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가주레이싱 & 렉서스, 2024 도쿄 오토살롱 참가
일본에서 자동차 커스터마이징은 완성차 산업에도 활력이 돼 왔다. 주머니 사정이 고만고만한 젊은이들이 중고차를 사서 자신의 마음에 들게 개조해서 타다가 좀 더 좋은 차로 바꾸고자 하는 열망을 키우고, 그것이 자동차 내수 시장의 활력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일본 역시 인구 감소, 만성적인 불황과 젊은 세대의 소득 감소로 인해 내수 자동차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인도에 밀려 자동차 시장 규모 세계 3위도 내주고 4위로 밀렸다. 전체적으로 젊은 세대들의 활력이 줄어드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적신호다. 자동차 운전에 대한 열정이 줄어드는 것은 자동차 내수뿐만 아니라 운전을 요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인력 부족도 문제가 되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수 년간 공식, 비공식적으로 ‘애차(愛車)’라는 개념을 이야기해왔다. 최근 한국에 출시한 프리우스 5세대의 미디어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콘야 마나부 사장이 직접 이 ‘애차’라는 개념을 이야기했다. '사랑받는 자동차(Beloved cars)', 자동차를 소유하는 기쁨은 2023년 도쿄오토살롱에서 토요타 아키오 회장도 직접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이하 TGR)과 렉서스는 오는 2024년 1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치바 시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2024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한다. 워낙 터줏대감이라 참가 자체가 뉴스는 아니지만, 일본은 물론 한국의 자동차 시장 상황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애차 개념과 함께 TGR과 렉서스는 모터스포츠도 강조한다. 모터스포츠는 커스터마이징에 큰 영감을 미친다. 일본의 모터스포츠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자국의 슈퍼타이큐와 슈퍼 GT, 슈퍼 포뮬러를 비롯해, 국제 대회를 유치하고 또 참가한다. TGR은 2023년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FIA World Rally Championship, 이하 WRC)에서 3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FIA 월드 내구 챔피언십(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 에서는 5년 연속으로 더블 타이틀을 차지했다. 여기에 참가한 차량들이 이번 도쿄오토살롱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라이벌인 혼다와도 손잡고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합작회사를 열어 운영 중이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모리조라는 ‘부캐’까지 만들어 주요 모터스포츠 이벤트마다 존재감을 드러낸다. 형식을 중시하는 일본 기업가의 관행을 깨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답답했던 토요타의 라인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위기를 타개해가고 있다.
도쿄오토살롱은 그런 점에서 토요타 그룹 차원으로도 무척 중요한 전시다. 단순히 차의 성능을 올리는 ‘튜닝’이라는 개념보다 자신의 개성과 즐거움에 맞고 삶에 활력을 주는 ‘애차’ 개념을 강조하며 내수의 동기를 마련해가는 토요타의 모습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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