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워진 전후 램프디자인, 주행 거리 8% 개선
9월 1일, 테슬라의 모델3가 6년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유럽에서 공개됐다. Project Highland로 명명된 코드 네임의 모델 3는 전후면 램프 및 범퍼, 실내 디자인 핵심 요소에 변화가 적용됐다. 영국에서는 2024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4만 2,000파운드(한화 약 7,000만 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3 페이스리프트
날카로워진 전후 램프, 안개등은 사라져
모델3 페이스리프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전후 등화류 디자인이다. 헤드램프의의 경우 모델S를 연상케 한다. 전체적인 윤곽이 길고 샤프해졌다. 램프 좌우 위쪽에 점처럼 올라와 있는 주간주행등 위치가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모델S의 주간주행등 라인을 뒤집어놓은 느낌이다.
전면 범퍼 라인도 더 심플하고 깔끔해졌다. 내연기관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 윤곽선을 조금이나마 따랐던 전기형과 달리, 애초에 그 자리에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디자인됐다.
리어 램프도 깔끔한 윤곽선만 남겼다. 전기형의 경우 제동등/후미등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졌다. 또한 전기형의 경우 테일게이트와 후미 차체의 분리가 램프를 단절시켰는데 이번에는 단절 없이 연결돼 있다. 트렁크 리드는 더욱 샤프해졌고, ‘TESLA’ 레터링 아래로 지나가는 립 역시 더 깔끔해졌다.
측면 캐릭터라인 등은 동일 세대 내 공통 사양이라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휠 디자인의 종류가 추가됐다. 특히 새로운 휠은 경량화, 공기저항 완화, 구동 소음 저감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컬러는 스텔스 그레이와 울트라 레드가 추가됐다. 여기에 적어도 외관의 경우 완성도도 기대해볼 만하다.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나서 단차를 언급하며 이를 최소한으로 줄일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까지의 일체감 확대, 리어 디스플레이 적용
새로운 모델3의 경우 대시보드의 인테리어 트림과 도어트림의 인테리어 소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1열 공간 전체의 시각적 개방감이 확대됐다.
편의사양도 더해졌다. 1열 터치스크린 아래 공간에는 스마트폰 2개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패드가 있다. 1열 터치스크린은 15.4인치이며 센터콘솔 바로 뒤에는 2열 승객을 위한 8인치 리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시트는 스마트폰으로 조절 가능한 통풍 시트이며, 설정하기에 따라 날씨에 자동으로 대응한다. 사운드 시스템은 듀얼 서브우퍼를 포함한 17개의 스피커 시스템으로 구현된다. 커스텀 앰비언트 라이트도 들어가 있다.
천장, 리어, 좌우 윈도우까지 유리로 된 모델3의 360° 투명 캐빈은 확장된 시야를 제공한다. 물론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돼 있으며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엔트리 트림 배터리 용량 확대, 주행거리 연장
50kWh이던 RWD(후륜 구동)의 경우 57.5kWh로 늘어났다.15분 충전으로 최대 282km 주행이 가능하다. 출력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0→100km/h 가속 시간은 6.1초로 현행 스탠다드 RWD와 동일하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연비 측정 기준인 WLTP가 다소 ‘뻥연비’이기는 하나, 1회 완충 시 최대 513km에 달한다.
듀얼 모터 롱레인지 AWD(4륜 구동)의 경우에는 75kWh로 이전과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된다. 주행거리는 최대 629km에 달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4.4초로 이전 세대의 롱레인지 AWD 대비 0.2초 단축됐다. 아직 퍼포먼스 모델이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모델3 퍼포먼스의 경우 3.3초.
유럽 제원의 경우 북미나 한국과 형식이 달라 공차 중량을 그대로 대입하기는 무리이나, 일단 공차 중량이 20kg 정도 줄어들었다. 주행 거리가 연장된 것은 배터리의 효율 관리뿐만 아니라 경량화에 기인한다.
모델3 승차감 향상을 위한 서스펜션 개선
모델3는 스포티하다 못해 돌침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런 것 치고는 선회 시에서의 날카로움도 떨어져 ‘직빨’과 ‘드리프트’를 위한 차라는 인식이 있었다.
테슬라 역시 이러한 평가를 인식한 때문인지, 섀시의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테슬라는 이번 프로젝트 하이랜드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모델3의 서스펜션 스프링과 서브프레임(현가 부품과 차대를 연결하는 구조물) 그리고 각 부품 사이의 고무 부싱에 개선품을 적용해, 노면 반응에 대한 유연성을 더했다. 해외 매체들이 테슬라의 라이드 앤 핸들링을 평가할 때 자주 쓰는 ‘fidgety’라는 형용사가 있는데, 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이라는 의미다. 즉 서스펜션의 연결부 등이 작은 충격에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충격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모델3는 조금 더 점잖은 감각이 될 것이라는 게 유럽 현지의 기대다.
테슬라 모델3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얼리어답터들의 자존심 같은 차종이 됐다. 물론 이 때문에 오히려 선호도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차종이 됐지만 전기차로서의 본질적 가치를 가장 잘 충족하는 대중적 차량임에는 분명하다. 아직 이 차량의 국내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2024년 내에 한국에서의 주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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