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테마 존, 모리조 개러지, 렉서스 퍼포먼스 모델 등 공개

2024년 1월 12일부터 도쿄오토살롱이 개막했다. 도쿄오토살롱에는 완성차 제조사들도 진정성을 갖고 참가하지만 토요타를 따라가기 어렵다. 특히 2024년은 더욱 그러하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자신의 ‘부캐’인 모리조(MORIZO)를 테마로 한 ‘모리조 개러지’를 적극적으로 브랜딩하며 ‘애차’ 개념을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2024 도쿄오토살롱에서 토요타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이하 ‘TGR’)과 렉서스 브랜드로 참가한다. 그리고 2개의 전시 공간, 4개의 테마 영역으로 구분했다. TGR 부스는 모리조 개러지(MORIZO Garage), 새로운 모델과 고객화 존(New Models and Customization Zone), 모터스포츠 존(Motorsports Zone)으로 운영되며 야외 행사장은 데모주행 존으로 운영된다.

모리조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레이스에 참가하거나 테스트드라이브에 참가할 때 쓰는 가명 키노시타 모리조에서 따온 것이다. 통상 ‘마스터드라이버 모리조(Masterdriver Morizo)’라고도 불린다. 모리조 개러지는 그의 애차들이다. 여기에는 토요타와 렉서스 기반의 튜닝카뿐만 아니라 스즈키의 짐니, 야마하의 전설적 스쿠터 비노 등의 차들까지 망라했다. ‘애차’는 점점 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테마다..

새로운 모델과 고객화 존에서는 GR의 테마를 적용한 토요타의 주요 튜닝카와 GR 부품 그리고 렉서스의 첫 전동화 모델 RZ 450e 기반의 스페셜 모델 F 스포츠 퍼포먼스가 공개된다. 특히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를 상징하는 GR 야리스(GT Yaris)를 처음 선보였다. 특히 차량의 한계에 도전하는 드라이버들에게 “부숴 줘서 고맙다(Thanks for breaking it)”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데이터 분석과 스티어링 감각의 검토, 파손 부위의 형태와 온도 등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진화한 GR 야리스를 만들었다는 것이 TGR의 메시지다. 여기에  8단 가주 레이싱 다이렉트 자동변속기(GR-DAT)를 새롭게 개발해,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에 결합, 랠리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추억으로 가득찬 애차를 계속 타고 싶다는 일본 고객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한 GR 헤리티지 부품도 전시된다. 불과 두 세대 전 차종의 부품조차 단종되는 경우가 많은 현대기아와 비교되는 지점. 특히 고객의 요청을 적극 반영했다. 2024년에는 가장 많이 요청받은 AE86의 리어 콤비 램프를 비롯해 5개 차종, 18개 품목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2023년 11월 출시된 렉서스의 소형 고급차 LBX도 모리조의 애차 라인업인 LBX MORIZO RR CONCEPT로 거듭났다. 렉서스 최초의 1.6리터 직렬 3기통 엔진(G16E-GTS)을 탑재해 자동차와 운전자가 대화하는 듯한 즐거움과 일체감을 주는 컨셉트카다. 여기에 풀타임 AWD까지 적용해 험로 주행 능력은 물론 다양한 조건에서의 조향 안정성을 발휘하도록 했다. 외관에도 유니파이드 스핀들(Unified Spindle)'의 도금 몰딩, 브레이크 캘리퍼, 안전벨트 등에 모리조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란색을 적용하는 등 애차로서의 개념이 충실히 적용됐다.

렉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인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는 2023년 8월 몬테레이 카위크에서 공개됐던 모델로, 일본 내 한정이긴 하지만 실제 구매도 가능하다. 2024년 1월 12일부터 2월 19일까지 일본 전역의 렉서스 딜러사를 통해 접수 가능하며, 당첨자는 2월 22일 이후에 신청 접수한 딜러 전시장에서 구매상담을 진행한다. 동력 사양은 동일하지만 퍼포먼스 모델답게 다양한 파츠가 적용돼 있으며 특히 외관에 다양한 카본 파츠적 적용됐다. 후드 및 후드 벌지(냉각구 설치를 위해 솟은 부분), 21인치 카본 휠, 카본 루프 등이 적용되며 블랙과 화이트 실버 컬러가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리어에는 윈드실드 상단과 테일게이트 리드 쪽에 이중 윈드 디플렉터를 설치했다. 일반 RZ 450e 대비 전장이 55㎜ 긴 4,860㎜, 전폭은 70㎜ 증가한 1,965㎜이며 전고는 1,625㎜로 10㎜ 낮아 로우 앤 와이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차는 드라이빙의 즐거움만이 아니라 탄소중립의 가치도 함께 보여주는 차다. 개발 과정에서 렉서스는 에어 레이싱 파일럿인 무로야 요시히데 선수 및 레이싱 드라이버인 사사키 마사히로 선수와 함께 에어로다이내믹스와 주행 성능을 개선하고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오랫동안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좋지만 값싸서 타는 차, 올드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재임 시절 이러한 이미지를 혁신하기 위해 플랫폼 개발은 물론 디자인과 종합적인 차량 이용 경험의 개선에 힘썼다. 그리고 회장으로 양산차 일선에서 퇴진한 지금은 튜닝과 애프터마켓을 통해 일본 젊은이들에게 다시금 자동차를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도쿄오토살롱에는 수많은 해외 관계자 특히 북미 애프터마켓 관계자나 튜닝 마니아들도 많이 찾는다. 그런 이들에게 ‘마스터드라이버 모리조’가 전하는 ‘애차 토요타’의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