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스쿠데리아 페라리 F1 의 미래, 올리버 베어먼 깜짝 데뷔

사우디아라비아 GP, 충수염 사인츠 주니어 대신…예선 11위

 

올리버 베어먼(Oliver Bearman)이라는 이름은 포뮬러원(F1)에 관한 정보를 좀 알고 있다는 이들 사이에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올해 2005년 생, 만 19세, 영국 태생. 신예 시절을 벗고 전성기를 향해 가는 1996~2001년생 드라이버들의 바로 다음 세대로, 레드불의 주니어인 리암 로슨과 함께 꽤 자주 언급된다. 올리버 베어먼은 갑작스런 충수염으로 병원에 있어야 하는 카를로스 사인츠를 대신해 사우디아라비아 GP에서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SF-24 머신 38번 차량 시트에 앉게 됐다. 3월 10일, 경기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일단 그리드는 11번을 받았다.


Oliver Bearman, born on 2005
2005년생의 루키, 올리버 베어먼


 

우연이지만 ‘얼떨결’은 아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F1의 미래 올리버 베어먼

 

팬들의 눈에 띌 정도라면 이미 팀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리버 베어먼은 될성부른 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프레마 레이싱에 소속된 2023년 4회의 우승과 3번의 폴포지션, 6번의 포디움, 패스티스트랩 2회를 기록했다. 종합 성적은 6위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강한 드라이버라는 의미. 이런 선수들이 결국 F1에 올라왔을 때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Bearman in 2023 shows overwhelming performance
압도적 퍼포먼스 보여 준 2023년의 베어먼

카트 데뷔는 8세 때인 2013년이었는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건 2016년부터였으며, 팬데믹 직전엔 2019년에는 카트를 평정했다. 이후 2021년 ADAC F4, F3에서도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하며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성장했다. 그러니까 이번 데뷔가 우연히 찾아온 기회이긴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얼떨결의 기회는 아닌 것이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F1이 어떤 팀인데, 올리버 베어먼이라는 신예를, 개막전에서 포디움에 오른 스타급 드라이버를 잠시나마 대체하게끔 한다는 것은 단순한 대타 선정이 아니다.


Oliver Bearman, 2021
2021년의 올리버 베어먼

 

또한 2024년부터 페라리 파워 유닛을 쓰는 하스(Haas)의 리저브 드라이버로도 선정돼 있고, 페라리의  참고로 동료는 저 유명한 에머슨 피티팔디의 조카 피에트로 피티팔디다.

 


"긴장할 시간도 없었어요"

감격 감출 수 없는 베어먼

 

베어먼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현지 시간으로 3월 9일 진행된 예선에서 11번 그리드를 받았다. F1 전문가들이나 현지 관계자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보여주고 있다. 폴을 차지한 레드불의 막스 페르스타펜, 예선 2위를 차지한 팀 선배인 샤를 르클레르로부터도 축하를 받았다.

 


“솔직히 긴장할 시간도 없었다”는 올리버 베어먼은 “F2 대회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는데 F1의 세 번째 연습주행을 남겨 놓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관계자들의 평은 긍정적이다. F1 데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참여해 거둔 결과임을 감안하면, 포인트 피니쉬의 가능성이 높은 11번 그리드라는 점에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



Charles LeClerc
이번에도 예선 2그리드를 차지한 샤를 르클레르

 

출발 그리드에 서게 되면 그는 F1 머신에 앉은 역대 데뷔 선수 중 세 번째로 어린 드라이버가 된다. 성적 자체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미래의 스타가 선보인다는 점만으로도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그러나 페라리의 수장 프레드 바서(Fed Vasseur)는, 루키의 데뷔를 축하하면서도 “F2 경기와 F1 경기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물론 “베어먼은 내가 페라리에 합류하기 전에 들어왔고 이전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했는데 이는 갑작스런 주목에 페라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지도 모르는 루키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베어먼 역시 “당장에 F1 본격 데뷔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 F1 시트를 공식적으로 차지하게 되면 유혹이 많아진다. 다닐 크비얏처럼 엄청난 후원자들이 건네는 혜택의 달콤함에 넘어가서 필요 이상의 행동을 했다가 ‘찍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빨간 색 차로 F1에 데뷔한다는 건 앞으로 좋은 징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렘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는 SNS를 통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는 ‘스무드 오퍼레이터(smooth operator)’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2023 시즌 막스 페르스타펜을 제외하고 두 명에게만 허락됐던 포디움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 두 명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2025년에는 마지막 챔피언을 노리는 루이스 해밀턴(현 메르세데스 AMG)에 의해 대체될 예정이다. 물론 사인츠 정도의 실력이면 상위권 팀에 갈 가능성이 높지만 실력에 비해 다소 저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팬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Комментарии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