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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지금 핫한 자동차 포토그래퍼들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9일

2023 스포트라이트 어워드 후보군

 

자동차 사진은 상업 사진 영역에서도 특별한 분야다.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다. 자동차라는 제품의 특성 즉 주행 성능과 다양한 편의 기능 등이 사람과 어떻게 호흡할 것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집 다음으로 비싼 재화에 돈을 쓰게 만든다는 것은 보통 재능이 아니다.



최근 자동차 사진가들은 압도적인 창의력, 순수 예술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한 문제 의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 상업사진 어워드인 ‘스포트라이트 어워드(Spotlight Awards)’의 2023년 후보군들과 그들이 촬영한 이미지 사진들을 살펴봤다.



시프리안 미하이 Ciprian Mihai


루마니아 출신의 포토그래퍼. 구성과 라이팅 테크닉, 에디팅을 통해 완벽을 지향한다는 그는 15년 이상 자동차와 패션 분야에 몸담아 온 세계적 포토그래퍼다. 흔히 말하는 ‘독3사’를 비롯해 알파 로메오, 포드 등을 비롯해 혼다, 어큐라,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 체리, 링크 앤 코 등 중국 브랜드까지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두고 있다.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최고의 자동차 포토그래퍼 중 한 명으로 다양한 상을 받기도 했다.



사실적인 프레스킷용 사진보다는 감성적이고 환상적인 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작업을 주로 하는 셈. 상파울루 옐로 컬러의 BMW M4 컴피티션의 이미지를 보면, 팬 포커스임에도 필터를 통해 등화류를 부드럽게 표현했다. 상업 사진을 찍기 전에 그는 여러 나라에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의 작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이러한 이력이 자동차 사진에도 묻어남을 알 수 있다. 역시 ‘사진가’로 평가받으려면 빛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데얀 소콜로프스키 Dejan Sokolovski


현재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젊은 세대 자동차 포토그래퍼. 스웨덴 예테보리 인근 항구 도시인 보로스 출신이다. 출신답게 그의 클라이언트 및 고객 리스트에 볼보, 쾨니히세그도 빠지지 않는다. 이미지컷 뿐만 아니라 프레스 머티리얼로도 익숙한 사진들을 촬영했다. 특별한 스타일보다는 다양한 고객사가 원하는 이미지를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로 보인다. 2019년식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프레스킷 사진에서 보이는 유럽의 쨍한 낯 햇살 속 사진부터 EQS 등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이미지까지 다양하다. 최근의 작업은 후자가 더 많다. 애스턴 마틴 DBX, 메르세데스-EQ의 EQS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포르쉐 964를 주제로 한 작업이 돋보인다. 뉴멕시코 사막에 놓인 기하학적 구조물과 그 위에 놓인 964의 모습은 완벽한 CGI다. 그는 3DS 맥스 전용의 렌더러인 카오스 체크(Chaos Czech) 코로나 렌더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




다비드 카사스 David Casas


스페인 출신 포토그래퍼. 압도적으로 세아트(SEAT), 쿠프라(CUPRA) 브랜드 차량들의 포트폴리오가 많이 보인다. 역시 사진뿐만 아니라 CGI를 두루 다룬다. 요즘은 포토그래퍼들이 사진보다, 사진으로 쌓은 감각을 통해 압도적인 CGI를 만들어내는 것이 살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데이비드 카사스는 게임 이미지 등을 제작하는 에이전시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패션 등 다양한 영역의 클라이언트를 두고 있다.





폴 바숀(Paul Barshon)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포토그래퍼. 2000년대에 영국으로 이주했다가 햇볕 쨍한 날씨를 찾아 미국 LA로 이주했다고 한다. 나무 손잡이가 인상적인 독특한 카메라 ‘알파(ALPA)’의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 역시 실로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두고 있다. 재규어, 현대, 닛산, 토요타와 렉서스, 폭스바겐, 볼보 등이 포함돼 있다. 그의 프로덕션은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CGI도 다루고 있다.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기도 하다. 훌륭한 포토그래퍼이자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최근 포토그래퍼들은 사진만 잘 찍어서 되는 게 아니다. 제조사나 기자, 광고 회사 기획자가 정해 준 구성에 따라 이미지만 만들어오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획 단계의 작업을 직접 해내는 이들이 ‘돈’을 만진다. 기획 안에 ‘상품화’의 작업이 들어가 있다. 테크닉을 장악한 이들이 기획력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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