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또한 르노 BWT 알핀 레이싱의 에스테반 오콘(#31)이 2위에 올랐다. 스타팅 그리드 멤버 그대로 포디움에 오른 것. 에스테반 오콘은 2021년 헝가로링에서의 우승 이후 실로 오랜만의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했다. 비가 내렸던 모나코의 일요일 소식을 간략히 전한다.
“그를 제칠 기회가 없었다, 완벽한 우승”
페르난도 알론소의 2위는 올 시즌 최고 성적. 애스턴마틴 레이싱팀 로렌스 스트롤 회장으로부터 “3위도 잘 한 거지, 근데 우승은 언제 할 거야?”라는 격려성 질책을 받은 후 보여 준 결과라 더 의미 있다. 사실 애스턴 마틴 레이싱팀이 이번 시즌 몰라보게 개선된 머신 성능과 페르난도 알론소의 회춘 드라이빙, 성장한 랜스 스트롤의 선전 등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냉정하게 그랑프리 우승은 욕심일 가능성이 크다. 그건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알론소 스스로가 말한 바다.
“도저히 막스를 제칠 기회가 없었다”고 운을 뗀 그는 타이어 선택 등 전략적 면에 있어서도 레드불과 막스가 앞섰음을 인정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막스 페르스타펜은 노란색의 미디움 컴파운드 타이어로 출발해 전체 78랩 중 55랩을 소화했고, 알론소는 하드 컴파운드 유즈드 타이어를 이용해 54랩을 소화했다. 그 결과 막스 페르스타펜은 길지 않은 모나코 시가지 서킷의 직선 구간을 대담하게 요리했고, 결국 1시간 48분 51초 98로 알론소보다 27초 921이나 빠르게 체커기를 받았다. 이로써 페르스타펜은 3년 연속 모나코 그랑프리 포디움(2021 우승, 2022 3위)에 섰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레드불에서 총 39승을 거둠으로써, 38승을 올린 제바스티안 페텔의 기록도 넘어서며, 오라클 레드불 사상 최고의 드라이버로 우뚝 섰다.
특히 페르스타펜은 예선에서부터 중계진이 놀랄 만큼 절정의 기량을 보여 줬다. 마른 노면에서도 타이어가 픽픽 미끄러지는 섹터 2 직진 이후 직각 코너 구간, 섹터 3 18, 19번 코너 등에서도 그는 벽면 광고 커버가 살짝 휠 사이드에 묻는 정도로만 차체를 제어하면서 절묘하게 빠져나갔다. 페라리, 메르세데스의 머신들이 춤을 췄고 경쟁자들도 슬립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그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이어나갔다. 56랩 피트인 직전에만 “타이어가 닳아서 속력을 못 내겠다”며 ‘앓는 소리’를 한 것 정도가 가장 큰 위기.
“경기 중 몇 번이나 클리핑 포인트의 벽을 터치했지만, 그것이 모나코 경기의 매력”이라 밝힌 막스는 “위기에 침착하게 대처한 팀의 팀워크 덕분에 스코어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팀에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그는 다가오는 스페인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전노장에게 비는 친구…운이 따랐던 오콘의 경쟁
알론소는 비가 내리던 50랩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타이어를 초록색의 인터미디어트 컴파운드로 바꾼 그는 막스에게 조금씩 근접해갔다. 그러나 3위 그룹의 혼전, 그리고 최하위 그룹의 난맥상 등 약간의 불운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레드불의 세르히오 페레스가 이전까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졸전을 보였지만 백마커 그룹에서 페르스타펜의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면 역시 최하위 그룹이었던 스트롤은 절묘하게 알론소의 움직임에 방해가 됐다.
세르히오 페레스(#11)의 아쉬운 레이스는 마지막 코너 구간에서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 갑자기 차량을 멈춘 실수와 맞물려 오콘에게 포디움의 길을 확실히 터주게 됐다. 이 코너 구간의 ‘주정차 구역’인 완충도로(카타르 항공 보라색 광고판 옆 도로)에 애스턴마틴의 랜스 스트롤(#18)이 잠시 멈춰선 것을 보고 강한 제동을 한 조지 러셀은, 그 구역으로 들어가는 불상사는 면했으나 블라인드 코너 구간에서 속력을 잃어 잠시 멈춘 꼴이 되고 말았다. 그 뒤를 세르히오 페레스가 그대로 들이받아버린 것. 경기 중반까지 3위 페이스였던 러셀은, 이로 인해 포디움은 커녕 5위로 만족해야 했다. 4위는 루이스 해밀튼(#44)으로 메르세데스 듀오는 4, 5위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에스테반 오콘은 전반적으로 경기 내내 위치를 잃지 않는 준수한 드라이빙을 보여줬지만 비가 내리며 급격히 흔들렸다.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더라면 러셀에게 포디움을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가운데서도 절묘하게 자리를 잡았다. 머신의 성능만 받쳐 준다면 언제든 그랑프리 우승을 할 수 있는 재원으로 평가받는 오콘인만큼 추후 경기의 선전도 기대해 본다.
한편 메르세데스는 시즌 중 전륜 쪽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러셀과 해밀튼 모두 머신의 성능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외부적으로 해밀튼의 페라리 이적설 등이 불거지는 등 악재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팀은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 2026년, 합성 연료를 사용하는 신개념 파워트레인 시대 이후를 대비한 투자 중이다.
페라리 듀오는 모두 포인트 피니쉬에 성공한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카를로스 6위를 기록한 샤를 르클레르(#16), 8위를 기록한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5)의 경기는 내용이 모두 좋지 않았다. 특히 카를로스 사인츠는 러셀, 오콘과 함께 포디움을 경쟁을 벌이다가 비가 오자 급격히 페이스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 모두 브레이킹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맥라렌의 듀오는 각기 작고 소중한 2포인트와 1포인트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랜도 노리스가 9위로 2포인트,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10위로 1포인트. 알파로메오의 발테리 보타스는 아쉽게도 11위에 그치며 포인트 피니쉬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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