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정공 시절부터 79년 역사, 모빌리티 기업 기아의 시작점을 돌아보다
기아가 자사의 역사적인 모델 T-600 삼륜차와 1970년대 인기 세단 브리사를 복원해, 서울 압구정에 소재한 기아 브랜드 체험공가 Kia360에 전시한다. 이 전시는 8월 21일 월요일부터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기아는 이 전시를 통해 79년 역사를 지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시작점을 조명한다.
경성정공으로부터의 역사, 기술의 기아 시작 재조명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해왔다. 기아는 국내 최초로 자전거를 제작한 것은 물론 삼륜차와 트럭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만들어왔다. 창업주인 고 김철호 회장(1905. 1. 13~1973. 11. 22)은 일본의 혼다 소이치로처럼 본인이 숙련된 기술자였고 여기에 뛰어난 아이디어를 접목해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흥미롭게도 혼다 소이치로 역시 자전거에 무전기용 모터를 활용한 엔진을 달아 바이크를 만들었고 김철호 회장도 자전거를 기반으로 한 삼륜차를 만들었다. 실제로 IMF가 오기 전까지 삼천리 자전거가 범 기아그룹의 일원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현 오너 일가 이전의 역사이기 때문에 별로 자세히 조명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김철호 그리고 그가 발탁한 김선홍이라는 인물을 언급하지 않고서 이 시기를 정확하게 기술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김철호 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현재 소하리 공장의 설립이다. 1970년 첫 삽을 뜬 소하리 공장은 국내 최초로 일관공정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차 공장이다. 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이후 아산 공장 등을 건설하며 연산 100만 대의 역량을 갖추게 됐다.
T-600∙브리사 → 첨단 전기차,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이동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을 브랜드의 본질로 삼고 있는 기아는 ‘Movement with People’을 콘셉트로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기아의 움직임(Movement)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고객(People)과 함께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전기차 및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움직임의 여정을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전시 공간에는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 삼륜 자동차 T-600,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세단 브리사가 복원 전시된다. 기아 브리사는 마쓰다 파밀리아 차량을 기반으로 한국에 맞게 재조립한 차량. 단정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최고 출력 62ps, 최대 토크 8.1kg∙m를 발휘한 이 차는 1970년대 중반 현대가 수입 및 재조립했던 코티나, 새한자동차 레코드 등 기존 세단 강자들의 판매량을 앞지르며 최고 인기 차종에 올라섰다. 이 당시에는 부품 국산화율이 90%에 육박했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부의 자동차공업 합리화조치라는 사실상의 통폐합 조치 및 제조사별 제작 차종의 제한을 실시함으로써 갑작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눈부신 진보를 멈추게 됐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이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 쌀 배달 등에 활용됐으며, 세 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삼발이’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T-600은 기아가 자전거 생산에서 나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모델로, 국내 자동차 산업사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헤리티지의 다각적 경험
기아는 방문객들이 기아 헤리티지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디지털 콘텐츠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일상 속에서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기아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가 상영된다. 또한 스포티지, K5, EV9 등 역대 기아 대표 모델들을 연결해 만든 영상도 연출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2대에 걸쳐 기아와 인연을 맺어 온 가족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선보임으로써 기아가 고객과 함께해 온 역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과정도 함께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도슨트 투어는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관람 시작 시간은 09:30부터이며 17시 종료까지 30분 단위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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