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 클리셰 버린 대형 SUV, 8월 한 달 고객 시승 이벤트도 진행
대형 SUV, 미니밴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패밀리카’, ‘아빠차.’ 다소 지겹지 않은가? 이번 #토요타 #하이랜더 의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뿐만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바닷가, 노을이 지는 캠핑장, 어디에도 작위적으로 웃는 아이와 두 팔 벌린 아빠의 모습은 없었고, 혼자를 즐기는 사람의 뒷모습과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돋보였다.
‘나’는 가족의 가장 기본 단위, 나와의 내적 소통
파주 더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 오리엔테이션 및 포토 세션에서도 남자 모델과 강아지가 등장했다. 강아지는 4세의 보더 콜리 ‘봄이’로 다양한 광고 출연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남자 모델과 봄이는 노란색 스카프를 ‘커플룩’으로 하고 나왔다.
토요타는 하이랜더 출시를 위한 다양한 사전 조사에서, 예비 타깃군과 관련되는 다양한 키워드를 추출했다. 추후 따로 기사로 다뤄보겠지만 ‘축구’보다 ‘야구’, ‘고양이’보다 ‘강아지’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두 사람과 사람 간 직접 소통보다는 간접 소통에 익숙하고 내적인 소통과 휴식에 중요한 가치를 둔다는 점이다. 야구는 축구처럼 단체 스포츠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기본기인 투구나 타격은 또 다른 개인 스포츠다. 참고로 고양이 다섯 ‘분’을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고양이는 절대 휴식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수발을 들어주는 집사를 선호한다. 그에 비해 강아지 특히 리트리버나 보더 콜리 종은 이들이 사람을 좀 더 챙겨주는 성향도 있다.
토요타 하이랜더의 실내는 언뜻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 특별히 시선을 끄는 포인트가 없다. 센터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큼직하고 편하긴 하나 그 뿐이다. 도어트림, 센터 콘솔 등의 인테리어 파츠도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일상에서 늘 ‘나는 특별하게 대해 달라’는 클라이언트, 직장 동료, 지인,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평범함과 편안함이 고맙지 않을까?
시트는 견고하고 탄탄하지만 압박감이 없다. 사이드 볼스터가 그렇게 두텁고 높진 않지만 몸을 잘 잡아준다. 통풍 기능은 당연히 있다. 11개의 스피커가 있는 JBL 시스템은 중저역대가 가볍긴 하지만 깔끔하다. 어디 하나 과시적인 부분이 없다.
운전하기 쉬운 대형 SUV
2.5리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는 점 그리고 와이드 프론트 그릴 등은 라브4 하이브리드의 확장형처럼 보인다. 실제로 패밀리룩이 적용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오히려 미니밴인 시에나와 닮아 있다. 측면 프로필 및 2열 도어 패널에서 리어 램프 쪽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캐릭터 라인과 루프 및 벨트 라인, 리어램프 윤곽 등이 그러하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직선 중심의 기하학적 디자인을 갖는 라브4와는 다른 점이다.
이런 디자인은 크게 3가지의 장점이 있다. 우수한 공력 성능에 기반한 효율, 풍절음 저감으로 인한 정숙성 구현, 그리고 사각 지대의 최소화다. 전장 4,965㎜, 2,850㎜의 휠베이스, 1930㎜의 전폭을 가진 차체지만 운전 중 좌우 도어 미러를 통해 보이는 시야가 넓다. 전방 좌우 하단 사각지대도 중형, 준중형 SUV 수준이다. 따라서 이 자체만으로도 주행 시 차량과 운전자의 조화감이 우수하다. 스포츠카의 일체감이 도로면과의 일체감이라면 이 차가 말하는 일체감은 경로와의 조화인 것이다.
물론 펀치감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다. 엔진 최대 토크가 23.9kg∙m인데 공차 중량이 2,085kg인 점을 감안하면 버거운 것이 사실. 그나마도 4,400rpm에서 발휘된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놓으면 토요타 특유의 우수한 엔진 회전력 덕분에 그 정도까지 회전수를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지속 구간이 좀 짧은 편이다. 100km/h 정도로 주행하다가 빠른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130km/h까지 가는 시간도 2.5리터급 터보 엔진에 비하면 취약하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포드 익스플로러를 경쟁 상대로 한다는데, 질감이 거칠긴 해도 익스플로러 쪽은 42.9kg∙m의 최대 토크 덕분에 가속력 면에서 강점이 있다. 다만 이렇게 엔진의 토크를 낮게 설정해둔 덕분에 구동 모터와의 연결이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
연비 신경 끄고 밟았는데 17.1km/L
토요타 및 렉서스는 미디어 시승 행사 시 연비왕 이벤트는 종종 진행한다. 이번에는 공인 복합 연비인 13.8km/h에 딱 맞추는 이들에게 1등 상을 그 이상의 연비를 기록하는 이들에게 2등상을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파주에서 을왕리 왕산마리나까지, 평일의 고속도로는 여유로웠는데 오히려 저 수치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것. 참가자 대부분이 15km/L 정도는 가뿐하게 넘겼고 20km/h를 넘긴 운전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을 온전히 느껴 보고 싶어서 꽤 추월도 자주 했다. 주행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를 사용했고 에코는 10분 정도만 사용했다. 그럼에도 17.1km/L를 기록했다. 오히려 중, 고속 주행에서는 노멀 모드에서 연비가 잘 나오는 것이 토요타와 렉서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특징이다. 즉 빠르게 관성 주행 영역에 도달하는 것이 연비 주행에 유리한 것. 여기에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의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에서 브레이크 감속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전 세대 TSS DRCC 차간 거리 설정에 따라 차량을 발견하면 슬금슬금 서는 느낌이었다면, 크라운도 그렇지만 차세대의 DRCC 브레이크는 본 제동에 들어가기 전 예비 제동이 이뤄지는 느낌이다. 이 때 회생 제동도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연비도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전체적으로 완벽, 하부 소음은 약간 아쉬워
전체적으로 완벽을 지향하는 차다. 혼다의 파일럿이나 익스플로러는 혼자 탈 차량으로 엄두가 안 날 것 같지만 이 차는 다르다. 장시간 차를 타도 잘 견디는 점잖은 대형견 친구를 태우고 2열 한쪽엔 서핑 보드를 싣고 혹은 자전거를 접어 넣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그림은, 관계에 지친 도시인들의 로망일 것이다.
다만 차량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조금 아쉽다. 풍절음도 적고 구동계통의 소음 유입도 거의 차단했지만, 하부에서 올라오는 충격음은, 주행 중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대비해 오히려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과속 방지턱, 땜질로 너덜너덜한 아스팔트 노면에도 부드럽게 대응하다 보니 맨 처음에는 그 소음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도 다른 장점들에 대비했을 때 상대적인 취약점일 뿐이다. 타력 주행에 들어가면 엔진 회전수가 절제되고 구동 모터가 힘을 쓰는 구간이 많아지는데 노면 충격까지 적은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압도적인 정숙성을 자랑한다. 옆에 앉은 다른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 목소리에 힘을 전혀 주지 않고 대화했다. 오히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실 때 목이 더 아프다.
사실 체급이나 일본차라는 점을 봐서 혼다의 4세대 파일럿과 경쟁 차종이라고 생각했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니 가는 길이 다르다. 파일럿은 직선 중심의 디자인이고 여전히 3.5리터 자연흡기 V6 엔진을 장착한 오프로더 지향의 차량이다. 여전히 가족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이랜더를 타 보니 두 차가 같은 기간에 나온다 하더라도 각자 행복한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시승한 차량의 경우 소비자 #판매가격 7,470만 원의 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이다. 6,660만 원의 하위 트림인 리미티드의 경우는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이 빠져 있지만,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등 핵심 안전과 편의 기능은 그대로 적용돼 있다.
참고로 오는 8월 31일까지 일반 고객들도 이 차를 포함한 토요타의 전동화 라인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승이벤트 '썸머 드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한다. 캠페인 기간인 내 시승 신청을 한 뒤, 9월 14일까지 시승 완료 후 계약을 진행한 고객 중 15명을 추첨하여 골프 문화상품권 30만원, 코튼 캔버스 왜건, 인터로킹 G펫 태그 등 다양한 경품의 기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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