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기록, 운이 따랐다”…정경훈은 GT1 7연패 시동
4월 20~21일은 F1 중국 GP,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의 WEC, 일본 슈퍼다이큐 등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몰린 글로벌 레이스위크였다. 한국에서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챔피언쉽’의 개막 더블 라운드가 진행됐다. 대회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에서는 21일 1라운드를 우승한 정의철(#4)에 이어, 서한 GP의 장현진(#6)이 오랜만에 폴 투 윈(예선 1위, 결승 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김중군(#5)과 정의철이 각각 2, 3위를 기록해 1-2-3 피니쉬를 달성했다.
슈퍼 6000 장현진 폴 투 윈
3위 정의철의 선방이 만든 1-2-3 피니쉬
어느덧 지천명을 바라보는 베테랑 드라이버 서한 GP의 장현진이 관록의 힘을 결과로 증명했다. 1라운드 결승에서 9위로 다소 부진했던 장현진은 1차 예선에서 6위로 통과한 뒤 2차 예선에서 1분 54초 299로 1위를 기록하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레이스가 시작되자 견고한 드라이빙을 펼쳐 귀중한 시즌 첫 우승을 따냈다.
경기 중 한 때 2위인 팀 동료 김중군과의 거리가 0.2초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14랩에서 김중군이 장현진의 차량을 약간 컨택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김중군의 차량이 더 큰 손상을 입으면서 차량의 거리가 확 벌어졌다.
이러한 사이에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3위로 도약한 정의철이 서한 GP에 몸담은 바 있던 오네 레이싱 오한솔(#50) 이하 4위권 선수들을 잘 마크하면서 결국 서한 GP의 드라이버 3명이 모두 포디움에 오르게 됐다. 이번 1-2-3 피니쉬에 대한 인터뷰에서 “나의 공도 있다”며 유쾌하게 대답한 정의철은 이틀 연속 포디움 피니쉬로 개막전 더블라운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포디움 ‘싹쓸이’에 대해 장현진은 “운이 많이 따랐던 부분이며 앞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오네 레이싱의 드라이버(오한솔)가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페이스가 좋았다”며 “9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전했다.
다음 달 19일 3라운드는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진행되며, 지난 해 도입 된 피트 스탑 레이스로 진행된다.
예선 7위 정경훈의 2라운드 우승
GT 클래스 7연패 시동
매 시즌 “올해가 마지막이다”를 외쳤지만 GT 클래스 우승을 거머쥐었던 비트알앤디의 정경훈이 다시 한 번 1위에 올랐다. 전날 빗속에서 치른 예선에서 7위를 기록한 그는 추월 쇼를 펼쳤다. 아반떼 N과 제네시스의 혼주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그는 후륜 구동 차량인 제네시스 중에서 가장 앞서자는 전략으로 임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2위를 기록한 비엠피퍼포먼스의 문세은(#95, 아반떼 N)은 “정경호 선수가 뒤에 왔을 때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막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실 구동 방식이 다른 차량들이 한 클래스 안에서 혼주하는 방식은 흔하지 않다. 혼주를 하더라도 클래스를 나눠 별도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일반적이나 슈퍼레이스의 GT 클래스는 통합 운영 중이다. 출전 대수 부족에 따른 운영 효율화라는 고육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나올 법한 ‘누가 더 빠른가’라는 관심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미쉐린 개막전 포디움
프리우스 PHEV 대회 성료
올해 슈퍼 6000의 타이어 공급사로 처음 참여한 미쉐린은 시제품인 파일롯 스포츠 GT S9M(MICHELIN Pilot Sport GT S9M)과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P2L(MICHELIN Pilot Sport P2L)를 공급했다. 통상 레이싱 팀 타이어는 경기 중 팀과 조율하면서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양산 타이어를 공급해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그러나 20일에 진행된 1라운드 경기에서 준피티드의 황진우(#12)와 브랜뉴레이싱의 박규승(#38)이 각각2위와 3위로 포디움에 올라 우려를 불식시키고 향후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젖은 노면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향후 일기예보에 따라 클래스 판도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치르는 국내 최초의 공식 레이스 클래스인 토요타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서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 레이싱팀 강창원(#7)이 29분 51.858의 기록으로 우승 기록했다. 첫 대회지만 총 18대의 차량이 출전해 허전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타이어 단면폭은 225㎜로 기존 제원 대비 30㎜ 넓은 제품이 적용됐다. 아무래도 195㎜ 타이어로 서킷 주행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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