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교통체증 오명 벗고 저탄소 올림픽 지향…모터스포츠 제안도 일찌감치 탈락
파리 현지 시간으로 8월 10일, 캐런 배스(Karen Ruth Bass) 로스앤젤레스(이하 ‘LA’) 시장이, 2028년 LA 하계 올림픽은 자동차 없는(Car-Free) 올림픽이 되도록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
2028 LA 올림픽은 Car-Free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의 개막을 앞두고, 다음 개최 도시 시장이 올림픽 기를 넘겨받는 행사를 위해 파리에 가 있는 배스 시장은, 대중교통 이용을 강력하게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탄소 저감 올림픽을 지향한 파리 올림픽의 가치를 이어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LA의 도로 정체는 악명 높다. 현대적인 고속도로 시스템의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기 오염과 교통 정체로 인한 많은 사회적 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배스 시장은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 같은 발언에 대해 “(2028 올림픽에서는)모든 경기장에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물론 친환경이라는 가치만을 중시해 시스템적인 디테일을 구현하는 데 실패했다는 파리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인식한 듯,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도 밝혔다. 배스 시장은, 연방 정부가 올림픽을 대비해 도시 철도 및 버스 등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을 위한 9억 달러(약 1조 2,300억 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스 시장은 “자동차 금지라는 것이 로즈볼 스타디움(미식축구)이나 LA 다저스 스타디움(메이저리그 야구)으로 가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관람객들의 자동차 이용 금지가 어디까지나 올림픽 경기와 관련된 경우로 한정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 대선 결과 연방 정부 지원에 영향 있을 수도
미국인들에게 자동차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래서 자동차 없는 올림픽은 큰 도전이다. 그러나 이것이 더 푸른 LA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배스 시장의 메시지다.
민주당 소속으로 올해 71세인 배스 시장은 LA의 43대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LA 시장이기도 하다. LA 토박이이며, 2004년부터 캘리포니아주 하원에서 활동해 온 지역의 민주당 원로이기도 하다.
다만 2023년 취임한 배스 시장의 임기가 2027년까지라는 점, 그리고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배스 시장과 같은 움직임에 거부감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은 큰 변수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대중교통 예산 지원에 대해서는 조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에서 사퇴한 바이든 현 대통령을 대신해 후보로 떠오른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긴 하지만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할 수준이 되긴 어렵다는 것이 미국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미국 대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클리셰가 가장 극명하게 실현되는 곳이다.
2028 LA 올림픽 모터스포츠 추가도 물 건너가
한편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이 타진했던 모터스포츠의 2028 LA 하계 올림픽 종목 채택은 지난 2023년 실패로 돌아갔다. 올림픽 헌장 47조 4.2는, 본질적으로 기계적 성능에 의해 경기의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모터스포츠는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없다. 심지어 올림픽위원회(IOC)가 FIA를 인정한 것도 2012년 런던올림픽 때였다.
다만 모터스포츠 선수가 올림픽의 타 종목에 출전하는 것에는 규제가 없다. 실제로 WRC와 다카르 랠리에서 활약해 온 카타르 출신의 드라이버 나세르 알 아티야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스키트 사격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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