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몬테레이 카위크에서 812 컴페티치오네 테일러메이드 공개
맨 처음 이 차를 보게 된다면 당황할 것 같다. 부러움을 이기지 못한 누군가가 낙서를 해놓은 것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보통 차가 아니라 전 세계 999대만 한정 판매되는 페라리 812 컴페티치오네라면 뉴스의 해외 토픽 란에 나오고도 남을 일이다.
그러나 이 낙서된 듯한 페라리는 엄연히 하나의 에디션이다. 한국 시간으로 8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서 열리고 있는 몬테레이 카위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특별한 812 컴페티치오네, ‘테일러메이드’ 에디션이다. 실제로 옷을 만들기 위한 재단 작업과 스케치를 연상케 한다.
페라리의 창의성 담은 블랭크 시트에 기반, 812 컴페티치오네 테일러메이드
이 테일러메이드 차량은 ‘블랭크 시트(blank sheet, 비어 있는 시트)’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블랭크 시트 콘셉트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모든 새로운 모델을 위해 창의적인 연구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본 차량의 내부에는 원래 영감을 준 블랭크 시트 콘셉트를 상징하는 기념 명판이 부착되어 있다.
페라리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은 맞춤옷을 맞추듯 개인의 취향을 완벽히 반영한 비스포크 차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객은 전문가 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퍼스널 디자이너의 안내에 따라 브랜드의 미학적 기준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차량을 제작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테일러메이드 812 컴페티치오네는 페라리 북미 지사의 의뢰로 제작되었다. 이 차량은 10월 17일 뉴욕에서 열리는 페라리 갈라(Ferrari Gala)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페라리 갈라는 페라리만의 고유한 커뮤니티와 브랜드에 대한 열정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로, 해당 경매가 행사의 정점을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페라리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는 교육 지원 프로젝트를 위해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이러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패턴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고도의 장인 기술은 스타일링 센터와 테일러메이드 팀의 협업을 통해 약 1년간의 과정을 거쳐 개발되었다. 페라리 테일러메이드 팀은 페라리에서 가장 혁신적인 개인화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다. 스타일링 센터와 테일러메이드 팀의 주요 도전 과제는 독특한 디테일로 이 모델에 영감을 불어넣은 플라비오 만조니(페라리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의 드로잉에서 흘러나온 아이디어와 장인정신을 유지하면서 기술적으로도 완벽함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차량은 페라리 디자이너들이 상상해 온 ‘옐로우 카드’ 중 하나였다. 이제 페라리의 상징이 된 이 옐로우 카드는 페라리 디자이너들이 초기 아이디어와 인사이트, 그리고 마음 속에 떠오른 생각을 종이에 옮긴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수없이 많은 반복과 디테일, 아이디어가 쌓여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할 새로운 콘셉트와 독특한 스타일이 담겨 있다.
이 차량엔 매트한 지알로 트리스트라토(Giallo Tristrato) 컬러가 적용되었다. 812 컴페티치오네의 우아하고 스포티한 형태 및 가장 특징적인 디테일들은 매트한 네로 DS 스케치(검은색으로 마감 처리된 스케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닛 위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엔진의 공기 흡입구 역할의 하는 탄소섬유 블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참고로 812 컴페티치오네의 리어 스크린은 유리가 없기 때문에 후방 카메라가 장착된다.
혁신과 지속가능성의 인테리어
실내에도 동일한 콘셉트가 반영되었다. 이 812 컴페티치오네 차량의 콕핏을 덮고 있는 차세대 알칸타라®는 65%의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페라리 푸로산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 알칸타라 소재는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직접 수놓은 디자인 스케치로 장식되어 있다. 페라리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커스텀 모티브에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는 독특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우아한 인테리어 트림을 완성하는 것은 블랙 색상의 트릴로발 수퍼패브릭®으로 조수석의 카펫과 등받이에 사용되었다.
소수의 수집가와 페라리 전통을 추구하는 순수주의자들을 위한 차량인 812 컴페티치오네는 타협의 여지없는 최고의 성능을 목표로 한다. 혁신적인 기술 개념을 적용해 새로운 성능 수준에 도달한 812 컴페티치오네는 페라리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무한한 조합과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812 컴페티치오네는 공도와 트랙 모두에서 운전자와 하나가 되어, 제동 장치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 그리고 가장 복잡한 조작 상황에서도 완벽한 제어를 보장한다. 또한 민첩성과 정밀한 코너링을 제공하는 독립형 사륜 스티어링 시스템과 830ps의 최고 출력을 자랑하는 V12 엔진으로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스릴을 선사한다.
페라리는 슈퍼카 시장에서도 첨단의 성능과 고집스런 예술성의 조화를 통해 독보적인 위치를 장악해 온 브랜드다. 그런만큼 에디션 하나하나도 역사에 기록될 만하며 놓칠 수 없다. 특히 고객 한 사람에게 맞춤 수트처럼 제공되는 테일러메이드 에디션이라면, 10월 17일 뉴욕 경매 이후 다음 번 경매 때나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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