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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뚫었다, 100만! 제네시스 브랜드

미국 공장 증설로 IRA 규제 돌파, 유럽에서의 미미한 존재감 극복은 과제

 

제네시스가 2015년 11월 브랜드 런칭 이후 7년 10개월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국내 69만177대, 해외 31만8,627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0만8,804대다. 해외에서는 2017년 첫 진출한 북미 시장에서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직 점유율 면에서는 미미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등 의외의 호재와 2021년 전동화 전략으로 존재감을 확장 중이다. 다만 아직 유럽에서는 성과가 미미하다. 이런 가운데 제네시스는 ‘고객이 가장 원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Genesis GV70
제네시스 브랜드 100만 대 돌파


제네시스 G90 시작, 퍼포먼스∙쇼퍼드리븐 세단 SUV 등 다채로운 모델


제네시스 브랜드로서의 첫 차는 쇼퍼드리븐 지향의 플래그십인 EQ900의 페이스리프트 G90이었고 첫 독자 개발 모델은 퍼포먼스 세단 G70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DH의 페이스리프트부터인 G80이다. 2020년에는 국산 최초의 모노코크 후륜구동 SUV인 GV80를 출시하는 등 현재 총 10종의 차량을 판매 중이다.


Genesis G80
최다 판매 모델 G80

이후 G90과 80은 세대 교체를 통해 완벽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과 준플래그십으로 거듭났으며, G70은 슈팅브레이크 등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지향의 변형 모델을 내세웠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가 반드시 갖춰야 할 모델인 쿠페와 컨버터블로 제네시스 X와 X 컨버터블의 컨셉트카를 출시하고 2024년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Genesis X Convertible Conceptcar
제네시스 X 컨버터블 컨셉트카


100만 대 판매 기반 북미 시장,

앨라배마 전기차 공장 설립으로 IRA 벽 넘는다


특히 제네시스는 2021년부터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5년부터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생산할 예정으로, 이미 현행 주요 라인업에 파생 전기차(전용 플랫폼이 아닌 전기차) 라인업을 두고 있다.


아울러 현재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2025년 완공 예정인 HMGMA 신공장에서도 신규 플랫폼이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해 전기차 격전지인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Genesis GV80
한국 최초의 후륜구동 모노코크 SUV GV80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대한 대응 조치이기도 하다.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미국이나 FTA 체결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은 40% 이상을 충족해야 7,500달러(약 983만 원)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의 전기차 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 법이 발효된 이후 아이오닉 5 등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 라인업은 주춤하고 포드의 마크-E, F-150 라이트닝 하위 트림 등 5만 달러 이하 차량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전동화 모델들도 역시 이 영향으로 올해는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제네시스의 경우 아직 내연기관 라인업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는 IRA의 직접 영향으로부터는 자유롭다.



유럽에서의 미미한 점유율은 개선 과제, DS 오토모빌에도 못 미쳐


이런저런 과제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 제네시스의 미래는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루크 동커볼케 부임 이후, 미국의 부유층들이 좋아하는 럭셔리카의 이미지를 양산차 안에 잘 녹여냈고 이것이 북미에서 진행되는 주요 오토쇼 등에서 주목받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2021년 초, 타이거 우즈의 과속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는 점 덕분에 안전성 면에서 뜻하지 않은 추가적 홍보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여전히 장점.


Genesis GV80 Coupe Conceptcar
제네시스 GV80 쿠페 컨셉트카

다만 유럽에서 존재감이 극히 미약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럽 시장이 북미 시장만한 볼륨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척도가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여기서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극히 미미한 수준. 2021년 스위스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 제네시스를 판매햐면서 유럽 법인을 세웠으나, 비슷한 시기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한 스텔란티스(구 PSA 그룹)의 DS 오토모빌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유럽에서는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 5 등 제네시스 하위급 라인업과 가격이 비슷한 차량들이 프리미엄급으로 인정받으며 판매량까지 선전하는 중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경험 공간을 전세계로 확대하여 이러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전하고 있다. 올해 중에 GV80 상품성 개선모델 및 GV80 쿠페를 출시할 예정이다. GV80 쿠페는 포르쉐 카이엔 쿠페, 메르세데스 GLC 쿠페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로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능서이 없는 모델은 아니다.


과연 제네시스가 편중된 시장 상황을 개선하고 100만 대 판매를 티핑 포인트(튀어오르는 지점)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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