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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페라리, 전기차 생산 위한 e-빌딩 준공식 개최

이탈리아 대통령도 참석…모든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술 중립성 갖춰

 

이탈리아 마라넬로 현지 시간으로 6월 21일, 페라리가 전기차 생산 시설인 ‘e-빌딩’의 준공식을 열었다. 본 준공식에는 존 엘칸 회장, 피에로 페라리 부회장, 베네데토 비냐 CEO 및 페라리 임직원 대표들은 물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까지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Ferrari e-buildiing
페라리 e-빌딩 준공

페라리 존 엘칸 회장은, "직원 중심주의와 환경 존중의 가치를 결합한 e-빌딩 준공식에 마타렐라 대통령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마라넬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확신을 가지고 페라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이탈리아의 우수성과 조국에 대한 페라리의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빌딩은 2년 간의 공사 끝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만 2,500 규모로 완성됐다. 1하 1층은 일반 시스템, 지상 1층은 차량 조립과 물류, 2층은 일반 시스템과 사무실, 3층은 차량 조립과 엔진 및 부품 생산 시설이다. 층별 플랜에서 볼 수 있듯, 파워트레인 유연성을 자랑한다. 이른바 다양한 기술을 포용하고 활용하는 ‘기술 중립 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페라리는 동력원의 종류에 상관없이 페라리 특유의 드라이빙 감성을 전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Ferrari e-building
페라리 e-빌딩의 작업자들. 뒤로 푸로산게가 보인다
Ferrari e-building
내연기관도 생산 가능한 페라리 e-빌딩

이곳에서는 고전압 배터리, 전기모터 및 차축과 같은 전략적 전기 부품도 생산될 예정이다. SK 온 등 한국 배터리 장착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지만 궁극적 목표는 내재화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어서 섣불리 K 배터리를 장착한 페라리는 분홍빛 환상을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빌딩은 지붕에 설치된 3,0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1.3㎿의 전력을 공급받는다. 그간 단일 연료로 전력과 온수, 냉수를 생산하던 트라이제너레이션(trigeneration) 시스템은 2024년 종료될 예정이다. 그 이후 e-빌딩에서 필요한 전력은 모두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공급된다.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빗물을 재사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최첨단 솔루션이 채택되었다. 예를 들어, 배터리 및 모터 테스트에 사용된 에너지의 60% 이상을 축전지에 회수해 추후 새로운 공정의 동력을 공급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친환경 건물 인증 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플래티넘 인증 등이 진행 중이다.

 

Ferrari e-building
SF 90 XX 스트라달레 라인업 조립 중인 작업자


또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시스템과 제품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은 2년 전부터 진행됐으며, 화학 그리고 배터리 조립 생산 과정과 같은 추가적인 역량 과정도 개발됐다. 여기에 제조 공정에는 작업자의 필요에 따라 동작을 조정하는 ‘협업 로봇(Cobot, 코봇)’과 제품 및 공정의 디지털 복제본을 생성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탑재됐다. 또한 인체공학적 워크스테이션(주로 특수연산을 위한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 휴식 공간, 청각적/시각적으로 편안한 환경, 자연광과 인공광의 적절한 조합 등 직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과 복지를 위한 설비도 적용됐다.

 

Ferrari e-building
페라리 e-빌딩의 작업자들

페라리는 e-빌딩을 기존 도시 환경에 완벽히 통합하기 위해 10만가 넘는 도시를 재개발하고 도로 인프라를 재설계했다. 실제로 공장 부지로 이어지는 도로도 새로 만들었고 마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1.5km의 자전거 도로도 건설했다. 특히 e-빌딩 물류 허브 주변 지역으로 교통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도로를 설계하고, 1,400면의 주차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이 지역 공공 주차시설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

 

건축적으로 멋진 파사드(입면) 역시 e-빌딩의 특징이다. 투명 유리가 곳곳에 산재한 반투명 유리를 채택해 건물의 시각적 무게감을 희석시키고 자연광이 건물 내부로 분산되도록 하며, 밤에는 빛나는 랜턴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도록 했다. 파사드의 구성 요소는 현장 조립 및 유지보수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제조 및 조립을 위한 설계(DfMA) 로직에 따라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된 자재 및 공정과 관련된 환경 영향을 줄였다. 이 건물을 설계한 스튜디오는 유명 건축가 마리오 쿠치넬라의 MCA 마리오 쿠치넬라 아키텍가 맡았다. 친환경 건축, 3D 프린팅 등 독특한 작업으로 잘 알려진 스타 건축가다. 녹지는 총 200그루의 나무로 조성된다.

 

Ferrari e-building
녹지를 갖춘 페라리 e-빌딩

한편 페라리는 지난 5월, 자연흡기 6.5리터 V12 엔진을 장착한 12 칠린드리를 공개했다. SF90 등 초강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공개해 왔는데 이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코어 고객들을 위한 내연기관의 전통 역시 동시에 지속해나가는 페라리의 전략과 e-빌딩의 준공 소식은 페라리의 미래 전략이라는 큰 맥락 안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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