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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본능과 본질로 불황 뚫는다! 아우디 RS 3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13일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 최고 출력 400ps의 2.5 TFSI 엔진과 토크 스플리터 시스템 적용

 

2023년 아우디의 신차 출시 계획은, 기대가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담대하다. 본질로 위기를 통과하겠다는 의도다. 하긴 난세에도 부자는 탄생한다. 한껏 오른 금리 덕에 어마어마한 퇴직금을 받고 야심차게 퇴사한 은행원들이 넘쳐난다. 귀한 몸이 된 영상 편집자와 개발자들도 있다. 아우디는 이런 젊은 부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라인업을 갖고 있었으나 한국에는 이를 출시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차는 단연 RS 3가 아닐까 한다.




2.5리터 엔진의 최강자, 아우디 2.5 TFSI


아우디는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디 이어(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의 2.0~2.5리터 부문에서 2018년까지 무려 9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9년부터 수상 종목이 출력 범위로 개편되면서 2.5리터는 부문은 포르쉐에 넘겨줬지만 150~250ps대에서 2.0리터 TFSI가 수상했으니 실질적으로 영광을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다.


아우디는 대배기량 엔진보다는 자동차 전체의 엔지니어링적 강점을 통해 드라이빙의 재미를 살리는 것이 목적인 브랜드였다. 물론 V8, V10 엔진의 고성능차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아우디의 정체성에 더 어울리는 것은 고효율의 스포츠카들이다.



RS 3에 적용되는 2.5리터 TFSI는 그런 점에서 아우디의 본능과 본질을 가장 충실하게 전하는 엔진이다. 해당 엔진이 적용된 건 3세대인 2015년형부터다. 배기량 2,480cc로 340ps의 최고 출력을 냈던 이 차는 0→100km/h 시간이 5초대 초반만 돼도 빠르다고 평가받던 시절 4.6초를 기록하며 세계를 경악시켰다. 한창 한국도 그즈음부터 고성능차 붐이 시작됐으므로, 디젤 게이트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추락만 아니었다면 RS 3의 국내 데뷔는 훨씬 빨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MQB 에보(Evo) 플랫폼, 4세대 A3 기반 RS 3의 2.5리터 TFSI 엔진은 전 세대와 동일한 배기량을 갖고 있으나 400ps(5,600~7,000rpm)의 최고 출력, 50.9kg∙m(2,250~5,6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보어와 스트로크는 82.5㎜X92.8㎜로 롱 스트로크 타입이며 압축비는 10.0:1. 실린더의 폭발 순서는 1-2-4-5-3이다. 엔진오일 용량은 7.1리터.


여기에 습식 듀얼클러치인 7단 S 트로닉을 맞물려 파워트레인을 구성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3.8초대이며 최고 속력은 250km/h다. 300대 한정으로 나왔던 405ps의 퍼포먼스 에디션은 최고 속력 300km/h까지도 발휘할 수 있다.



기록적인 랩 타임을 기대하라! 콰트로 그리고 토크 스플리터


RS 3의 매력은 단순히 직선 주로에서의 가속 성능이 아닌 강력한 선회 성능에 있다. 상시 4륜 구동인 콰트로 시스템에, 선회 시 물리력에 따라 바깥쪽 후륜의 마찰력과 회전수를 보정하는 토크 스플리터(Torque Splitter)가 적용됐다. 차량에 가해지는 물리력에 따라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의 이 토크 스플리터는 원심력이 가해지는 쪽의 토크를 강화하고 내륜 쪽의 토크를 감소시켜, 차체가 코너를 벗어나지 않도록 억제한다. 4링크 후륜 서스펜션과 절묘하게 협응하며, 내리막 코너 구간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해 준다. 이는 영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RS 토크 리어(RS Torque Rear)를 선택하면 리어 휠 한 쪽에 최대 1,750Nm의 토크를 후륜으로 몰아 강력한 드리프트도 가능케 한다. 물론 기존 콰트로도 드리프트가 가능하지만, 차 전체가 사선으로 비껴나는 4륜 구동 특유의 드리프트 성향보다, 후미가 앞보다 더 많이 도는 후륜 구동과 같은 움직임을 가능케 한다.


또한 4세대 RS 3의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세미 슬릭 타이어로 트랙을 공략할 때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언더나 오버스티어 성향을 조절할 수 있는 RS 인디비주얼 모드도 제공된다. 또한 정전식 스티어링 휠의 RS 모드 버튼은 각 드라이브 모드(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RS 인디비주얼, 이피션시)를 선택하거나 이전의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옵션 사양인만큼 한국 출시 사양에 포함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륜 타이어 단면폭은 265㎜, 편평비 30%이며 후륜은 245㎜, 35%이다. 휠 직경은 19인치로 동일하다. 강력한 성능에 부응하는 브레이크의 디스크 직경은 전륜 375㎜, 후륜 310㎜이며 강력한 3피스톤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세단으로 선보인 S 3, RS 3는 스포트백일까?


아우디는 2022년 12월 23일, A 3세단의 일상형 고성능 모델인 S 3 TFSI를 국내에 출시했다. RS 3 역시 세단과 스포트백(해치백) 두 모델이 있다.


일단 차량을 구매할 것으로 보이는 핵심 수요층의 인지도는 RS 3 스포트백이 높다. S 3 고객보다 고관여자들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우디도 핵심 커뮤니케이션 모델로 스포트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행 영상이 스포트백 모델로 몰려 있다.




스포트백 모델의 전장은 4,389㎜, 휠베이스는 2,631㎜이며 전폭 1,851㎜, 전고 1,436㎜이다. 공기저항계수는 0.34cd. 세단의 경우 0.32cd다. 스포티한 모델의 경우에는 고속 주행 중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저항 계수를 높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공차중량은 유럽 기준 1,570kg이다. 연비야 국내 기준으로 재측정해야 하겠지만 북미 기준으로는 약 24.8mpg, 환산하면 10.5km/L 정도다. 퍼포먼스 지향의 차종이긴 하지만 토크가 강력하며 공차 중량이 가벼우므로, 마음먹고 몰기에 따라서는 우수한 실연비를 기록할 수도 있다.


치솟던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이 정도 차종에 들어갈 고옥탄가 휘발유의 가격도 1,700~1,800원 선으로 내려왔다. 판매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치솟은 금리지만, 서두에 말했듯, 어떤 시기에나 부자는 탄생한다. 하지만 내 차가 아니면 어떤가? RS 3는 고성능차의 일반적인 공식과는 거리가 먼, 아우디만의 철학이 담긴 차다. 그런 차가 많아진다는 건 한국의 거리가 가진 표정과 정서가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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