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과 감성, 효율성과 유연함의 조화,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CLA 공개
- 한명륜 기자
- 3월 15일
- 4분 분량
최대 주행거리 792km 전기 파워트레인, 인공지능 기반 4세대 MBUX
메르세데스 벤츠 CLA
이탈리아 로마 현지 시간으로 3월 14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쿠페형 세단 CLA의 3세대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CLA(The New Mercedes Benz CLA, 이하 더 뉴 CLA)를 공개했다. 더 뉴 CLA는 자체 개발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탑재한 최초의 차종이자 순수 전기 혹은 48V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의 유연성을 넓힌 모듈형 아키텍처가 적용되는 차종이기도 하다. 더 뉴 CLA는 CLA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35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BEV(순수전기차)로 먼저 출시되며 2025년 말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출시될 예정이다.

MB.OS 탑재 4세대 MBUX 최초 탑재
더 뉴 CLA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체 개발 운영 체제 MB.OS를 탑재한 최초의 차종으로, 자사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슈퍼 컴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주행 보조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기능의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다.

4세대 MBUX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 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최초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개인화는 물론 운전자와 차량간의 직관적인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14인치의 중앙 디스플레이 및 동반자석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MBUX 슈퍼스크린에서는 앱을 스마트폰처럼 개별적으로 이름이 지정된 폴더로 그룹화하는 등 개인화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해당 시스템은 생성형 AI를 통해 단기 기억까지 가능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 ‘챗GPT4.0’과 ‘마이크로소프트 빙(Microsoft Bing)’을 통해 복잡한 요구를 담은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관련 질문에도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와 구글 맵 상의 정보를 비교해 역시 복잡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단 이는 글로벌 사양이며 주요 시장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컨셉트카의 실루엣과 특징을 현실로
더 뉴 CLA는 2023년에 공개된 컨셉트카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통이자 장기. 높은 숄더 라인(보닛에서 후방으로 이어지는 선), 간결한 선과 매끄러운 루프라인 등 1세대부터 이어져 온 CLA의 조형적 가치를 전동화 시대에 맞게 정교하게 다듬었다.

전장은 4,723㎜, 휠베이스는 2,790㎜, 전고는 1,468㎜로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비례감을 살렸다. 휠베이스는 이전 세대 대비 60㎜ 길어졌다. 1세대 CLA의 경우 잠자는 아기고양이를 리어 윈드실르 라인으로 미끄러뜨리는 광고도 있었는데 더 뉴 CLA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이미지는 컨셉트카의 디자인과 양산차로서의 보편성을 조화시켰다. 알파벳 A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하 폭이 조금 좁아졌다. 물론 컨셉트카와 마찬가지로 조명 패널을 설치하고 142개의 삼각별 로고가 빛나도록 했다. 그 사이에 위치한 삼각별 엠블럼은 광원 방식이 아닌 원형 패널이다. 컨셉트카에서 보닛 끝단 라인을 장식했던 스트립 타입의 LED 광원의 라인도 조금 온순해 보이는 인상으로 다듬었다.


헤드램프 유닛의 원형 윤곽 LED는 없어졌지만, 대신 삼각별 타입의 LED 주간주행등은 선택 사양으로 남았다. 테일라이트의 삼각별 역시 컨셉트카의 것을 그대로 살렸다.
쿠페형 세단답게 넓은 파노라믹 루프 글래스가 기본 적용되는데 중앙 지지대가 없는 것이 특징. 단열 접합 안전 유리와 적외선 필름 및 저방사 유리(low-E, 필름 층 사이에 은막 코팅 필름을 붙인 것) 외기 온도로 인한 실내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고는 낮지만 차체 지상고도 낮아 헤드룸이 확보됐고 길어진 휠베이스 덕에 레그룸도 확장됐다. BEV인 EQ 테크놀로지의 경우 101리터 용량의 프론트 트렁크도 적용된다. 여기에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을 적용해 1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85kWh 배터리로 792km 주행 최적의 효율
48V 하이브리드 및 저용량 LFP 배터리도 추가
먼저 출시되는 BEV는 8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다.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20% 이상 높고 셀 당 탄소 발자국을 30% 저감했다. 배터리 용량 확대가 아니라 효율을 통해 주행 거리를 연장한 것이 특징.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100km 당 소비 전력 12.5kWh 즉 1kWh 당 8km 주행이 가능하며 1회 완충 시 WLTP 기준 792km를 달릴 수 있다. EPA 기준을 적용해도 최소 600km 후반을 기대해볼 만한 수치. 350의 경우에는 최대 771km까지 달릴 수 있다.

특히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해 충전 시간을 단축했다. 250+와 350모두 최대 320kW 고속 DC 충전이 가능하며 250+의 경우 10분 충전만으로 325km를 달릴 수 있다고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전했다.
흥미롭게도 주 구동장치는 리어 액슬에 적용된다. 원래 CLA는 전륜 구동 플랫폼이었기 때문. 구동 모터 동력 사양은 250+가 200kW(272ps), 최대 토크 335Nm(34.16kg∙m), 350은 260kW(354ps), 최대 토크 52.51kg∙m)이다. 0→100km/h 가속 시간은 각각 6.7초와 4.9초이며 최고 속력은 210km/h다.
또한 11:1의 1단 기어와 5:1의 2단 기어를 적용해 시내 주생과 고속 주행에서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전륜 서스펜션은 3링크와 맥퍼슨 스트럿의 조합이며 후륜은 새로 개발된 멀티 링크 구조로, 상위급 차종에서 가져왔다. 전륜 3링크의 경우 로어암(횡방향, 스러스트암)은 단조 알루미늄이 적용돼 무게를 줄였고 타이로드는 랙 앤 피니언 조향 장치의 일부다. 횡방향 암은 휠 센터 앞쪽에 위치해 보다 정확한 스티어링 휠 반응을 구현하도록 했다.

더 뉴 CLA의 48V 하이브리드 및 58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48V 시스템의 경우 8단 변속기에 전기모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마일드 하이브리드 대비 전기 모터의 구동 범위가 넓다. 20kW 미만의 출력이 필요한 경우 전기만으로 구동이 가능하고 최대 100km/h 범위까지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48V 시스템의 구조는 이전 방식 그대로 전륜 구동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CLA 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입문 차종으로, 세계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특히 2세대에서는 421ps를 발휘하는 초고성능 AMG 라인업의 추가로 컴팩트 고성능차의 새 지평을 열었다. 3세대인 더 뉴 CLA는 이제 전동화와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사양으로 다시 한 번 세계의 젊은 유저들에게 어필하려 한다. 실제로 이번 로마에서 열린 글로벌 프리미어에서는 세게적으로 인기 있는 미국 뮤지션 카밀라 카베요(Camilla Cabello), 영국 배우 루시엔 라비스카운트(Lucien Laviscount) 등이 초청됐으며, 화려한 패션쇼와 같은 구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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