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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획]큰 SUV vs. 픽업트럭, 내겐 뭐가 어울릴까?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1일 전
  • 4분 분량

라이프스타일, 직업, 나이 등등에 따른 선택지

 

최근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을 내놨고, KG 모빌리티도 추억과 정통성의 이름 무쏘를 전기 픽업트럭으로 부활시켰습니다.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입지가 넓어진 건 사실이죠.


SUV 픽업트럭


Kia Tasman & Fod Explorer
기아 타스만 픽업트럭(위)과 포드 익스플로러(아래)

픽업트럭의 장점은 실용성에 있다고 합니다. 특히 사업과 승용을 병행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화물 겸 승용으로 등록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죠.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기아 높은 관계자들은 타스만이 너무 대박을 치면 부가세 환급 대상이 많아져서 정부가 기아를 고깝게 볼까 걱정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픽업트럭이 정말 모두에게 실용적인 차일까요? SUV가 더 잘 어울리는데 덜컥 픽업트럭을 샀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두 장르의 특장점을 목적에 따라서 비교해봤습니다.

 

 

아웃도어

 

픽업트럭은 아웃도어 활동에 매우 특화돼 있습니다. 특히 견인에 유리합니다. 같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이라도 SUV의 경우는 승차 공간을 위해서 갖춰야 하는 바디 패널, 유리 시트, 전자 장비를 넣어야 하지만 픽업트럭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직 하중의 여유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트래블 트레일러 같을 걸 연결하기에 하중 여유가 있는 거죠.

 

Toyota Tundra Airstream
에어스트림 트래블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토요타의 툰드라 픽업트럭

게다가 픽업트럭의 경우는 대부분 후륜 구동 레이아웃을 갖고 있습니다. 뒤쪽의 하중이 크면 차량의 앞쪽이 들리면서 상대적으로 전륜의 마찰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화물차량들이 마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후륜 레이아웃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아웃도어에서 사용하는 용품들은 필연적으로 흙이나 이물질이 많이 묻게 됩니다. SUV는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흙 같은 게 묻어 있으면 아무리 세차를 한다고 해도 구석구석에 먼지 형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즉 픽업트럭은 밖에 실어야 할 것과 안에 실어야 할 것을 확실하게 구분해주죠.

 


Ford Ranger Pickup truck
포드 레인저 픽업트럭(태국 미디어 시승회)

반면 텐트를 펼치거나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웃도어 활동을 하더라도 사이트 자체에 숙박용 트레일러 같은 게 비치된 글램핑장 같은 곳에만 간다면 굳이 픽업트럭이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하는 차박 정도로 만족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집니다. 오히려 SUV를 통한 차박이 주는 간편함, 멋, 감성은 일반 캠핑과 다르죠.



Honda CR-V Hybrid
혼다 CR-V 하이브리드

 

 

다른 레저와의 연결성

 

픽업트럭은 다른 레저와의 연결성이 탁월합니다. 특히 베드에 자전거나 모터사이클을 적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베드 적재 최대 하중은 제조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300~700kg대까지 다양합니다. 통상 리터급 모터사이클(배기량 1리터 정도)의 공차 중량이 200kg 정도죠. GMC 시에라 같은 픽업트럭은 리터급 한 대와 미들급 이하 한 대를 같이 실을 수 있을 정도죠. 저도이전에 포드 코리아와 할이데이비슨의 도움을 얻어 팬아메리카를 적재해봤습니다. 참고로 경사 발판을 통해 모터사이클을 베드에 적재하는 건 생각보다 고난도 기술입니다. 혼자서 하기보다는 2인이 하길 권합니다.

GMC Sierra
GMC 시에라 픽업트럭

 

모터사이클과 비슷한 원리로 자전거와도 잘 어울리죠. SUV 경우, 자전거를 지붕에 올리면 지하주차장, 혹은 이면도로의 낮은 터널 등에서 통과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 뒤쪽에 캐리어를 장착하면, 차량 번호판이 캐리어 뒤쪽으로 장착해야 하죠. 역시 적재에는 픽업트럭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SUV가 장점을 발휘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바로 서핑보드인데요. 물론 서핑 보드를 차 지붕 위에 올리는 경우도 많지만 보드 길이가 짧은 경우는 차내에 싣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롱보드의 경우에는 보통 루프 레일이나 캐리어를 사용하죠. 이를 이용해 보드를 루프에 적재할 때는 같은 체급일 경우 상대적으로 전고가 낮은 SUV가 좀 더 유리한 면이 있지 않나 합니다.

 


jeep surfing class
"'하나'에 '정신', '둘'에 '통일"

 

목수, 인테리어는 픽업트럭

촬영, 방송은 SUV

 

SUV와 픽업트럭은 모두 사업용으로도 애용됩니다. 그렇지만 업종에 따라, 특정 차종 선택이 미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레저에서와 비슷한 상황인데, 사업에 주로 사용하는 도구가 실외에 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실내에 두는 것이 좋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Ford Ranger
포드 레인저 픽업트럭

저는 미술사학이 전공인데요. 대학원 당시에 발굴 현장을 다니시는 소장님들 보면서, 한국에도 픽업트럭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포터밖에 없었는데 포터는 또 승용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졌죠. 소장님들 차를 타면서 수시로 콜록거렸던 생각이 납니다. 뭐 밖에서 일하는데 그런 거 따지냐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직종일수록 차량 내 청결이 중요합니다. 대형 상용차 운전자들 캐빈을 보면 진짜 사무직 사무실이나 홈 오피스처럼 깔끔합니다. 밖에서 삽질을 할지언정 그 옷과 신발은 절대 가지고 타지 않죠.

 

Kia EV9
Kia EV9

반대로 습기나 외기 온도 변화에 민감한 촬영 방송 장비는 픽업트럭의 데크에 싣기에 적합지 않은 물건입니다. 특히 길이가 긴 조명 스탠드는 적재함 모서리에 걸치듯 실어야 하는데 이게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주행 중 상하 충격이 오지 않게 추가적인 체결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SUV의 경우. 2, 3열을 완전히 폴딩하고 2열 조수석까지 앞으로 민다면 어렵지 않죠. 차급도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 같은 중형급만 돼도 충분합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KG 렉스턴 정도면 더할 나위 없죠.

 

 

동승자의 입장에서

 

픽업트럭의 2열은 일단 장거리 이동 시 쥐약입니다. 캐빈과 적재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 상, 리클라이닝(reclining)이 불가능합니다. 앞좌석 승차의 체격이 크다면 차라리 차량 2대로 움직이는 게 낫습니다. 기아가 타스만에 좌대(엉덩이가 닿는 부분)의 슬라이딩을 이용한 리클라이닝을 적용했는데, 등만 눕고 다리는 직각이 돼 버립니다. 타스만이 나쁘다는 게 아닐 픽업트럭의 구조상 한계예요.

 


The Kia Tasman
더 기아 타스만 실내 공간

2열 승차자의 입장을 고려하면 그냥 SUV를 타거나, 아니면 뒷좌석에 탈 이들도 차라리 별도 차량으로 동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운전을 직접 하는 게 덜 피곤할 것 같습니다.

 

 

운전자 신체 조건 및 안전의 문제

 

픽업트럭은 어느 정도 신체가 건강한 분들에게 유리합니다. 아무래도 적재 공간의 지상고가 높기 때문이죠. 아무리 발판이 있다 하더라도 지상에서 높은 작업엔 위험이 따릅니다. 기우라고요? 연간 산업재해를 보면 1미터의 사다리에서도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산업 현장에선 이런 사고를 우려해서 안전모라도 쓰지, 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 픽업 트럭차량에서 짐을 실을 때 안전모를 쓰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The Kia Tasman
더 기아 타스만


그런데 픽업트럭 베드의 높이는 1미터가 넘습니다. 발판을 밟는다 해도 적재한 측면을 넘는 순간 머리의 높이는 순간적으로 사다리 3개칸 이상의 높이가 됩니다. 충분히 낙상의 위험이 있죠. 특히 안전 작업화가 아니라 슬리퍼 같은 걸 신고 작업한다면 위험은 배가됩니다.

 

따라서 실내에 싣기 곤란한 물건이 많은 게 아니라면 굳이 픽업트럭을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합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따지고 보면 동급으로 봤을 때 픽업트럭은 SUV 대비 비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수요 자체가 적다 보니 어느 정도 제조사나 판매사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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