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38 E450 카브리올레의 변신 feat. 하울링모터스
자동차 외관 튜닝 중 범퍼나 등화류, 인테리어 등의 부품을 바꾸는 드레스업 튜닝 컨버전(conversion)이라 통칭한다. 그러나 좀 더 좁게는 동일한 브랜드의 다른 연식 혹은 동일 플랫폼의 다른 차종이나 등급이 다른 트림의 부품을 통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가리킨다. 해외에서는 꽤 유행하는 튜닝이고, 도쿄오토살롱 등에서도 꽤 볼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있긴 하지만 아직 이를 즐기는 이들은 소수.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연식 변경, 페이스리프트 모델 가격이 세대교체 이상으로 오르는 시기에는 훨씬 적은 금액으로 내 차의 ‘얼태기(얼굴권태기)’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장착 및 컨텐츠 제작 협조 하울모터스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377-33
이번에는 휠로그가 보유한 2019년식 E450(A238) 카브리올레(컨버터블) 차량이 대상이다. 기본적으로 ‘내돈내산’이다. 향후 다른 차량의 컨버전 사례도 소개 예정이며, 자신의 컨버전 차량을 소개, 자랑하고 싶은 독자들의 문의도 환영하다.
고난이도의 드레스업, 컨버전 튜닝
교환 내역, AMG E63 or E53 스타일 범퍼, 전조등 유닛
E450 카브리올레 차량엔 AMG E63 스타일의 범퍼를 장착했다. 휠로그 유튜브 영상에서는 AMG E 53 스타일의 범퍼를 장착한 모습도 볼 수 있다.
E450의 경우 당시 출시됐던 디젤 모델과 달리 AMG 라인이 적용돼 있다. AMG 라인의 경우 전폭이 일반 모델과 약간 다르고 범퍼 중앙 쪽에 두 줄의 파워 벌지(Power Bulge)가 솟아 있다. 이건 과거에 대배기량 엔진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기 위해 범퍼를 약간 볼록하게 만들었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실제로 E 카브리올레의 경우 후기형은 AMG 53만 나왔고 63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단 범퍼 좌우 사이드 스커트를 뚫어 공력 성능을 높이고 전륜 좌우 브레이크의 냉각 성능을 우수하게 하는 방식인 63타입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 애프터마켓 제작사에서 63 스타일도 제작한 것이다. 이 차량은 랩핑이 돼 있는데 범퍼 역시 동일한 필름으로 랩핑을 해서 받았다.
해당 차량의 경우 3.0리터 V6 트윈터보 타입으로 순정 사양 최고 출력도 367ps이나 ECU 맵핑 및 Fi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 적용을 통해 440~450ps 대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도록 되어 있다. 출력이 상향된 만큼 안정적 제동을 위해 브렘보의 BM6(6피스톤) 제품이 장착돼 있다.
그릴은 AMG 특유의 11개 창살 그릴이다. 윤곽은 아래쪽이 넓은 사다리꼴이다. 사실 전기형의 경우 아래가 좁은 역사다리꼴로, 그릴 가운데 삼각별 엠블럼이 떠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그러나 고성능을 지향하는 450의 이미지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새로 적용한 그릴은 차 전체가 낮고 와이드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헤드램프는 유닛은 기존 모델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지만, 기존 모델 보닛 끝단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주간주행등이 파랗게 그라데이션으로 변하는 웰컴 세리머니도 그대로 적용된다. 조사 성능도 동일하다.
전기형 차량이 후기형 되는 작업, 반나절이면 된다고?
대부분 제조사 차종들은 한 세대 전기와 후기형이 핵심적 디자인 큐를 공유한다. 물론 현대차나 기아차는 휠베이스와 전장을 잡아늘이고 전체적인 디자인 큐까지 바꿔버리는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하지만, 어느 정도 ‘근본’이 있는 제조사는 그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어느 정도 기존 고객들에게 대한 존중과 예의라는 것이 브랜드의 가치를 만든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이스리프트 시에 바뀌는 부분은 실제로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된다. 전후면 범퍼, 휠, 전후 등화류 정도다. 등화류에 특유의 모션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정도는 코딩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기형과 후기형의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등화류 디자인은 인상을 크게 바꾸는 것 같지만, 실제로 부품의 물리적 체결 부분, 전장 케이블의 연결 부품 등이 거의 같은 자리에 있다. 실질적인 작업은 탈착 수준이다. 물론 이는 숙련된 작업자의 관점이다.
휠로그 보유 E450 카브리올레의 컨버전 작업을 맡은 튜닝전문샵 하울링모터스(Howling Motors) 허재범 대표는 “요즘 손님들이 예약 입고 후 당일 출고를 원한는 경향이 있다. 숙련된 팀원들이 팀워크를 발휘해 신속하고 깔끔하게 작업을 해드리는 것이 기본”이라고 전한다.
쿠페, 컨버터블 차량 컨버전에 적합한 이유
세단의 경우는 페이스리프트 시 바뀌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물론 고객이 자신의 가용 예산 범위에 따라 시공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보통 세단의 경우 트렁크라인, 좌우 도어 하단 디자인도 바뀌기 때문에 훨씬 교체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렇지 않고 전면만 바꾸거나 인테리어에만 손을 약간 대면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들 수 있다.
그에 비해 쿠페나 컨버터블의 페이스리프트는 대부분 범퍼, 그릴, 등화류처럼 전면에서 하나의 킷(kit)으로 교체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된다. 후미의 경우도 살짝 바뀌긴 하지만 컨버전 작업에서 후미 부분을 교체하지 않는다고 크게 이질감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쿠페와 컨버터블은 B 필러가 없어 도어가 그 강성을 지탱해야 한다. 페이스리프트 시 측면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쿠페와 컨버터블 차량의 컨버전은 실제 소비자가 느끼기에 훨씬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 실제로 컨버전을 위한 부품 킷 가격은 애프터마켓 제품이 대부분으로 정품 및 OEM 부품 가격의 20~25% 수준이다.
범퍼 손상 사고시에도 추천, 대체 부품 활성화라는 방향에도 맞아
2019년부터 손해보험사들은 국내 수입차의 급증에 따른 교통사고 시 수입차 비중의 증가와 함께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대체 부품의 사용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행법상 범퍼 손상은 대물배상에서 경미손상 유형으로 분류돼 교환보다 복원을 권장한다. 이 때 품질 인증이 된 대체 부품을 사용하게 되면 소비자로서는 오히려 이익이다. 범퍼 손상 사고를 입은 운전자라면 이 기회에 컨버전 튜닝을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컨버전 DIY, 가능할까?
최근 너도나도 퇴사 후 유튜버 되기 열풍과 함께 DIY가 인기다. 그러다가 ‘DIE’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본인 사정. 개중에 금손들은 진짜 기똥찬 DIY 실력을 자랑하며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컨버전 튜닝의 경우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물론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같은 곳에서는 DIY를 위한 장비가 워낙 잘 돼 있기 때문에 튜닝 DIY를 즐기는 미군 장병이나 미군 부대 근무 한국인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게 장비와 인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컨버전 튜닝은 전장 시스템의 연결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일정 부분 진단기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휠로그의 E450의 전면 컨버전 페이스리프트 튜닝 작업은 깔끔하게 끝났다. A238의 AMG 63버전은 존재하지 않지만, 메르세데스 AMG가 실제로 만들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과장된 튜닝보다 깔끔한 분위기 전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임을 알려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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