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출력 630ps, 최대 토크 86.68kg∙m
아우디 A6 e-트론의 양산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 차는 어쩌면 순수 내연기관 고성능 왜건의 마지막 주자가 될 지도 모르겠다. 아우디코리아가 2023년의 마지막 국내 출시 차로 내놓은 RS6 아반트 퍼포먼스 이야기다.
아우디 RS6 아반트는 요모조모 소용이 많다. 넉넉한 수납 공간을 갖는 왜건의 형태이면서도 날카로운 운동 성능을 자랑하고, V8 트윈터보 엔진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안락감을 포기하지 않았다. 강력한 가속력과 강건한 차체 덕분에 무거운 촬영 장비를 탑재하고도 고속 주행 촬영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RS6 아반트 퍼포먼스는 동력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4.0리터(3,996cc) 트윈터보 엔진은 부스트 압력을 2.4바에서 2.6바로 높였고 덕분에 최고 출력은 30ps 상향된 630ps(6,000rpm), 최대 토크도. 5.1kg∙m 증가한 86.68kg∙m(2,300~4,500rpm)에 달한다.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이 토크를 받아내며 4륜 구동이다. 0→100km/h 가속 시간은 3.4초, 최고 속력은 305km다. 연비는 기대할 부분이 못 된다. 복합 7.1km/L, 도심 6.1km/L, 고속 9km/L다.
역시 12월에 먼저 출시된 RS7 퍼포먼스와 마찬가지로 엔진룸, 인테리어, 후면부 사이의 단열을 줄여 한 차원 높은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주행 모드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와 다이내믹 라이드 컨트롤(DRC)을 포함한 RS 스포츠 서스펜션 플러스도 적용되었다. 스포츠 디퍼렌셜은 극한 상화에서 언더스티어(조타각 대비 실제 조향각이 적어 차가 밀려나는 현상)를 줄여 준다. 이를 통해 정확한 조향과 날카로운 아우디 RS모델만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
아우디 아반트는 스포티한 왜건 디자인의 정석을 제시한다. 날렵한 측면 프로필과 날카로운 후면 디자인에 RS6 아반트 퍼포먼스에는 RS(Renn Sport) 고유의 날카로운 시그니처 디자인을 조합했다. 전면 라디에이터그릴과 후면에는 RS6 전용 뱃지가 적용되며 그릴, 리어 디퓨저, 루프레일, 윈도우 몰딩에 블랙 패키지를 적용해 강인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든다. 사이드 몰딩과 사이드 미러, 프론트 립, 리어 디퓨저 라인, 에어 인테이크 블레이드에는 카본 패키지가 적용된다. 휠 직경은 22인치이며 트래퍼조이드(마름모꼴)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실내에는 카본 트윌 인레이, 블랙 헤드라이닝 (디나미카)이 장착된 나파 가죽 패키지가 대쉬보드 상단과 숄더에 적용됐다. 기어봉, 센터콘솔, 도어 암레스트까지 디나미카 패키지가 적용됐고, 시트에는 특유의 허니컴 패턴 발코나 가죽이 적용됐다. 등받이에는 RS 레터링이 선명하다. 스포티한 성향의 차량이지만 아우디 RS의 시트는 안락감도 중시한다.
고성능차이지만 일상을 편리하게 하는 기능들도 대거 탑재돼 있다. 태양광충전 무선 하이패스(ETC),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와 함께 360° 카메라와 프리센스 360°,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등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RS 모드 전용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12.3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터치 스크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 적용된다. 가격은 1억 7,550만 원.
사실 유럽에서도 왜건의 인기는 SUV에 밀려 예전 같지는 않다. 그러나 SUV의 높은 지상고로 인해 퍼포먼스에 제약이 있다면 고성능 스포츠왜건은 세단의 날카로움과 SUV의 공간성을 모두 갖춘 고급 틈새 모델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 유럽 시장에서도 이 차의 경쟁자는 유럽에서도 많지는 않다. 제원상으로는 비슷하지만 메르세데스 AMG E 63 4MATIC+는 가격이 좀 더 비싼데다 수요층도 살짝 엇갈린다. 게다가 아직 11세대로는 AMG 모델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전동화 모델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RS6 아반트 퍼포먼스는 매우 독보적이며 매력적인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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