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3년 연속 인하, 가정용 이륜차 보험료는 10%까지 인하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2024년 자동차보험료를 2.5% 안팎으로 인하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인하를 단행한다.
이러한 조치는 올해 하반기 들어 정부와 금융 당국이 ‘국민이 은해의 종 노릇을 한다’는 등의 강력한 비판과 상생을 요구하는 메시지에 부응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은행과 카드사에 이어 이러한 메시지에 부응하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삼성화재와 KB 손해보험은 2024년 2월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으로는 2.6%의 보험료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현대해상은 2.5%를 인하하며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인 3%의 인하를 결정했다.
특히 보험료가 비쌌던 이륜차(모터사이클) 보험료가 크게 인하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2024년 2월부터 2.8%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소유 이륜차의 경우 2024년 1월 개시되는 계약부터 평균 10.3%, 최대 13%까지 인하된다. 2023년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었던 고가의 수입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은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보험업계는 국민들의 보건, 의료와 밀접한 실손보험의 인상률도 1.5% 내외로 낮출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손해보험료 인하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2023년 10월까지 삼성화재, KB, 현대해상 등 ‘메이저’급의 손보사들의 누적 순이익 규모는 7조원에 달했고 손해율도 손익분기점인 80% 안쪽을 지켰다.
하지만 이름은 꽤 알려져 있더라도 손해보험업계에서 중소형에 속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보험사들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져, 자신들의 설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보험료를 내려야 할 상황이다. 이는 결국 고객들이 누려야 할 보험 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손해보험사업 자체의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고, 이상기후로 인해 잦아지는 천재지변으로 손해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중이다. 메이저 보험사들 역시 인하에 대한 여력은 있다 하더라도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해당 손보사들이 정부의 상생 금융 주문에 부응하면서도 서비스 질과 기업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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