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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미군의 진짜 힘, 포드에 그 답이 있다?

전역자, 참전 용사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1차 세계대전부터 유구한 역사

 

세계 정세의 급변과 함께 미국이라는 국가의 위상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그럼에도 국방력에서 미국이 갖고 있는 저력은 다른 국가와는 여전히 비교 불가다. 단순히 무기의 첨단성과 규모만이 아니라 소프트파워 즉 인력의 질이 미군과 다른 국가 군대와의 격차를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그 소프트파워를 있게 하는 것이 바로 현역, 퇴역 군인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예우다. 특히 기업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특히 포드는 미군 용사들의 지원 분야에서 군인가족단체, 지역 사회, 의료 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 오고 있다.

 

Ford Proud to Honor
포드는 미국 재향 군인과 그 가족의 예우에 가장 진심이다

미군 포드


1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군인과 가족을 위한 포드의 입체적 지원

 

지난 세기, 미국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등을 치르며 기존 강대국의 개념을 넘어서는 초강대국으로 떠오르는 동안, 포드는 적극적으로 이에 부응했다. 포드의 노력은 크게 군수, 상이 용사(부상을 입은 군인)의 취업 및 사회화, 군인 가족들에 대한 지원으로 나뉜다.

 

Eagle Class Patrolship by Ford
1차 세계대전 당시 포드가 건조한 이글 순찰함. 잠수함 추적용이었으나 독일군 U-853에게 격침당했다

군수 면에서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우드로 윌슨 행정부의 주도에 응한 빠른 물량의 생산과 투사가 돋보였다. 당ㅇ시 독일군 수뇌부는 미국의 참전을 예상은 했으나, 미군이 그렇게 빠르게 군수품을 생산해 영국을 지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나 포드의 대량생산 시스템은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포드는 무서운 기세로 트럭, 앰뷸런스 등을 생산해 공급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입대로 인해 남성 노동자가 부족해지자 수천 명의 여성 노동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 때 인력 모집을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가 리벳공 로지(Rosie the Rriveter)다.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노동자들이 입던 블루 칼라 셔츠를 입고 머리에 도트 무늬의 빨간 두건을 동여맨 채 이두근에 힘을 ‘빡’ 준 여성의 포스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리벳공 로지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생산 현장에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Ford's  women workers, lack of man
1942년, 남성 노동력의 군 입대를 채운 여성 근로자들

Rosie the Riveter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 유니폼을 입은 포드 여성 근로자들

상이 용사들의 취업과 재사회화를 위한 노력은 군수 지원과 하나의 사이클로 맞물려 진행됐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교육시켜 포드의 공장에 취업하게 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이후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포드의 전통이다. 아울러 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군인들은 현장에서도 적응이 빨랐다.

 


Ford has consistently hired disabled veterans.
교육을 통해 포드 공장에 취업한 상이군인

그런 한편으로 오랫동안 남편, 자식, 부모를 위험한 전장에 보냈거나, 거기서 잃게 된 군인 가족들에게도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특히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가족이 전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모른다는 우울감, 지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의 부재, 군복무를 추천하지 않으려는 경향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특히 미국 전역에 있는 군인 가족들을 지역 단위로 후원하는 단체인 블루 스타 패밀리(Blue Star Families), DAV(미국상이군인회) 와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이 단체에서는 미국 상원에 진출한 의원들도 적지 않다.

 

Blue Star Family
군인가족 단체 블루스타 패밀리

DAV(Disabled American Veterans)
미국 상이군인회

이 덕분에 포드는 전미에서 가장 많은 참전 용사, 퇴역 군인, 군인 가족을 고용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포드 내에는 전 기업 중 가장 강력한 참전용사 인력 조직인 ‘VET NG’가 있다. 뿐만 아니라 군 복무 경험은 물론 정부에서 국방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를 임원으로 고용해 체계적인 지원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군인들이 포드와 링컨 차량을 구입하는 데 있어 다양한 할인 혜택도 진행하고 있다.

 

 

존경받아야 마땅한 베테랑들과 함께

‘브롱코 오프로데오’

 

포드는 참전 용사, 재향 군인들을 위한 기부 독려 프로그램인 ‘프라우드 투 아너(Proud to Honor)’를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전 용사들을 상징하는 의류, 소품 등의 판매를 통한 수익 100%를, DAV 포함 주요 재향 군인 커뮤니티와 그 가족들에게 전해 오고 있다.


Proud to Honor:Bronco Off-Roadeo
프라우드 투 아너: 브롱코 오프로데오

 

2024년 6월, 포드는 해당 프로그램을 더욱 의미 있게 해 줄 행사를 최초로 진행했다. 브롱코 오프로데오(Bronco Off-Roadeo)라는, 참전용사와 군인가족 커뮤니티를 위한 어드벤처 드라이브가 그것이다. 오프로더의 역동성을 로데오 경기에 비유한 네이밍처럼, 이 행사는 어떤 노면에서도 다재다능한 브롱코의 면모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브롱코는 최고 출력 310ps, 최대 토크 55kg∙m을 발휘하는 2.7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험로 주행을 위한 다양한 컨트롤 시스템을 갖춘 차다. 오프로더 하면 승차감이 나쁘고 실내 사양도 불편한 차가 대부분이지만 브롱코는 트림에 따라 도심형의 패밀리 SUV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Bronco Off-Roadeo
브롱코 오프로데오 프로그램

Bronco Off-Roadeo
브롱코 오프로데오에 참석한 군인 가족

이 행사에는 150 명의 재향 군인 및 군인 가족들이 초대됐다. 참가자들은 블루 스타 패밀리, 가족이었던 군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에을 지원하는 단체인 TAPS(Tragedy Assistance Program for Survivors)를 비롯해, 비정부 구난 단체 팀 루비콘 등을 대표하는 이들이었다.

 


Bronco Off-Roadeo
브롱코 오프로데오를 즐기는 참가자들

해당 프로그램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재향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즐겁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통해 용기를 북돋아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트레일 가이드의 코칭에 따라, 브롱코로 즐기는 안전한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포드 내 참전 군인 직원들과의 교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참전 용사들로 구성된 컨트리음악 밴드인 ‘기타 4 베츠(Guitar 4 VETS)’의 공연 등도 진행됐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정부의 보훈 프로그램을 명확히 이해하고 연결이 가능한 포드의 전문가에 의해 기획됐다. 해당 업무의 최고 책임자 크리스토퍼 스미스는 웨스트포인트(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 출신이다.

 

Christopher Smith
포드의 정부 정부 관련 업무 최고 책임자, 크리스토퍼 스미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장교 출신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하루의 즐거운 행사를 넘어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드가, 미국을 위해 희생해 온 자국 군인들과 그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보여주기 식의 사회 공헌 활동이 아니라, 진정한 존경을 담아, 언제나 그들과 함께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TAPS, Tragedy Assistance Program for Survivors
사망한 군인 가족들의 정서적 지원을 돕는 TAPS

포드가 자국 군인들에 대해 보여 준 예우의 역사와 현재는, 최근 국군 장병들의 처우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배라는 일부 예비역들은 ‘나 때는 그것보다 더 심했는데 배가 불렀다’는 말로 질타하기 바쁘다. 일부 젊은 군인들은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거나 쉽게 부조리에 동조한다. 이런 가운데 현역, 퇴역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디테일한 배려는 자리잡을 틈이 보이지 않는다. 입법부나 행정부의 여력으로 이런 상황을 단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과 달리 한국의 군 관련 비영리리 단체는 실질적 도움을 끌어내고 운영하는 거버넌스가 부족하다. 그래서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완충 역할을 하면서 군인과 그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는 주체는 기업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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