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제조사 신차 사이클, 베이스카 풍년
치바 현지 시간으로 1월 13일, 치바 시 미하마구에 위치한 마쿠하리 메쎄(Makuhari Messe)에서 제 41회 도쿄오토살롱 2023의 막이 올랐다. 2022년부터는 비교적 활기를 찾기 시작했지만 해외 취재진에게 다시 자유로운 취재 기회가 열린 것은 2023년이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도쿄오토살롱은 질과 양 모두에서 아시아 최고의 튜닝 및 애프터마켓 축제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25~3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전시다.
휠로그는 2023년 첫 기획 취재로, 3일간의 행사와 전날 일정을 담아낼 계획이다. 현장 영상과 브이로그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wheeloguewheelogue)로, 짧은 영상과 사진, 특히 모델을 포함한 부스의 다양한 모습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wheelogue_han)dmf)을 통해 업로드할 예정이다. 각 채널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장에서 구입한 선물을 발송할 예정이다.
쇠퇴 중인 일본 자동차 문화,
오토살롱은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냉정하게 일본 자동차 튜닝 문화의 열기는 예전 같지 않다. 양산차들의 성능 상향 평준화, 출고 사양 고급화 등의 산업 조건도 불리해지고, 젊은 층의 자동차 운전 면허 취득률이 감소하는 등 자동차 문화 전체가 쇠퇴하는 기조가 감지된다. 심각한 경제 상황이 젊은이들의 활력을 꺾고 있다. 2023년 G7 의장국이라는 타이틀이 공허하게 들린다. 2022년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8%의 관람객이 1대의 차량은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차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대답도 14.4%에 달했다.
하지만 적어도 도쿄오토살롱에 참석한 기업과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희망을 말한다. 2022년 팬데믹 회복 이후 총 366개사가 참석하고 12만 6,869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희망을 보았다.
2023년에는 총 000개사가 참석한다. 제품 및 시공의 완성도가 높은 것이 일본 튜닝 및 애프터산업계 특성이나, 업의 계승, 직인(장인) 정신 등의 미덕이 강조되는 일본 풍토로 인해 주요 인력들이 다소 노후한 것도 과제다. 일본 자동차 관계자들도 고민 중이다.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부분은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주요 브랜드가 2021년부터 2022년 말까지 인기 차종의 신차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혼다의 시빅 타입 R,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크라운, 렉서스의 4세대 RX와 2세대 NX, 닛산 Z 등 일본 자동차의 영광을 대표하는 차종이자 일본 자동차 튜닝 시장의 인기 베이스카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 유머 작렬,
토요타 가주 레이싱
도쿄오토살롱에서도 제조사 간에 보이지 않는 ‘위계’가 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매년 프레스 컨퍼런스 일정에서 리드오프 순서고 자리도 거의 정해져 있다. 많은 기자들이 별도의 공지 없이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다. 연사도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직접 맡는다. 올해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도 유쾌한 농담을 잘 하지만 오토살롱 특성을 감안해서인지 중간중간 좌중을 웃게 하는 유머를 돋보여 기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번 도쿄오토살롱에서는 2022 시즌 WRC 우승을 기념한 특별 차종 및 연관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탄소 중립 시대의 이상과 내연기관 시대의 열정을 연결하는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전동화 시대가 된다고 해서 내연기관 시대의 즐거움을 잃는다고 슬퍼할 필요 없습니다. 탄소중립의 시대에도 그 재미를 찾아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고, 할 수 있습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현장 메시지다. 이를 상징하듯, 이니셜 D의 주인공 차종이자 일본 자동차 튜닝 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AE86 기반의 순수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계를 모르는 혼다 레이싱(HRC),
시빅 타입 R GT 콘셉트
레이싱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은 토요타마저도 한 수 접어주는 수준. 일본 자동차 업계에는 ‘혼다 같은 사람’이란 말도 있을 정도다. 정말 자기 일에 덕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한계를 모른다는 이름에서 혼다의 튜닝 브랜드 이름은 ‘무겐(無限)’이다. 과시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열정 그리고 실제 성과는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열정의 산물이다.
아닌 게 아니라 혼다는 토요타와 경쟁 관계이면서도 일본 모터스포츠를 살리기 위해 손잡고 협업하는 관계다. 특히 상위 클래스, 일본 GT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두 회사는 본격적으로 손을 잡기도 했다. 혼다는 일본의 젊은 층에게 모터스포츠의 열정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 내수 판매량 8년 연속 1위를 기반으로 한 N 시리즈의 아트워크는 이를 잘 대변한다.
이번 혼다의 대표 차종은 11세대 시빅 타입-R GT 콘셉트다. 후륜구동 레이스카를 연상케 하는 비율에 엄청난 휠 하우스와 리어윙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완송인가? 부활인가? 2023 도쿄 오토살롱 닛산자동차
닛산 Z는 뭐라 해도 잘 만든 차라는 데 이견을 달 이들은 없다. 405마력(ps)의 3.0리터 V6 트윈터보 자동차를 최고 7만 달러가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착하다. 여기에 2,550mm의 짧은 휠베이스는 닛산 특유의 전자제어식 조향인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 by wire)와 최적의 조화를 이룬다. 실제 이 차는 지난 해 도쿄오토살롱에도 나왔지만, 일본 여행이 풀리기 전이어서, 실물을 볼 기회는 이번이 처음.
공식 미디어 컨퍼런스 주인공 차량은 GT-R이지만 매년 나오는 생명 연장 에디션이다. 아쉬와니 굽타 닛산 COO는 R-35의 절정이라지만, 더 이상 하이퍼포먼스카를 개발하기 어려운 닛산의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 닛산 Z와 S30 페어레이디가 함께 있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로 느껴지는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닛산은 전기차 부문에서 토요타, 혼다 등의 강자들보다 양산화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낸 바 있다. 비록 GT-R의 후속 소식은 없으나, 적어도 GT-R이 이렇게라도 연명하고 있는 과정에서 페어레이디 Z의 부활이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기엔 부족하지만, 어찌 됐든 GT-R은 명맥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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