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0데이”서 북미 생산 EX 90와 함께 공개
볼보가 북미 시간으로 오는 9월 4일, “90/90 데이(90/90 Day)”를 열고 북미 생산 EX 90와 함께, 플래그십 SUV XC 90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보는 지난 6월, EX 90의 북미 찰스턴 공장 생산 시작 소식을 알렸다. 107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장착한 EX 90는 북미에서 선호되는 고급 대형 패밀리 SUV라는 포지셔닝으로, 전기차 수요 감소 돌파를 담당할 기함이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고급화로 승부한다는 정석적 전략이기도 하다.
이 차는 휠베이스 2,985㎜, 전장 5,037㎜의 3열 SUV로 최대 1,915리터에 달하는 적재 공간을 갖춘 차다. 파워트레인은 모두 듀얼모터인데 동력 성능에 따라 최고 출력 300kW(408ps), 370kW(496ps), 380kW(510ps)의 3개 등급으로 나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가장 빠른 모델이 4.9초로, 퍼포먼스보다는 안락감과 거주성, 효율에 주안점을 둔 차량이다. WLTP 기준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는 590~650km 수준.
EX 90의 북미 출시 시작 가격은 약 7만 9,950달러(한화 약 1억 5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슬라 모델 X의 시작 가격보다 500-~600달러 정도 비싼 가격이다.
한편 볼보는 “90/90 데이” 행사에서 새로운 XC 90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로의 완전 전환을 다소 미룬 가운데, 볼보 역시 이러한 대세에 맞춘 전략으로 보인다. 볼보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제조사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했지만, 아직 전기차의 상품성이 기술적 과제를 노출하고 있는만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라인업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자동차 거래 사이트이자 자동차 매체인 에드먼즈 닷컴 등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며 반겼다.
XC 90는 북미에서 매월 1만 1,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유의 안전성과 심플한 디자인, 돋보이는 안전성 등이 어필 포인트다. XC 90는 한국 시장에서도 동일한 이유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4년 IIHS(고속도로손해보험협회)의 신차 충돌테스트에서는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볼보의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했던 현행 ‘토르의 망치’ 기반 전면 디자인도 어느 새 공식적으로 선보인 지 10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디자인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소비자들도 새로운 디자인을 기다리고 있다.
“90/90 데이” 티저를 보면 두 대의 차량이 마주보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EX 90와 새로이 선보일 XC 90의 모습으로 보인다. EX 90, EX 30 등 전동화 라인업의 새 패밀리룩과는 어떤 관계성과 차이점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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