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만 달러, 지상과 물에서 친환경 가치 공유
폴스타의 배터리와 충전 기술을 이식한 칸델라의 전기 수중익선 C-8 폴스타 에디션이 주인에게 인도됐다고, 지난 7월 3일 폴스타 측은 전했다. C-8 폴스타 에디션의 가격은 약 45만 달러(한화 약 6억 2,000만 원) 수준이다.
2014년 스웨덴에서 창립된 전기 보트 제조사 칸델라는 고급 수상 이동 수단의 전동화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C-8 수중익선(hydrofoil)은 "전기 보트와 전기 선박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한다"라는 야심 찬 계획으로 선보인 모델이다.
수중익선은 선체 하단에 붙어 있는 프레임에 프로펠러가 적용돼 있고 이것이 가동하면 항행 시작과 함께 선체가 물 위로 떠오른다. 칸델라 C-8의 모터 시스템은 C-POD라는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코일로 이루어진 스테이터의 형상이 전기차 등의 모터와 달리 긴 형태로 되어 있다. 지름은 불과 10cm 정도의 구조이지만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모터는 마주보고 있는 2개가 한 쌍으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되, 프로펠러는 한 쪽에 장착돼 있다. 이는 선체 바닥에서 다리처런 내려온 구조물에 연결된다. 이 장치는 카본 파이버 소재로 제작된다. 최소 3,000시간 동안 별도의 유지 보수 없이 작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도 우수하다.
칸델라의 신개념 수중익 장치 C-POD 시스템
선체가 뜨면 통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보트의 균형을 제어하고, 측면으로 부는 바람과 다양한 적재 무게, 파도의 영향을 모두 계산해 항행한다. 수중익선의 이러한 특징은, 선체가 물의 점성에 의한 저항을 덜 받게 되어 적은 에너지로도 항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8은 동급의 내연기관 선박 대비 80%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폴스타는 2023년부터 다년 걔약을 통해, 칸델라에 정기적으로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폴스타의 토마스 잉엔라트 CEO는 “칸델라 C-8이 움직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수면이 아니라 물 위를 떠서 달리고 첨단성과 지속가능성, 탁월한 디자인도 돋보인다”라며 “폴스타가 중요한 부품 공급자로서 함께 하게 됐다는 사실은 굉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잉엔라트 CEO는 “두 브랜드(칸델라와 폴스타) 모두 완성도 높고 타협 없는 설계를 추구하며 전기 모빌리티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는 신념도 닮았다”고 밝혔다.
칸델라 C-8 폴스타 에디션은 다양한 비스포크 디자인 요소를 품고 있다. 이 보트는 솔리트 라이트 그레이 컬러에 특별히 디자인된 시트를 갖고 있다. 또한 수중익 장치 역시 특별한 스웨디시 골드로 도장됐다.
선박의 경우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전동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자동차에 비하면 시작 단계다. 선박 전동화는 기존 내연기관 선외기(엔진) 대비 수질 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중익 방식은 너무 높은 파고(4~5미터 이상)에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항해가 어렵다. 또한 항공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뜨기 위해서는 무게에 대응하는 속력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대형 선박에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 저속 주행을 하면 일반 선박처럼 주행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오히려 수중익 장치 자체가 저항 요소가 된다. 칸델라가 폴스타와의 협업을 통해 추후 전기 수중익선의 기존 한계를 어떤 식으로 넘어갈지도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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