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E-하이브리드 및 스마트폰 제어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까지
국내에서도 ‘영 앤 리치’들에게 카이엔과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르쉐의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가 3세대로 다시 태어났다. 슈투트가르트 현지 시간으로 11월 27일, 포르쉐는 파나메라 3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고 출력 680ps의 4.0리터 V8 엔진 기반 E-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비롯해 새로운 제어 시스템의 콕핏, 액티브 서스펜션 등, 파나메라 팬들의 마음을 훔칠 만한 포인트가 가득하다. 국내에는 2025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포르쉐 파나메라의 비율 계승
이그제큐티브는 리무진급 전장
다른 포르쉐 모델처럼 파나메라 3세대 모델 역시 기존 파나메라의 비율을 충실히 지키면서 핵심 퍼포먼스의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부분에만 터치를 가했다. 사실 포르쉐의 ‘찐팬’이나 오너가 아니라면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고 페이스리프트라 해도 믿을 정도다. 긴 노즈에 비해 극단적으로 짧은 보닛 후드, 헤드램프 유닛 등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큰 틀을 유지하고 있다. 헤드램프의 LED 주간주행등(DRL) 4개가 카이엔처럼 약간 긴 타입이 됐고 헤드램프의 바깥쪽 라인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는 것, 하단 범퍼 윤곽이 야주 약간 더 넓어지고 좌우 덕트 끝에 공기 유입을 안정화시키는 구조물이 들어간 정도다.
가장 큰 변화라면 번호판 위에 추가적인 에어 인테이크가 적용된 것이다. 측면 윈도우 라인은 4도어 스포츠카의 세단 특성을 더 강화한다. 리어 윈도우의 바깥 쪽 가장자리는 차체 윤곽과 일치시켰고 리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기본 모델의 경우 전장은 5,052㎜로 소폭 길어졌고 전폭과 전고는 1,937㎜, 1,423 ㎜로 2세대 후기형과 동일하다. 그러나 리무진이라 할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의 경우 전장 5,202㎜, 전고가 1,428㎜로 기본혀보다 차체가 길고 실내 공간도 넓다.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플래그십으로서의 독보적 외관을 보여준다. 리어 에이프런과 차체 컬러의 프런트 에이프런에는 도색한 디퓨저 패널이 적용된다. 다크 브론즈 컬러의 크롬 도금 테일파이프와 다른 모델에서도 선택 가능한 옵션 사양의 중앙 잠금 휠을 제공된다.
터보 전용 컬러 터보나이트(Turbonite)는 사이드 윈도우 스트립과 테일게이트의 터보 로고는 물론, 보닛, 휠, 스티어링 휠의 포르쉐 크레스트에도 대비되는 컬러로 적용된다. 인테리어에서도 터보나이트가 카본 요소와 함께 스포티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계기판의 중앙 타코미터와 센터 콘솔의 컨트롤에도 적용된다.
더 강력하고 다양해진 E-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사양
새로운 파나메라 역시 주력 라인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4.0리터의 트윈터보 V8 엔진과 25.9kWh로 늘어난 배터리 용량을 기반으로 최고 출력 140kW(190ps)를 발휘하는 구동 모터가 결합된다. 총출력은 680ps, 시스템 합산 토크는 94.9kg∙m에 달한다.
전기모터는 새롭게 디자인된 8단 PDK(포르쉐 듀얼클러치)에 적용된다. 별도의 E-모터 하우징을 없애 약 5킬로그램의 무게를 덜어냈고 변속기의 오일 서킷에 유닛을 통합해 전기 드라이브의 열 제어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연속적인 고출력 발휘가 가능하다.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의 0→100km/h 가속 시간은 3.2초 최고 속력은 315km/h에 달한다.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최대 91km, 도심 기준 83~93km 수준이다. 배터리 충전은 11kW 온보드 AC 충전기 기준 2시간 39분이다.
개선된 터보 부스트압력과 연료 분사 시스템의 2.9리터 V6 트윈터보 엔진 기반 E-하이브리드 라인업도 출시된다. 엔진 최고 출력은 2세대 후기 대비 23ps 증가한 353ps, 최대 토크는 5kg∙m 향상됐다. 0→100km/h 시간은 5.1초, 최고 속력은 272km.
스마트폰 조작 가능한 액티브 서스펜션
비현실적인 라이드 앤 핸들링 구현
이번 공식 월드 프리미어 이전, 포르쉐는 글로벌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참석한 관계자들이 가장 혁신적이라 언급한 것은 바로 액티브 서스펜션이다. 3세대 파나메라에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PASM)의 듀얼 챔버 2밸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다. 2밸브 테크놀로지는 댐퍼 컨트롤의 리바운드와 컴프레션 스테이지를 분리해 안락한 편의성과 스포티한 성능 사이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거칠고 손상된 노면에서는 충격을 현저히 완화하고, 스포티한 주행 상황에서는 탄탄한 지지력을 보인다.
특히 E-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선택 가능한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은 2 밸브 테크놀로지와 함께 전기 유압식 펌프에 각각 연결된 새로운 액티브 쇽업쇼버를 기반으로 한다. 덕분에 필요에 따라 볼륨 플로우를 생성해 차체와 휠 사이에서 목표한 만큼의 힘을 빠르고 정밀하게 축적해 노면 자극에 대응하며 충격을 완전히 상쇄한다. 무게를 줄인 싱글 챔버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도 이를 보완한다. 스마트폰으로도 제어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원래 KW 등 서스펜션 전문 애프터마켓 브랜드에서 제공되던 것으로 포르쉐 기반 튜니 마니아들에게 인기 높은 사양이었다.
섀시는 급가속, 급제동, 역동적인 스티어링 등 어떤 상황에서도 불필요한 하중 이동을 제어하고 수평 자세를 유지한다. 이 행사에 참가한 한 국내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는 ‘비현실적인 움직임’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정차 시에는 편한 승하차를 위해 일정한 높이를 유지한다.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경험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 콕핏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 콕핏 컨셉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제어 요소 간의 이상적인 균형과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된 주행 필수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기어 셀렉터 레버는 스티어링 휠 바로 오른쪽,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는 모드 스위치와 보조 제어 장치 역시 바로 근처에 있다. 주행 시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주행 모드와 보조 시스템 조정이 가능하다.
10.9 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옵션으로, 차량의 성능 데이터 표시 뿐 아니라 주행 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작동 및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도록 디자인되어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는다.
신형 파나메라는 운전자의 디지털 환경 영역에서도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한다. 스마트폰으로 포르쉐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에 표시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개인 포르쉐 ID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애플 카플레이 (Apple CarPlay®)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과 차량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마이 포르쉐 앱의 차량 기능을 애플 카플레이에 통합해 디지털 기능을 최적화하고 메뉴 카테고리를 구성할 수도 있다. 에어컨, 마사지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와 같은 기능들을 애플 카플레이 또는 시리 (Siri®) 음성 어시스턴트를 통해 직접 제어 가능하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며 헤드라이트 당 3만 2,000 이상의 픽셀을 갖춘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조명 시스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차선 밝기 조절 기능도 제공되며 최대 가시거리는 600m다.
ADAS(운전자보조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기본 사양의 액티브 스피드 어시스턴트도 신호등 인식 기능과 상호작용하며 자동으로 제한 속도를 지킨다. 또하 원격 파크 어시스트 (ParkAssist) 기능도 옵션으로 적용돼,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가 용이하다.
2025년 상반기 국내 출시
1억 6,650만 원부터
3세대 포르쉐는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된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1세대 파나메라가 이곳에서 조립되었고, 2016년 2세대부터는 완전 생산이 이뤄졌다. 지난 몇 달 동안 3세대 파나메라 생산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글로벌 고객 인도는 2024년 3월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독일 기준으 10만 7,800 유로(약 1억 5,400만 원)부터 시작하며, 파나메라 4와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각각 11만 1,900유로(약 1억 6,000만 원), 19만 2,500유로(약 2억 7,500만 원)부터다.
한국 출시 예정 시기와 시작 가격도 글로벌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는 파나메라 4와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각각 1억 6,650만원, 2억 9,900만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파나메라가 많이 팔리는 시장으로 3위 독일이 1,900대를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2023년 10월까지 기준으로 이미 1,600대를 넘었는데 이는 2022년 1,332대를 훨씬 추월한 수준이다. 긴 대기기간을 감안, 연속 구매 성향이 강한 기존 포르쉐의 고객들은 이미 발빠르게 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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