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기 SUV ‘더 뉴 EQS SUV’ 국내 출시
내연기관 시대 공룡들이 EV에 뒤처진다는 이야기는 곧 거대한 농담이 될 지도 모르겠다. 힘과 판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진심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 EQ의 상위 라인업들은,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진검을 보여준다는 삼각별의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 브랜드 내 전기 SUV의 최고봉 더 뉴 EQS SUV(The New EQS SUV)가 1월 31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가격은 1억 5,270만 원부터 1억 6,460만 원까지. 생각보다 가격도 착하다.
EVA2 아키텍처 기반 최초 럭셔리 SUV, 400kW, 1회 충전 시 459km
EQS SUV는 메르세데스 EQ의 전용 아키텍처인 EVA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럭셔리 SUV다. 지난해 4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약 10개월만에 한국을 찾게 됐다.
배터리 용량은 107.1kWh이며 최고 출력 사양은 최고 출력 265kW(360ps), 최대 토크 800Nm의 450과 400kW(543ps), 최대 토크 858ps의 580 두 가지이고 세부적으로 5개 트림으로 나뉜다. 지난해 공개된 폴스타 3, 볼보 EX 90 보다 20kW 정도 높은 수치.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기반의 신생 제조사들과 달리, 이런 브랜드들은 양산 차종에서의 출력 구현을 어느 정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은 필요한 가치지만 운전자가 제어할 수 없는 성능은 오히려 자동차 전체의 가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450 기준으로 459km, 580 기준으로 447km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각기 6초, 4.6초다. 효율은 각각 4.28km/kWh, 4.17km/kWh 수준. 세단인 EQS와 동일한 3,210㎜에 최대 2,735kg의 공차중량인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효율이다. 200kW의 초급속 충전도 가능하며, 10~80% 급속 충전 시간은 31분이다. 최근 다른 제조사들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보다는 충전 속도가 느리지만 안정성을 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주행 상황에 따라 토크를 최적으로 분배하는 후륜 차축의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인 eATS 덕분이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EQS SUV는 모두 4륜 구동 시스템인 4매틱인데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최적의 효율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회생 제동은 패들을 통해 3단계(D+, D, D-) 조작이 가능하며 회생 제동 자동 설정이 가능한 D 오토 모드를 포함해 총 4가지 모드로 구현된다. D+는 가장 낮은 수준의 회생 제동으로 관성 주행이 가능하며, D는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D-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을 제공하며, D 오토 모드에서는 상황별로 최적화된 회생 제동을 발휘한다. 단계에 따라 원 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승차감과 럭셔리한 감각, 전기차 시대에도 삼각별의 가치는 지속된다
강력한 동력 성능과 완충 시 주행 거리에 혹해서 전기차를 샀다가 승차감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 아까워 후회하는 티는 못 내지만 특히 대부분 전기차들의 2열 승차감은 차주에게 고민거리다.
전기차 시대에도 지속될 삼각별 브랜드의 가치와 차별화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AIRMATIC air suspension)은 드라이빙 모드와 주행 속력 및 하중에 따라 댐퍼의 반응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eATS 기반 4매틱 시스템과 협응해 안정적인 운동성능을 발휘한다. 이미 이는 EQS, EQE 세단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여기에 최대 930㎜까지 확보되는 레그룸과 안락한 시트가 압도적인 승차감을 발휘한다. 전동시트는 최대 130㎜까지 전후 조절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2,100리터에 달한다. 5명이 타고도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설명이다. EQS 580 4MATIC SUV 런칭 에디션의 경우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 패키지(Exclusive nappa leather package)가 적용되며, 시트는 네바 그레이와 비스케이 블루 색상의 나파 가죽이 적용됐으며, 대시보드와 벨트라인은 로즈골드 색상의 스티칭을 더해 고급스러운 무드를 구현했다.
주행 모드인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 시스템은 에코(ECO),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S) 외에도 EQ 라인업 최초의 오프로드(OFFROAD) 모드를 포함한다. 오프로드 모드는 비포장도로, 경사면 등 오프로드 주행 시 최적화된 드라이빙 시스템을 제공하며 주행 상황에 따라 전고를 25㎜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참고로 기본 지상고는 174~204㎜ 정도로, EQS보다는 높지만 SUV 치고는 낮은 편이다. 따라서 주행 시 롤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차에도 후륜 조향 기능이 적용된다. 최대 조향각은 4.5º이며 OTA(오버디에어) 방식의 업데이트를 통해 10º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최초 주문 시 메르세데스 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S 클래스 등 기존 이 기능이 적용된 차종의 운전자들 중에서도 해당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선택이다.
외관은 말 그대로 유려하다. C-필러를 뒤에 위치하도록 설계하여 매끈한 루프라인을 만드는 한편 최대 22인치에 달하는 휠 아치를 통해 근육질의 측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매끄럽고도 강인하고 스포티한 모습을 동시에 담아냈다. 그런 가운데 이음매를 최소화한 심리스(seamless) 타입의 디자인을 통해 공기 속을 유영하는 듯한 모습으로 구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표현한다.
디지털화된 경험, 일상의 편의성 향상
EQS SUV는 일상의 편리함을 더하는 럭셔리 SUV다. 기본 적용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는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가 지능적으로 연결된 센서 시스템으로 주변 환경을 분석하여 속도조절, 차선변경, 조향 등 필요한 시점에 적절하게 주행을 보조한다. 또한,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PRE-SAFE®)와 측면 충돌 감지 시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PRE-SAFE® Impulse side) 등이 포함돼 사고 상황에서 탑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EQS 580 4매틱에는 12개의 초음파 센서와 360º 카메라, 액티브 주차 어시스트를 포함한 원격 주차 패키지(Remote Parking Package)가 적용된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조향하고 출차할 수도 있다.
EQS 450 4매틱 SUV 런칭 에디션과 EQS 580 4MATIC SUV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MBUX High-End Rear Seat Entertainment System)과 7인치의 MBUX 뒷좌석 태블릿 (MBUX rear tablet)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 디스플레이는 도로에서의 정보도 보다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해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는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가 지능적으로 연결된 센서 시스템이다.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PRE-SAFE®)와 측면 충돌 감지 시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PRE-SAFE® Impulse side) 등이 포함됐다.
2023년 전기차의 가장 격한 전장은 대형 SUV가 될 것이라고 예고돼 왔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가격 면에서도 상당한 승부수를 걸었다. EQS의 450 4매틱 기본형과 런칭 에디션, 온라인 스페셜은 각각 1억 5,270만 원, 1억 5,990만 원, 1억 6, 460만 원이며 580 4매틱 기본형과 런칭 에디션은 1억 8,540만 원과 1억 8,330만 원이다. 테슬라 모델 X보다 2,000만 원 정도 비싸지만, 전기차를 원하면서도 테슬라가 추구하는 것과 다른 가치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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