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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시승기]폭염 장거리 운전 꿀팁 feat. 볼보 S90

안양↔광안리 왕복 792km 구간 1박 2일

 

개인적으로는 볼보의 주말 시승을 처음 해봤다. S90의 48V 하이브리드 버전인 B6 파워트레인 AWD(4륜 구동) 최상위 트림이다. 목적지는 부산. 광안리까지 편도 396km, 왕복 792km 거리다. 이 시즌, 많은 운전자들이 한 번쯤 경험해보는 장거리 운전 코스다. 다른 기자들도 그렇겠지만 자동차 기자들은 한 달에 적어도 두어 번은 250~300km대 장거리 운전을 한다. 아무래도 장거리 운전이 많은 시기, 이번 시승기는 실질적인 안전운전 방법론을 풀어본다.


볼보 S90 B6 AWD
볼보 S90 B6 AWD와 함께 장거리 여행에 나섰다


폭염 장거리 운전 꿀팁, 차라리 야간이 낫다


통계상 야간 운전 사고율은 주간 대비 2배 가까이 높다. 여름철에는 야간 사고율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모든 통계에는 함정이 있다. 여름철 야간 사고율이 높아지는 건 운전 경험 대비 주의력이 부족하고 혈기왕성한 20대들의 렌터카 운전이 많은 데 따른 결과다.


볼보 S90 B6 AWD
폭염이 이어질 땐 차라리 야간 운전이 낫다

냉정히 생각해보자. 아무리 에어컨을 풀 가동하더라도 경기도에서 광안리까지 거리를 주간에 이동한다면 그만큼 자외선과 더위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 휴게소에 들러 식사라도 하고 나온다면 차 안이 벌써 후끈해져 있다. 그러나 밤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아무리 열대야라도 뜨거운 뙤약볕이 없는 게 어딘가. 일단 휴게소에서 차를 만져보면 느낌이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ADAS(능동형 운전자보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기능은 어느 정도 완숙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야간에 차선이나 선행 차량을 인지하는 능력은 ADAS가 처음 본격화되던 4~5년 전과 비교할 수 없다.

볼보 S90 B6 AWD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 활성화 화면


볼보의 약점은 스티어링휠의 조작감과 차량의 조향에 일체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장이 긴 90클러스터에서 이 약점이 두드러질 수 있다. 스티어링휠의 감도를 ‘무거움’으로 설정해 놔도 그렇다. 그러나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성화해놓고 달려 보면 스티어링 정렬 등에는 문제가 없다. 즉 인간의 직접 조작보다 향후 자율주행에 적합한 스티어링 감도를 갖도록 한 세팅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야간운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유는 동공이 지나치게 확장돼 눈 주위의 근육이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실내가 너무 환해도 어두운 밖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볼보의 경우는 센터 콘솔 쪽을 은은하게 비추는 룸램프가 있는데 눈의 피로를 딱 덜어주는 정도의 밝기다. 볼보에만 적용된 기능은 아니지만 볼보의 것이 가장 편하게 느껴진다.


볼보 S90 B6 AWD
룸램프가 비치는 크리스탈 기어 레버


볼보 S90 B6 고급유 주유 권장, 옥탄 부스터도 하나쯤 챙기면 OK


볼보 S90의 B6의 경우, 주유구를 열면 ‘95RON’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95RON은 표준 연료에서 옥탄(옥테인, octane) 비율이 95%라는 뜻이며, RON은 ‘research octane number’의 약어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준으로 고급휘발유의 옥탄가 기준은 94RON 이상.


볼보 S90 B6 AWD
볼보 S90 B6의 경우 95RON 이상의 휘발유가 요구된다

그러나 국내 주유소의 고급휘발유는 대부분 그 이상이다. 다만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고급휘발유가 없는 곳이 많으므로, 옥탄 부스터를 하나 정도 챙겨 가면 좋다. S90의 경우 연료 탱크가 60리터인데 일반유의 경우 옥테인부스터 500ml 정도 한 병을 다 넣고 가득 주유하거나 반 병을 넣고 3/4 정도 주유하면 된다.


옥탄부스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옥탄부스터


그럼 고급유를 넣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까? 그렇진 않다. 옥탄 수치가 80RON대로 낮으면 필요이상으로 연소가 빨라져 피스톤이 덜컹거리는 노킹 현상과 이로 인하 출력 저하가 나타나는데 이는 유럽 일부 국가나 미국 일부 지역의 이야기다. 한국 주유소의 휘발유는 대부분 91~93RON의 옥탄가를 자랑한다.


물론 요즘 차량들은 노킹 방지 센서가 있지만 대신 제 출력을 다 내지 못한다. 볼보 S90 B6는 300ps(5,400rpm)의 최고 출력, 42.8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성능을 다 누리고 싶다면 고급휘발유나 옥탄 부스터가 답.


또한 이 편이 연비에도 유리하다. 최적의 연소를 도와주기 때문. 장거리를 주행한다면 연비 개선으로 얻는 이익이 유종별 가격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 부산까지의 주행에서는 평균 15.5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에너지 드링크? 속쓰림, 두근거림 없으면 OK


자동차에 옥테인 부스터가 필요하다면 사람도 부스터가 필요하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더욱 그러하다. 과도한 에너지드링크 음용 대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라는 권고를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말이 쉽지 졸리는 데 장사 있나?


REDBULL
가장 인기 있는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이미지 레드불 콘텐츠풀)

에너지드링크는 대부분 고함량의 카페인 음료라서 과용하지 말라는 이야긴데, 이걸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대략 속쓰림이나 가슴 두근거림,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심한 허기 등이 있다면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용량보다 과한 양을 마신 것이라고 보면 된다. 타우린만 들어 있고 카페인 없앤 디카페인 드링크제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스트레칭 필수, 마사지 시트 활용 적극적으로


운전이 힘든 이유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운전자는 동승석에 앉은 사람들처럼 몸을 자주 비틀거나 하기 어려우므로 쉴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 목 등은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풀어줄 것.


볼보 S90 B6 AWD 마사지 시트
운전석 마사지 시트 작동 레버

마사지 시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작은 차이지만 장시간 장거리 주행이라면 그 효과의 차이가 크다. 볼보의 경우 허리, 등, 어깨에 고루 압력을 주는 마사지 기능이 들어가 있다.



장거리 운전, 플래그십 세단과 SUV 어느 쪽이 나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다. 현재의 SUV는 과거와 달리 승차감이 우수한데다 오히려 전체적인 활용성이 우수하므로, 오히려 세단보다 편안하고 편리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도로에 착 붙어서 달리는 세단의 승차감을 SUV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XC90도 편도 300km 이상 달려봤고 S90으로 경기도와 부산을 왕복해본 입장에서 본다면, 일단 고속도로 기준에서의 안락감은 S90에 조금 더 점수를 줄 수 있다. 거의 직진이 대부분인 고속도로 구간에서 긴 휠베이스의 강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볼보 S90 B6 AWD
부산에서 아침을 맞이한 S90

볼보 S90 B6 AWD
부산에서 아침을 맞이한 S90

다만 부산 광안리 인근의 꼬불꼬불한 도로의 경우라면 XC90 쪽이 편안했을 수도 있다. 해운대 정도를 제외하고, 부산 다른 지역의 도로는 산길을 그대로 도로로 만든 것이다. 게다가 S90의 댐퍼는 세단 치고 댐퍼의 상하 움직임이 좀 긴 편이다. 차체가 높으면 그 영향이 적은데 오히려 낮은 차체에서는 그 움직임이 크게 느껴진다. XC90 T8의 경우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되므로 과도한 움직임을 제어하고 훨씬 더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즉 중요한 건 세단이냐 SUV냐가 아니라, 고속도로 중심의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도 목적지 도로 상황에 따라서 어느 쪽의 편의성과 안락감이 좋은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볼보 S90 B6 AWD 실내
S90의 안락한 실내

볼보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시승차를 운영한다. 특히 딜러들과 한국 본사가 좋은 팀웍을 이뤄 주말에도 시승차를 활용해 기자와 인플루언서들을 지원한다. 시승 횟수가 거듭될수록 장점에 대한 언급량도 동시에 축적되고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



입추도 지났지만 폭염의 기세는 아직 유효하다. 막바지 휴가라는 말은 기후가 정상적이던 시기, 해수욕장 바닷물이 차게 식는 때를 기준으로 나온 말이다. 지금은 슈퍼 엘니뇨로 인해 바닷물은 여전히 데워져 있다.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은 어디로든 가 볼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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