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그릴 베젤, 동승석 에르고 모션 시트 기아 최초 적용
저평가에도 꾸준히 제자리를 지켜 온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의 2024년식 모델이 4월 2일 출시됐다. 연식 변경이지만 내외관 디자인에서 꽤 변화를 주고 고급 사양을 기본화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연식변경 치고 꽤 큰 변화가 보인다. 크롬 베젤(테두리)이 얇아져 라디에이터 자체의 볼륨감이 더 확대된 인상을 구현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K9 역시 등화류 동작이 꽤나 화려한데, 변화된 그릴 디자인과 어울려 아우디 A8과도 닮은 분위기를 구현한다.
외관 컬러는 신규로 ‘페블 그레이’가 적용됐으며 총 5종으로 제공된다. 인테리어 컬러는 마션 브라운과 미스티 그레이 색상이 새로이 추가됐다. 미스티 그레이는 K9의 상품 구성 패키지 중 프리미엄 팩 옵션 또는 베스트 셀렉션 II 트림에서 선택 가능하다.
또한 기본 트림부터 애프터 블로우 및 1, 2열 콘솔 내부 C 타입 USB 단자, 차량용 소화기 등 고객 선호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기본화했다. 여기에 동승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기아 차종 최초로 적용한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마스터즈 트림부터 기본 적용했다.
통상 K9은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수입차 기준으로는 E 세그먼트 차종들과 비교된다. 그러나 편의 장비 영역에서의 상품성은 그 이상이다. 특히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크다. 2024 K9의 판매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 플래티넘 5,933만 원, 베스트 셀렉션 Ⅰ 6,665만 원, 마스터즈 7,395만 원, 베스트 셀렉션 Ⅱ 8,210만 원이며, 3.3 가솔린 터보 모델 플래티넘 6,588만 원 베스트 셀렉션 Ⅰ 7,241만 원 마스터즈 7,870만 원 베스트 셀렉션 Ⅱ 8,685만 원이다. 최저가가 6,000만 원 이하, 최고가도 9,000만 원 이하다.
그럼에도 K9은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1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을 지향해, 쇼퍼드리븐의 성격만이 아니라 자가 운전자로서의 면모도 함께 갖췄지만 제네시스와 수입차에 밀렸다. 2021년 페이스리프트 당시 전후 램프의 디자인을 새로 적용하는 듯 다양한 노력을 꾀했지만 여전히 K9은 비주류다. 과연 새로운 디자인과 사양의 변화가, 마지막을 바라보는 K9의 시선에 약간이나마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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