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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IRA 이겨낼까? 현대차 미 KBB 어워드 8개 부문 석권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14일

아이오닉 5 ‘올해 최고의 신차’∙ ‘전기차’ 2관왕

 

현대차그룹이 미국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이 선정하는 ‘2023베스트 바이 어워드(Best Buy Awards)’에서 8관왕에 올랐다고 전했다. 켈리 블루북은 철저히 소비자 관점의 자동차 평가 매체로, 1926년 첫 발간 이후 북미 시장에서 가장 압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오토트레이더닷컴(autotrader.com) 산하에 있다.




현대차는 최고의 신차에 아이오닉 5가 선정된 것을 비롯, 2열 중형 SUV 싼타페, 전기차 아이오닉 5로 수상했으며, 기아는, 소형 SUV 셀토스, 3열 중형 SUV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이 수상했다. 또한 제네시스는 소형 럭셔리 SUV GV70, 중형 럭셔리 SUV GV80가 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현대차는 산하 브랜드 전체를 통틀어 총 19개 부문 중 8개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종목의 수상이다.



2022년 최고의 신차로 선정된 아이오닉 5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초고속 충전,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300마일(482km) 이상의 주행거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켈리블루북의 리뷰 및 평가 수석 편집자인 제이슨 앨런(Jason Allan)은 “아이오닉 5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전기차 부문과 함께 올해 최고의 신차로 선정했다”며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인상적인 주행거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올 초 ‘세계 올해의 차(WCOTY)’에 오른 바 있는 아이오닉 5는 최근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된데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켈리블루북이 평가하는 8개의 SUV 부문 중 절반을 넘어서는 5개 상을 휩쓸며, 미국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SUV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켈리블루북이 평가한 ‘2020 베스트 바이 어워드’에서 최고의 신차로 선정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3열 중형 SUV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이 부문에서 최고의 상품 경쟁력을 가진 차임을 입증했다.



또한 현대차 싼타페는 뛰어난 연비효율, 우수한 주행성능, 고급스러운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4년 연속 2열 중형 SUV 최고의 차에 선정됐으며, 작년에는 최고의 패밀리카에도 오른 바 있다.



기아 스포티지는 운전자를 배려하는 편의사양, 우수한 가성비 등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 발표된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패밀리 SUV와 하이브리드카 등 2관왕에 오르며 글로벌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GV70, GV80는 소형 럭셔리 SUV와 중형 럭셔리 SUV에 각각 선정됐다. 켈리블루북은 GV70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높게 평가했으며, GV80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번째 SUV로 중형 SUV시장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입했지만 이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상황이 낙관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 2022(Inflation Reduction Act, IRA 2022)⌟가 발효되면서, 사실상 역차별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법은, 최종 조립처가 북미여야 하고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원산지가 미국이어야 한다는 조항을 적시했다. 일부 유명 경제 채널에 등장한 애널리스트들은 정확한 근거 없이 '미국 지인들'을 인용하며 IRA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2022년 하반기 이 법으로 인해 포드의 전기차 라인업은 약진한 반면 현대차 주요 브랜드의 성장세는 꺾였다. 특히 11월의 경우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달 포드의 전기차 라인업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물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차원에서 미국 자동차협회와 접촉해, 정부 측에 의견 전달을 요청하는 등, IRA 조항 완화를 정, 재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경우도 동맹의 입장을 내세우는 등 북미를 향해 요구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외적으로만 이를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실제로 움직임은 취하지 않고 있다. 미국 입법에 정통한 연구자들은 IRA의 해당 세부 조항이 쉽게 조정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이에 현대차그룹 측은 경제 상황은 경제 논리도 타파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시간으로 12월 15일,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부 담당 부사장은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진행된 웨비나를 통해 ‘IRA로 인해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후드 부사장은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지 않을 경우 조지아 공장의 투자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결국 현대차가 믿을 것은 가격의 차이를 감수하면서도 현대의 전기차를 사줄 고객에게 달렸다. 그런 점에서 북미 자동차 고객들에게 신망이 높은 ‘켈리블루북 어워드’에서의 많은 수상은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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