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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F1 데뷔 페라리 베어먼 7위, 페르스타펜 100번째 포디움

레드불 듀오 연속 1,2 피니쉬, 샤를 르클레르 3위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고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가 된다는 말이 있다. 뻔한 건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예컨대 오라클 레드불의 막스 페르스타펜(#1)이 그랑프리 우승을 기록했다든가, 폴 투 윈을 했다든가 하는 얘기처럼. 3월 10일, 2024시즌 포뮬러원(이하 'F1') 사우디아라비아 GP가 열린 유적 도시 제다의 분위기도 그런 모양이다. 매체들의 관심사는 우승자가 아니라, F1 데뷔에서 7위를 기록한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만 18세 드라이버 올리버 베어먼에게 모여 있다.

 

Oliver Bearman, Scuderia Ferrari
스쿠데리아 페라리 올리버 베어먼의 차량

스쿠데리아 페라리 F1 팀 올리버 베어먼 세계가 주목하다

 

"단지 시간 문제"

베어먼 등장 기대 드러낸 샤를 르클레르

 

올리버 베어먼(#38)은 F2 대회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갑작스레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FP3(Free Practice3)에 참가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긴장할 틈도 없었다는 그의 주행에 대해, 팀 선배이자 이 날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한 샤를 르클레르(#16)는 "단연 돋보이는 주행이었다"고 전했다.

 

Oliver Bearman(left back), George Russel, Charles Leclerc
조지 러셀, 샤를 르클레르의 축하를 받는 올리버 베어먼


르클레르는 "같은 패독에서, 그(올리버 베어먼)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레이스에 어떻게 접근하려는지 살펴봤다. 흥분될 법도 한데, 그런만큼 침착하고 고요했다"며 "베어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보였다"고 잔했다. "그가 풀타임 F1드라이버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르클레르의 메시지다.

 

베어먼은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에도 선정됐다. 11그리드에서 시작하 차곡차곡 순위를 올리는 모습은 중계진에게도 깊은 인상을 준 듯, 칭찬 메시지가 연이어 나왔다. 물론 자신보다 앞선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애스턴 마틴의 랜스 스트롤(#18)이 사고로 리타이어어 하는 등 운도 따랐지만 루이스 해밀튼(#44), 랜도 노리스(#44)를 추월한 것은 데뷔전에서 엄청난 퍼포먼스였다. 경기 결과, 랜도 노리스보다는 약 3.1초 앞섰고, 6위인 조지 러셀(#63)과의 격차는 3초 이내였다. 많은 사람들의 칭찬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

 

그는 이번 경기로 많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F1 첫 경기에서 포인트를 얻은 4명의 영국인이 됐으며 1968년 이후 처음이다.

 

 

"88번이나 포디움에 못 올랐다"

187경기만에 100번째 포디움 막스 페르스타펜

 

사실 레드불의 ‘강점기’는 바로 이전 왕조인 메르세데스에 비해면 아직 전기 단계다. 그럼에도 ‘경쟁은 무덤에나 들어갔다’며 재미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많은 팀들이 레드불의 2023년 차량인 RB-19의 세팅을 따르려 했는데 정작 레드불의 엔지니어링 수장인 애드리언 뉴이는 ‘하자투성이’라며 셋업을 다 바꿔버렸다. 여기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는데 올 시즌 차량 개선에 일정 이상의 비용을 쓰지 못하게 한 규정 변화는 레드불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Max Verstappen, Redbull
너무 익숙한 막스 페르스타펜의 폴 투 윈

막스 페르스타펜은 개막 후 2경기 연속 폴 투 윈, 레드불의 원투 피니시도 연속이다. 페르스타펜은 187경기만에 100번째 포디움을 기록했다. 이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자들에게 “88번(본인이 말한 숫자)은 포디움에 못 가지 않았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곧이어 그는 “나는 기록을 의식하고 경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Max Verstappen
막스 페르스타펜


그 또한 페라리의 베어먼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늘 밤 잠을 잘 이룰 것이다. 그는 패독의 모두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으며 가장 험난한 GP 중 하나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페레스 vs. 르클레르

 

그나마 세르히오 페레스(#11)가 팀 동료와의 격차를 13.6초대로 좁힌 것이 지난번과 다른 점. 초반 스타트 이후에는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가 앞서나가나 싶었지만 곧 페레즈가 앞섰다. 르클레르는 또 예선보다 한 그리드를 잃었고 포디움 위에서도 그리 밝은 모습만은 아니었다.


Charles Leclerc, Scuderia Ferrari
2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한 계단 떨어진 샤를 르클레르

 

사실 8랩에서 많은 차량들이 피트인했는데, 이 때 세르히오 페레스가 피트인하던 페르난도 알론소 앞에서 다소 위험한 급출발을 했다. 이 때문에 5초의 페널티를 받았으므로 르클레르는 한 번 해볼만 했다. 그러나 스쿠데리아 페라리 특유의 빠릇지 못한 타이어 교체가 발목을 잡았다.

 

 

매순간 행복한 진정한 승자, 

페르난도 알론소

 

페르난도 알론소(#14)는 개막전 대비 순위를 끌어올렸다. 물론 스타팅 그리드보다는 한 계단 내려온 것이지만 본인은 충분히 즐거운 레이스였고, 불꽃놀이를 여한 없이 즐겼다고 밝혔다. 알론소는 지난 해 애스턴 마틴에서 그야말로 회춘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올해도 포인트 피니쉬가 두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전히 포디움 컨텐더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그가 진짜 승자일지도 모른다. 다만 랜스 스트롤의 스승 역을 기대하고 있는 로렌스 스트롤의 속은 타들어갈지도.

 


Fernando Alonso, Aston Martin
페르난도 알론소


참고로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는 병실에서 회복 중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아버지인 카를로스 사인츠가 옆을 지키며 여기저기서 걸려 오는 전화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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