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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페르스타펜 F1 단일 시즌 9연승, 페텔과 나란히

최종 수정일: 2023년 8월 28일

2023 F1 네덜란드 잔보르 GP

 

빌럼 안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막스 페르스타펜이 또 한 번 뜨겁게 포옹했다. 8월 27일 네덜란드 잔보르(Zandvoort)에서 열린 2023 포뮬러 원 네덜란드 GP에서, 오라클 레드불의 막스 페르스타펜(#1)이 다시 한 번 폴 투 윈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페르스타펜은 3년 연속 자국 그랑프리 우승을 거둠과 동시에 팀 선배인 제바스티안 페텔의 단일 시즌 9연승 기록(2013년)과 타이를 이뤘다. 다음 한 경기만 더 우승하면 이 기록도 깨게 된다.


오라클 레드불 F1 팀 막스 페르스타펜
단일 시즌 9연승 기록을 세운 막스 페르스타펜

한편 애스턴 마틴 레이싱의 페르난도 알론소(#14)는 패스티스트 랩과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10)가 오랜만에 포디움 피니쉬를 달성했다.



오락가락 장대비, 정신없었던 타이어 교체


이번 잔보르 GP의 최대 변수는 비였다. 예선은 완전히 드리프트 쇼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본선에서도 1랩 시작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갑자기 장대비로 바뀌었다. 타이어 교체를 자주 하지 않는 페르스타펜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정신없이 타이어를 바꿨다. 2랩에서 기존 소프트 컴파운드를 그루브가 있는 초록색 레인타이어로 교체했다가 11랩에서 다시 소프트 컴파운드로, 49랩에서는 재사용 소프트 컴파운드, 61랩에서 재사용 레인타이어, 63랩에서 새 레인타이어 마지막으로 64랩부터는 재사용 레인타이어를 끼우고 달렸다. 빠르기로 유명한 레드불의 미케닉들이 그야말로 열일한 경기였다.


포뮬러 원 네덜란드 GP 피트스탑 기록
네덜란드 GP 타이어 교체 기록, 피렐리 제공

레드불의 막스 페르스타펜과 애스턴 마틴의 페르난도 알론소
많은 비가 변수로 작용한 네덜란드 GP

따라서 페르스타펜은 초반에 리드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13랩까지는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63), 세르히오 페레스(#11) 등이 번갈아 선두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22랩이 되면서 페르스타펜은 다시 완벽하게 리드를 이어갔다. 페레스는 경기 중후반까지 계속 원 투 피니쉬 페이스를 유지했으나 63랩 첫 코너에서 갑자기 마찰력을 잃고 스핀해 코스를 이탈했다. 그 사이에 페르난도 알론소와 가슬리가 치고 나왔다. 빗길의 달인이라 불리던 페레스답지 않은 레이스였다. 페레스의 최종 순위는 4위.


Redbull Sergio Perez
4위에 그친 세르히오 페레스

피렐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네덜란드 GP에서 전 팁의 피트스탑 횟수는 89회에 달한다. 직전 벨기에 GP의 경우 전체 팀의 피트스탑은 37회에 불과했다.



페르스타펜, 국왕과 다시 한 번 포옹, 페텔과 F1 단일 시즌 연승 타이기록


악조건 속에서도 페르스타펜은 2시간 24분 4초 411의 기록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2위 알론소와는 3.744초 차이. 우승 확정 후 그는 경기장에 온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다시 한 번 뜨겁게 포옹했다. 3년 연속 자국 GP 우승에 오렌지 군단은 역시 주황색 연막을 터뜨리며 열광했다.


Redbull Racing Max Verstappen
페텔의 단일 시즌 9연승과 타이를 기록한 막스 페르스타펜

또한 이로써 단일 시즌 9연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3 시즌 제바스티안 페텔이 레드불 시절 세운 기록과 타이 기록이다. 다음 경기인 이탈리아 몬자 대회만 우승하면 10년만에 이 대기록을 깨게 된다.


과연 이 기록을 저지할 팀이 있을까? 머신의 상태로 봐서는 맥라렌 정도가 해볼 만하다. 하지만 이번 네덜란드 GP에서 랜도 노리스(#4)는 예선 2위를 차지하고서도 7위에 그치며 궂은 날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레드불의 1번 차량을 저지할 강력한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패스티스트 랩 &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 페르난도 알론소


이번 시즌 불사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올 시즌 처음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다. 56랩에서 기록한 1분 13초 837. 페르스타펜은 58랩에서 1분 13초 889를 기록했다. 포디움엔 오르지 못했지만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44)도 1분 13초 904를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물론 애스턴 마틴의 로렌스 스트롤 회장은 “우리 팀은 언제 우승하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팀은 아직 완전히 전략적으로 1위를 노리기보다는 알론소의 경험에 의지하는 부분이 크다. 랜스 스트롤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나 아직 포인트 피니쉬에도 종종 실패한다. 이번에도 11위를 기록했다.


애스턴 마틴 페르난도 알론소
페르난도 알론소(왼쪽)

예선 기세가 좋았던 윌리엄스 레이싱의 알렉산더 알본(#23)은 8위로 만족해야 했다. 페라리의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5)는 예선보다 한 계단 올라선 5위로 피니쉬했다. 동료인 샤를 르클레르(#16)는 41랩에 리타이어해, 포디움에 올랐던 지난 벨기에 GP에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알핀 레이싱 피에르 가슬리
오랜만에 포디움에 오른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

예선 3위를 차지했던 러셀은 완주한 차량 가운데 꼴찌인 17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시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아무래도 우천 상황에서의 약점은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을 노출했다.


한편 손 부상으로 기권한 다니엘 리카르도 대신 출전한 알파타우리의 신예 리암 로슨(#40)은 예선 최하위였으나 6계단을 끌어올려 13위로 경기를 마쳐 가능성을 보였다. 내년 시즌 대대적으로 팀별 드라이버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알파타우리의 한 자리 역시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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