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플랫폼 기반, 1회 충전시 300마일→100km/h 3초
미국 전기차 브랜드 리비안(Rivian)이 중형급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가격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선이다.
캘리포니아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월 7일, 리비안은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중형 전기 SUV인 R2과 R3, R3X를 공개했다. R2는레저와 일상적 주행에 모두 어울리는 5인승 차량, R3는 다목적 크로스오버 차량이며 R3X는 오프로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모델이다.
R2와 R3 및 R3X는 새로운 중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고압 주조를 통해 제작된 이 플랫폼은 캐빈의 바닥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적 배터리 패키징 및 하우징으로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보다 심플하게 구현한다. 여기에 리비안 고유의 구동 유닛과 자체 개발된 네트워크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 스택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배터리는 완전히 새로운 4695 셀을 활용하여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크게 향상됐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최대 거리는 300마일(약 480km) 수준. DC 고속 충전은 NACS(북미표준) 및 CCS(어댑터 포함)와 모두 호환되며, 10~80% 급속 충전은 30분 이내에 이뤄진다.
구동 모터 형식은 후륜 차축에만 적용되는 싱글 모터, 듀얼 모터 및 리어에 2개 전면에 1개가 적용되는 트라이 모터로 나뉜다. 이 중 트라이모터는 0→100km/h 가속 시간 3초 이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율 주행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카메라 11개, 레이더 5개, 더욱 강력한 컴퓨팅 플랫폼을 갖춘 새로운 인식 스택 덕분에 자율주행 기능은 압도적인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리비안 측은 전했다. 여기에 햅틱 제어 다이얼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전방 주시를 보다 용이하게 할 것이라는 게 리비안의 메시지다.
디자인에서는 개방감을 강조했다. R2의 경우 리어 윈드실드가 완전히 내려가 오픈에어링과 같은 드라이빙 감각을 전한다. R3의 리어 테일게이트는 스타일은 크로스오버다운 스타일을 구현한다.
뒷좌석 레그룸 공간 역시 충분히 확보됐다. 또한 2열 공간에는 풀 플랫 기능도 적용돼 편안하고 즐거운 아웃도어 활동도 구현한다.
R2의 가격은 4만 5,000달러대(한화 약 5,920만 원)에서 시작한다. 리비안의 수장인 R.J. 스카린지(R.J. Scaringe)는 “제조 방식에 대한 혁신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며 가격 접근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R3의 가격은 R2보다도 낮을 것이라는 게 리비안 측의 예상이다. 동일한 북미 생산이라도 5만 달러 이하의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부합하는 가격 정책이다.
R2의 예약은 북미 시간으로 3월 7일부터 당장 100달러의 금액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리비안 측은 R2의 인도 시기를 앞당기고 출시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존 일리노이주 노멀 제조 시설에서 R2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의 연산 능력은 21만 5,000대 수준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리비안은 2009년 설립된 이후 2016년 일리노이 주 노멀의 미쓰비시 공장을 인수하고, 2017년 첫 차인 A1 시리즈를 공개했다. 2020년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전기 픽업트럭 R1T, SUV R1S를 선보였으나 팬데믹 등으로 생산이 늦어졌다. 그러나 2021년 10월 기업 공개 이후 나스닥에 상장되는 등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돋보이는 존재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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