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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초보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후륜 조향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9일

메르세데스 7세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후륜 조향

 

샘플이랄까요? 우선 제 지인의 경우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7세대 S 클래스에 적용된 후륜 조향이 너무 맘에 안 드신답니다. 저도 S580 4매틱 차량을 통해 S 클래스를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S 클래스는 세대를 막론하고, 고급차 승차감의 기준과 표준은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느끼게 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후륜 조향은 대략 100km/h를 기준으로, 그 이하 속력에서는 조향의 반대 방향으로, 그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동일한 방향으로 조향됩니다. 주행 상황에 따른 반응이죠. S 클래스는 휠베이스가 짧은 350d와 400d만 해도 3,106㎜에 달하죠. 반대 방향의 후륜 조향이 없다면 어지간한 시내 도로에선 유턴이 쉽지 않을 겁니다.


또 고속 주행 시에는 빠르게 차로를 바꾸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전합니다. 100km/h 이상으로 달릴 때 통상 차의 머리를 먼저 디밀고 다시 스티어링 휠을 진행 방향으로 정렬하면 후미가 차로 안으로 따라들어옵니다. 조금 개념적인 용어로, 추종성이라고도 부르는 특징이죠. 이 과정에서 차량에 가해지는 물리력이 상당하고 좋은 차량일수록 이 물리력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정교한 설계가 돼 있습니다.



이 좋은 후륜 조향이 애를 먹이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후진 주차를 할 때라고 하는데요. 이 지인은 이전에도 이미 S 클래스를 경험한 바 있어서 전장, 휠베이스가 긴 차를 운전하는 게 큰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를 운전하면서는 마치 트레일러 차량을 후진할 때와 같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는 C클래스로 고속 후진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차로 그랬다간 스핀하기 십상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공하는 후륜 조향의 각도는 4.5º~10º 수준입니다. 현재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 중인 메르세데스 AMG SL 차량의 경우, 100km/h까지는 전륜의 조향 방향과 반대로 최대 2.5º, 그 이상에서는 전륜과 평행하게 최대 0.7º 조절됩니다. 이 기능의 적용 범위는 점점 하위 모델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륜 조향 시스템은 현재 별도로 선택할 수 있는 사양은 아닙니다. 등급에 따라 들어가게되는 차별화 옵션 중 하나죠. 즉 상위 모델의 편의 기능을 누리면서 이것만 따로 빼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개인 오더를 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누구나 가능한 구매 방식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분이 이 차를 갖고 후진 주차를 아예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야 나이가 있어서 자제하지만 왕년엔 한 ‘칼치기’ 하셨답니다. 하지만 운전에 있어서 유쾌한 경험은 아니죠. 멋진 신기술이 누구에게나 멋진 신세계를 약속하진 않습니다.


참고로 후륜 조향 기능은 포르쉐 911 GT3, 람보르기 아벤타도르, 우루스, 혼다와 어큐라의 일부 차종이 있으며, 향후 출시될 모델 중 캐딜락 셀레스틱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형태로는 GMC의 허머 EV,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측면 주행 기능 즉 게걸음(crab walk)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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