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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급발진 확인장치, 17세 고교생이 발명했다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수상자 전남 송강고 국지성 군

 

급발진을 확인하는 것은 소문과 카더라 식의 자극적 유튜브 컨텐츠가 아니라 과학임을 17세 고등학생이 입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석래)은 제 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급발진 확인장치를 개발한 전남 송강고등학교 국지성 학생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급발진 확인장치로 대통령상을 받은 전남 송강고 국지성 군

갓 17세인 국지성 군은 발명 동기에 대해 “급발진 추정으로 손자는 사망하고 운전하신 할머님이 교통사고 특례법으로 구속될 수 있는 상황을 보았고 기기 오류가 운전자 잘못으로 판결되는 사례를 보며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국지성 군은 페달을 밟을 때의 위치변화와 움직이는 정도와, 발의 압력에 의한 세기를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고, 위치 변화와 압력 정보가 차의 정면 유리에 반사되고 차량 전면 블랙박스에 녹화되게 했다.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에는 가속페달의 위치와 압력이 모두 0으로 표시되고 브레이크 위치와 압력은 밟은 만큼 표시되도록 했다. 또한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경우 가속 페달의 위치, 압력이 모두 0으로 표시되게 하고 브레이크 위치는 1~0, 압력은 증가로 표시되게 하여 증명을 시도했다.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국지성 군의 급발진 확인장치

그 결과 국지성 군은 급발진 추정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어떤 페달을 밟았으며, 페달에 고장이 있는지의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녹화하여 운전자의 과실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급발진이 우려되는 차종의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량 페달 쪽에 액션캠을 설치할지, 아니면 레이스에서 쓰는 로그 장치를 장착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을 정도다. 일부 유튜버들은 특정 브랜드 차량의 사고가 일어나면 ‘무조건 급발진’을 내세워 공격하기도 했다. 물론 공익에 기여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논리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선후, 인과관계 증명도 부족해 ‘어그로’에 지나지 않은 내용들이 많았다.


현대 그랜저
현대 그랜저(기사의 내용과는 무관)

그러나 17세의 고등학생은 ‘사실’을 눈으로 보고 기록할 수 있는 장치를 고민하고 그 결과를 냈다. 사실 액션캠은 녹화 시간, 배터리 용량 등에 한계가 있고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데 비해 국지성 군이 발명한 장치는 약간의 상품화를 거치면 애프터마켓 시장을 통해 충분히 통용될 만하다. 물론 이 장치의 기록을 실제 사고에서 법원이나 보험사가 효력 있는 증거로 채택하기까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거의 필수화된 블랙박스 역시 등장 초창기에는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국립중앙과학관 이석래 관장은 “이번 대회에는 특히, 그간 이슈화 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한 출품작품들이 많았다”면서,“학생들이 발명품경진대회 참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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