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최대 주행거리 233km 더 기아 레이 EV 사전계약
지난 2018년 단종됐던 기아 레이의 전기차가 부활했다. 기아는 8월 24일부터 ‘더 뉴 기아 레이’(이하 ‘레이 EV’)의 사전 계약에 들어가며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 EV는 2011년 국내 최초의 민수용전기차로 출시됐지만 배터리 성능, 충전 시간, 주행 성능 등 모든 부분에 약점을 보였다. 초창기 저속형 전기차의 한계를 넘을 순 없었던 것. 그러나 현대기아차 그룹의 전기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실용적인 레이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기아는 이에 부응하게 됐다.
35.2kWh 배터리, 복합 205km∙도심 233km 주행 가능
레이 EV는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 적용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해 복합 205kmㆍ도심 23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14인치 타이어 기준 5.1km/kWh의 복합전비를 달성했다. 150kW급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7kW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 6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동력 성능은 최고 출력 64.3kg∙m(약 87ps), 최대 토크 147Nm(약 15kg∙m) 수준이다. 가솔린 1.0리터 엔진보다 각각 11ps, 5.3kg∙m, 15%, 55% 높은 수치다. 공차 중량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을 최대화한 배터리 용량을 정하는 데 연구진의 고심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동급에서는 최초로 전자브레이크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통해 부드러운 제동감, 주차 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혼잡한 시내 주행 구간이 많은 점을 감안해 오토홀드 기능과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과 편의성 모두를 구현했다고 기아 측은 전했다.
ADAS는 기본적인 사양만 적용됐다.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의 사양인데, 옵션으로라도 모닝에 적용된 것처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한다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기차다운 외관, 편리한 실내
레이 EV는 레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별도 플랫폼이 아닌 파생 전기차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레이의 디자인 그대로 전기차가 나오기를 바라는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됐다. 14인치 알로이 휠과 깨끗한 면 중앙에 육각형 충전구를 적용한 전면부 센터 가니쉬(중앙부 장식) 등 EV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참고로 육각형 충전구는 니로 전기차에서도 볼 수 있는 요소다. 외장 색상은 전기차에 어울리는 스모크 블루를 포함해 총 6종의 컬러를 고를 수 있다.
실내는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레이의 시동 버튼과 변속 레버가 있던 센터페시아는 수평형의 공조 스위치 및 디스플레이와 수납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인테리어 컬러는 라이트 그레이와 블랙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레이 EV에는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 기능과 주행을 하지 않을 때 공조, 오디오 등 전기장치를 장기간 사용 가능한 전기차 전용 ‘유틸리티 모드’를 적용해 주행 전ㆍ후 업무나 휴식 등 다양한 상황에서 차량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최상위 트림 가격 2,780만 원, 사업자 고객 혜택도
레이 EV의 트림별 가격은 4인승 승용 라이트 2,775만 원, 에어 2,955만원, 2인승 밴 라이트 2,745만 원, 에어 2,795만원, 1인승 밴 라이트 2,735만 원, 에어 2,780만원이다. 기존 레이에 비해 가격이 높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전기차다.
기아는 레이 EV의 구동모터 등 전기차 전용 부품 보증을 10년/16만km 제공하며, 고전압 배터리 보증에 대해서는 레이 EV를 최초 구매한 개인 고객에게는 10년/20만km, 그 외 고객은 10년/16만km 등 기아의 다른 전용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또 9월과 10월 중 레이 EV를 출고하는 개인, 개인사업자, 일반법인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기아 카앤라이프몰에서 판매하는 비상용 완속 충전 케이블(220V ICCB) 할인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레이 EV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기반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도심 엔트리 EV로서 전동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아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레이 EV를 포함해 니로플러스, 니로EV, EV6, EV9 등 가장 빠른 속도로 차급별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 전기차 시장은 다소 주춤하다. 1, 2년 전에는 벌써 동났을 하반기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아직 한참 남은 지자체들도 있다. 5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돌아온 기아 레이 EV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거의 부진을 지우고 새로운 도심형, 비즈니스형 전기 모빌리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