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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LG 에너지솔루션-혼다 배터리 공장 기공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13일

2024년 완공, 리튬이온 배터리 연간 생산량 40GWh 목표

 

LG 에너지솔루션(이하 LG ES)와 혼다기연공업주식회사(이하 ‘혼다’)가 오하이오주 제퍼슨빌에서 현지시간 2월 28일, 합작 배터리 사업 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L-H Battery Company, Inc.)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공장 부지 규모는 200만㎡에 달한다. 양사는 이날 기공식을 갖고 북미 지역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야심찬 도전의 첫 발을 내디뎠다.



양사는 2024년까지 새로운 배터리 공장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5년 중에 북미 시판용 전기차의 배터리 양산을 개시하고, 전량을 북미에 있는 혼다 자동차 생산 시설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2,2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며 연간 생산량은 40GWh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40GWh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양산차 제조사 합작 법인들이 내세우는 목표 수치로, 스텔란티스와 삼성 SDI, 토요타자동차 등도 이 수치를 내세우고 있다.


기공식에는 혼다의 미베 토시히로 사장(대표이사 사장)과 LG 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사장 외에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존 허스티드 부지사를 필두로 한 주정부 관계자, 지역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오하이오주는 북미에서 혼다가 거둔 신화적 성공의 발판이 된 지역이기도 하다. 메리스빌은 연간 44만 대의 차량을 제조할 수 있는 혼다의 가장 오래 된 공장이 있다.


공장 투자 규모는 선 투자금 기준 3,500억 달러(한화 약 463조 7,500억원)이며 총 투자규모는 4,400억 달러(583조 원)에 달한다.


L-H 배터리 컴퍼니의 CEO인 로버트 리는 “혼다와 LG라는 탁월한 역사를 자랑하는 두 기업의 합작 기업을 이끌게 되어 큰 영예로 생각한다”며 “LG ES는 배터리 제작에 있어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서, 비약적인 EV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리 CEO는 또한 기술과 제작 품질에 대한 신뢰성으로 인정받는 혼다와 협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 간의 강력한 협업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합작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릭 리글은 “양사의 파트너십에 대해 여기까지 여러가지 준비를 진행시켜왔지만 오늘 마침내 오하이오의 남부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며 “이 협력에는 양사는 물론 지역의 역할도 컸다”며 주정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기본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 자체가 지역 일자리와 소득 증가를 통해 미국 내에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목표가 있지만, 전기차 시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되는 상황인 만큼 중요한 메시지다.


혼다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느라 전동화에 늦었다고 하지만, 혼다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전기차 연구에 들어갔다.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전해질, 양극재, 음극재의 소재를 달리한 여러 배터리의 가능성은 이미 실험했다. 그 과정에서 얻어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전기차 개발의 필요성이 떨어졌고 완전 전동화 자동차의 약진이 조금 늦은 상황이었다. 당분간은 LG와 GM의 전기차 플랫폼 합작 법인인 얼티엄을 통해 수급하되, 혼다 역시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플랫폼을 이용해 2030년대에는 완전한 자사 플랫폼 기반의 전동화 차량을 공급한다는 것이 혼다의 전략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은 3∙1절이다. 세계 안보 상황은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100여년 전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엄혹하다. 강대국들의 영토 기반 제국주의는 산업에서의 팽창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흘러가고 있다. 다행히 100년 전 그 때와 달리, 한국의 가치와 위상은 다르다.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원자재가 우리 것이 아닌 배터리 산업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영광이다. 미국이 안보 논리로 기술 이전만을 요구할 수도 있는 문제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은 현명한 선택과 감성을 걷어낸 현실 직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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