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톱 컨버터블로 다시 태어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출시, 시작가는 28만 달러 예상
페라리가 모로코 마라케시(Marrakesh 엘 바디 궁(El Badi Palace)에서 페라리의 최신작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전격 공개했다. 엘 바디 궁의 이름은 아랍어로 ‘기적의 궁전’, ‘비할 데 없는 궁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GT 기반의 이 아름다운 컨버터블은 완전 개폐 시간이 13.5초이며 기존 로마와 같이 620ps의 최고 출력과 77.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외신에 따르면 시작 가격은 약 28만 달러(한화 약 3억 6,400만 원)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54년 만에 등장한 프런트 엔진 소프트탑
페라리 로마의 컨버터블 버전인 이 차량은 페라리 로마의 V8 2+ 콘셉트의 비율과 볼륨, 사양을 기반으로 소프트탑(soft-top)이다. 1969년 365 GTS4에 채택된 지 54년만에 등장한 페라리 프런트 엔진 차량 소프트탑이기도 하다. 이는 즐거움을 추구했던 세련된 이탈리아 부호들의 1950~60년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페라리는 전한다.
휠베이스와 전폭 등은 대부분 동일하나 전장은 쿠페보다 59㎜ 짧다. 동일한 차량이라면 컨버터블의 경우 공차 중량이 증가하는데, 스파이더는 쿠페 대비 84kg 정도 무겁다. 전후 무게배분 비율은 48:52. 출력 대 중량 비는 1ps당 2.5kg이다.
디자인 역시 로마의 키 요소를 반영하되, 후면에는 페라리 ‘포르토피노 M’에 사용된 솔루션을 반영했다. 구조적,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요소인 문틀은 스파이더용으로 독자 개발됐다.
신규 특허로 무장한 공력 사양
전면과 측면 공력 파츠들은 소프트탑 차량의 주변 공기의 흐름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 특징적인 것은 역시 종방향과 횡방향 가속도에 따른 물리력과 난기류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의 액티브 스포일러다. 트렁크 리드에 숨겨져 있던 스포일러는 속도와 다운포스에 따라 세 가지 다른 모드(Low drag – LD, Medium Downforce – MD, High Downforce – HD)로 작동된다. 변경의 임계값은 5가지의 마네티노 주행 모드(Wet, Comfort, Spirt, Race, ESC-Off)에 따라 가변적이다.
전면 다운포스의 증가는 거의 대부분 한 쌍의 보텍스 제너레이터(vortex generator)에서 발생한다. 보텍스 제너레이터는 F169 S에 맞게 최적화되어 설계됐으며, 이 시스템은 집중적이고 일관된 공기 소용돌이를 형성함과 동시에 프런트 휠에서 나오는 기류를 관리한다. 이를 통해 지면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매우 효율적인 다운포스가 생성되게 된다.
또한 기류가 분리되는 영역의 신형 헤더레일 위에 5㎜ 폭의 놀더(nolder, 별도 공력 제어 구조물)를 추가했다. 이 놀더 아래가 패스트백 타입 캐빈이 끝나는 자리다.
또한 주행 중 펼치고 접을 수 있으며 최고 속력 170km/h까지 전개할 수 있는 신규 특허의 오토매틱 윈드 디플렉터를 적용했다. 또한 루프가 안전하게 접히고 펼쳐질 수 있도록 루프를 열 때 자동적으로 속도 제한이 설정된다. 일단 윈드 디플렉터가 펼쳐되면, 오픈톱 상황에서는 어떤 속도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윈드 스탑의 중앙에 있는 덕트는 실내로 유입되는 기류의 일부를 뒷좌석 쪽 아래로 편향시켜 느린 기류와 섞이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키가 큰 운전자라 하더라 하더라도 머리 위에서 발생하는 와류를 최소화하고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도 안정화시켜 오픈 에어링에서도 고요함을 누릴 수 있다.
소프트탑에는 비스포크 패브릭과 그에 대비되는 스티치 등 광범위한 개인화 옵션이 제공된다. 컴팩트한 구조 덕분에 소프트탑의 개폐 시간은 13.5초이며 주행속도 60km/h까지 작동된다. 또한 덕분에 트렁크 공간도 더 넓어졌으며 차량도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신규 특허의 윈드 디플렉터는 뒷좌석 등받이에 통합되어 있으며, 중앙 터널에 있는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어 실내 공간 확보에도 유리한 구조다.
편의 기능으로는 , Android Auto® 및 Apple CarPlay® Wi-Fi를 통한 무선 연결 기능 등이 적용된다. 또한 고급 컨버터블답게 넥 워머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18단계로 조정 가능한 인체공학적 열선 시트도 이에 포함된다.
쿠페 못지 않은 주행 스릴
전문가들은 페라리를 가리켜, 운전자 스스로가 정말 운전을 잘 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만드는 차라고 한다. 로마 스파이더에는 로마 쿠페에 적용된 6.0 버전의 사이드 슬립 컨트롤 시스템(SSC)이 적용돼, 쿠페 못지 않은 정교한 핸들링과 스릴을 자랑한다. , 이 알고리즘은 사이드 슬립을 즉각적으로 예측해 이를 모든 다양한 온보드 제어 시스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이 데이터는 적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개입해 차량의 핸들링과 주행 스릴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SCC는 탑재된 6.0 버전의 사이드 슬립 컨트롤 시스템(SSC)에는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Ferrari Dynamic Enhancer, FDE) 등 동역학 시스템에 통합된다. FDE는 4개 휠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유압 브레이크 압력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속 선회 시 정교한 동역학 제어를 가능케 한다.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은 올해의 엔진을 4년 연속 수상한 3.9리터(3,855cc)의 V8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로마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며 규칙적이고 고른 배기음을 구현하는 플랫 플레인의 크랭크샤프트를 갖고 있다. 변속기는 8단 DCT다.
트윈터보차저의 터빈은 소형화되어 불필요한 관성력이 최소화됐고 낮은 엔진회전수와 높은 엔진회전수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트윈스크롤 방식이 적용돼 압력을 증가시켰다. 덕분에 1,900rpm에서 최대 토크의 80%가 발휘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7초만에 가속 가능하다. 200km/h까지는 9.7초다. 쿠페보다는 각각 0.3초 느리지만 압도적인 가속력이다.
부자라고 해서 인생이 늘 새롭고 달콤하지는 않겠지만, 페라리 로마의 오너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로마가 지붕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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