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GP 이후 33경기만, 우승 이어질까…하위팀 약진도 볼거리
올 시즌 내내 레드불의 압도적인 레이스를 지켜봐야 했던 메르세데스와 루이스 해밀턴(#44)이 다시 한 번 환호할까? 7월 22일, 헝가로링에서 열린 포뮬러 원 헝가리 GP 예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폴 포지션(예선 1위)을 차지했다. 물론 올 시즌 괴물 같은 드라이빙으로 거의 전 경기 전 랩을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는 레드불의 막스 페르스타펜(#1)이 바로 뒤에 있지만 해밀턴이라면 언제든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노려도 이상하지 않은 드라이버다. 경쟁자들과 전 동료, 업계 관계자들은 누구도 루이스 해밀턴의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루이스 해밀턴의 마지막 폴 포지션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GP에서였다. 당시 그 경기를 잡으면서 막스 페르스타펜의 생에 첫 월드 챔피언 등극에 제동을 걸 기세였였고 자신의 8번째 월드 챔피언 기록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높았으나 결국 마지막에 페르스타펜이 웃었다. 2022년 이후로는 이전까지 상당히 거칠고 위태로운 스타일로 DNF(완주 실패)가 더러 있었던 막스 페르스타펜이 한껏 무르익은 드라이빙으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과정에서 확실히 메르세데스와 해밀턴은 밀리는 모습이었다. 기량 저하에 대한 우려도 당연히 나왔다.
특히 2023 시즌에는 메르세데스의 머신 퍼포먼스가 챔피언 경쟁을 할 정도가 되지 않게 되면서 초반에 고전했다. 모든 레이스마다 포인트를 얻긴 했지만 그런 게 루이스 해밀턴의 명성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실버스톤 서킷에서 반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부분의 조정을 거친 메르세데스의 머신은 해밀턴과 조지 러셀(#63) 두 드라이버의 퍼포먼스에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알파로메오 소속이자 전 동료였던 발테리 보타스(#77)는 “그(루이스 해밀턴)는 언제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으며, 레드불의 수장 크리스티안 호너 역시 아직 루이스 해밀턴을 강력한 드라이버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해 오히려 루이스 해밀턴 본인이 올 시즌에 대해 자신감을 잃은 모습도 보여 왔다. 그러나 2주 전인 실버스톤 서킷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막스 페르스타펜과의 대결도 오랜만에 기대해볼 만하다.
헝가리 GP는 처음으로 Q1~3(예선 1, 2, 3차)에서 타이어를 달리 쓸 수 있도록 한 최초의 대회이기도 하다. 루이스 해밀턴은 Q1에 하드 타이어, Q2에는 미디엄, Q3에 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해 1분 16초 609를 기록했다.
막스 페르스타펜은 연속 폴포지션 기록을 5에서 중단했지만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과의 결과는 불과 0.003초 차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 막스 페르스타펜은 467랩을 리드했다. 헝가리 GP만 우승하면 연속 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2위인 세르히오 페레스(#11)가 113랩인 것만 봐도 엄청난 차이다.
이에 비해 올 시즌 루이스 해밀턴이 리드한 랩 수는 단 5회에 불과하다. 과연 해밀턴이 어떤 전략으로 페르스타펜을 막아낼지 궁금해진다. 사실 이를 위해선 팀메이트의 역할이 필요한데, 잘 나가던 조지 러셀이 18그리드에서 시작하게 돼 팀 전략을 구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랜도 노리스가 3그리드,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4그리드를 받으며 맥라렌 듀오가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알파 로메오의 저우관위(#24)가 5그리드로 최고의 예선 성적을 냈다. 뛰어난 드라이버지만 알파로메오 이적 후 큰 재미를 보고 있지는 못한 발테리 보타스는 7그리드. 그 사이 6그리드는 올 시즌 어찌 어찌 10위권 내에서 계속 버티는 정도의 샤를 르클레르가 차지했다. 이 외에 애스턴마틴의 페르난도 알론소(#14)가 8그리드, 세르히오 페레스가 9그리드를 받았다. 그리고 하스의 니코 헐켄베르그(#27)가 올시즌 팀 두 번재로 10번 이내 스타팅 그리드를 받았다.
한편 시즌 꼴찌를 기록중이던 닉 드 브리스를 밀어내고 스쿠데리아 알파타우리의 시트를 차지한 다니엘 리카르도(#3)는 13번 그리드를 받았다. 포인트 피니쉬 정도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루이스 해밀ㅋ이 오랜만의 폴포지션을 넘어 감격의 폴 투 윈까지 성공하느냐, 페르스타펜이 연승 신기록을 세우느냐, 어느 쪽도 의미가 가볍지 않은 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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