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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만 21세 이찬준 슈퍼 6000 최연소 챔피언

기존 김종겸 기록 크게 단축…입대 전 대기록

 

11월 5일 일요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상위 클래스 슈퍼 6000에서 이찬준(#18, 엑스타레이싱)이 최연소 우승을 거뒀다. 이는 2018년 김종겸이 아트라스 BX 데뷔 시즌에 세운 만 27세 기록을 6년이나 앞당겼다. 이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의 내년 시즌 계획은 입대다.


CJ Supper-race Championship
이찬준이 2023년 슈퍼레이스 슈퍼 6000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빗길 사투 슈퍼 6000 8라운드

이찬준 4그리드 출발 3위로 시즌 우승


슈퍼레이스 최종전은 유난히 비가 잦았다. 11월 8일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고저차가 크고 고속 선회 구간이 많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비는 중요한 변수다. 웻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많은 드라이버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 CJ Super-race Final Round
3위로 체커기 받는 이찬준

최종전 우승은 엑스타레이싱의 집안 싸움과 넥센-볼가스의 3자 구도였다. 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12)가 가장 앞선 그리드를 받은 가운데, 이창욱(#24)가 2그리드, 넥센-볼가스 김재현(#44)이 3그리드 그리고 이찬준은 4그리드에서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이찬준은 포인트 차이가 많지 않아 압박이 심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스타트와 함께 이찬준, 이창욱, 김재현의 싸움은 5랩까지 이어졌다.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간 건 김재현이었고 2위 이창욱과의 격차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끝에 결국 8라운드에서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3 CJ Super-race Championship
최연소 우승 달성 후 군입대를 앞둔 이찬준의 경례 세리머니

그러나 시즌 챔피언은 이찬준의 몫이었다. 7라운드에서 9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웨이트를 덜어내기 위한 전략에 가까웠고 3위에만 들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이찬준은 황진우의 페이스가 처지는 틈을 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슈퍼 6000 첫 우승이자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이찬준은 2018년 김종겸이 세우 슈퍼 6000 최연소 우승 기록을 6년 앞당겼다. 이에 대해 이찬준은 “당분간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언제든 깨질 기록이다”라며 “2023년 우승자가 이찬준이라는 것을 기억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종전인 7, 8라운드에 대해 “7라운드는 체력적으로, 8라운드는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아무래도 방어하는 입장이다 보니 받을 수밖에 없는 압박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결과가 우승이어서 팀과 관계자들에게 모두 감사한다”며 팀에 공을 돌렸다.



“안 불러주면 공부나 하려고” “우리가 잘 보여야”

군입대 앞둔 최연소 챔피언 이찬준


통상 시즌 우승을 기록하면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 혹은 연패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찬준은 그럴 수 없다. 내년 군입대를 결정했기 때문. 물론 많은 선수들이 군복무를 마친 이후에도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eumho Ecsta Racing
2023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우승 엑스타레이싱

이찬준은 군복무 이후 계획에 대해 “아직 다른 생각은 없고 엑스타 레이싱에서 불러주시면 탄다, 안 되면 공부나 하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엑스타레이싱 신영학 감독은 “이찬준 선수가 0순위이며 면회를 꼬박꼬박 가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찬준의 군입대로 생기는 공석을 누가 메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


한편 신영학 감독은 팀이 자체적으로 자생력을 키워 롱런하는 것을 가장 중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모터스포츠 현실 상 관중이나 광고 수입이 제한적이고 모기업의 후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그런 후원 없는 자생력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 지켜볼 부분이기도 하다.


슈퍼레이스는 올해 처음으로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나이트레이스를 열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을 더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슈퍼 6000 선수들이 CJ 로지스틱스의 택배 차량을 몰고 서킷을 주행하는 장면은 SNS를 타고 해외에까지 밈으로 번져 큰 인기를 끌었다. 슈퍼레이스는 2024년, 나이트레이스를 3회로 확대하고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모터스포츠 인기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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