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대신 변신, 준비된 EV 생산 혁신 청사진
전동화 시대를 맞아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공룡 제조사들은 위기를 맞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시장 점유 규모든 브랜드 가치든 내연기관 시대 최상위를 차지했던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환에 있어 약간의 곤욕을 겪고 있는 것이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계의 흐름이다.
그러나 폭스바겐AG는 다르다. 전기차 한 대 한 대의 임팩트가 테슬라나 루시드처럼 강한 것은 아니지만 더 먼 미래를 본 폭스바겐AG의 준비는 크고 견고하다. 일견 당연하다. 아우디는 차 한 대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신생 제조사는 아니기 대문이다. 특히 아우디는 공장 증설 등의 요란스런 모습 없이, 기존 생산 시설이 트랜스포머와 같이 EV 생산을 위한 최적의 기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쳤다. 아우디의 전동화 로드맵 실현을 위한 ‘360 팩토리’ 생산 계획이 이를 말한다.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
아우디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은 모두 순수 전기차 모델이 될 것이고, 2033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보(Vorsprung) 2030’ 전략의 일환으로 명확한 결단을 내린 아우디는 이제 이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 자동차 생산을 위한 글로벌 시설을 혁신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우디는 다른 경쟁 제조사와 달리 공장을 증설하기보다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 있다. 아우디 생산 및 물류 담당 이사회 멤버인 게르트 워커(Gerd Walker)는 "우리는 순차적으로 모든 생산 현장을 미래화 하고 있다" 면서 “우리는 전동화를 위한 새로운 공장을 짓는 대신, 기존 공장에 투자해 신규 생산 공장 혹은 그린필드 공장만큼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워커 이사에 따르면 “이것은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측면의 지속가능한 실행 계획이다. 아우디가 밟고 있는 절차는 자원을 절약하고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제조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일" 이라고 강조했다.
게라트 워커 이사
아우디의 목표는 미래 경쟁력을 위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생산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우디는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제시한다. 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고객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이해 관계자의 기대는 무엇이며 미래에 직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게르트 워커 이사와 그의 팀은 이와 같은 질문을 기반으로 아우디의 미래 비전인 ‘360 팩토리’를 고안했다. 이는 비용 효율성, 지속 가능성, 유연성 및 매력도를 고르게 검토하여 탄생한 전략이다.
360 팩토리의 청사진 잉골슈타트
Q6 e-트론 첫 생산
아우디는 10년 내, 전세계 모든 공장엥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아우디는 우수한 자격을 갖춘 직원을 확보하고, 약 5억 유로의 교육 예산을 책정해 2025년까지 모든 직원을 미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게르트 워커 이사는 밝혔다.
이미 볼링거 호페 (Böllinger Höfe)와 브뤼셀 (Brussels) 두 공장은 이미 아우디 e-트론 GT 등 순수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는 잉골슈타트 공장에서 Q6 e-tron’ 이 처음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이 차는 크로스오버 타입의 SUV로 현행 Q4 e-트론 보다 한 체급 위의 차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네카르줄름(Neckarsulm), 산호세 치아파(San José Chiapa) 및 죄르(Győr) 공장에서도 점진적으로 순수 전기 자동차의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2029년에는 아우디의 모든 공장에서 최소 하나 이상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은 현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0년 내에 중단될 예정이다.
‘360팩토리’ 로 변화를 추구하는 동안 아우디는203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 발전소 배출량, CO2 등가물, 대기오염물질, 국지적 물 위험, 폐수 및 폐기물 양 등의 절대적인 환경 영향을 2018년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사내 재생 에너지 생산 확대와 혁신 기술에 기반한 자원 활용 순환 가치 사슬을 만들어내겠다는 실행 계획도 마련했다.
근로자가 느끼는 생산 환경의 매력
소비자에게도 전해진다
아우디 ‘360 팩토리’는 외부적으로나 회사 내부적으로도, 특히 생산 부문에서 아우디를 모두가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우디는 현재 일반 업무뿐만 아니라, 특정 교대 근무와 관련된 업무 부서에도 탄력 근무제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커 이사는 “아우디는 현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지원자, 학생 및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를 원한다” 며, “’360 팩토리’로의 전환에는 전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이 일반적으로는 자동차 생산과 관련되지 않은 분야에서도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잉골슈타트 공장은 아우디 최초의 완전 종합 ‘360 팩토리’로, 전세계 아우디 생산 시설 혁신을 위한 청사진이 될 예정이다.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 있으나, 아우디는 목표를 향한 올바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한다. 결국 생산 시설에서의 이러한 혁신 및 각 단계의 근로자들이 느끼는 매력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제품의 매력으로 드러난다. 이런 점에서 ‘360 팩토리’는 내연기관 시대와 전기차 시대를 관통하는 아우디의 철학을 보여주는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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