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별 라인업 구축, 완전한 비스포크…2025년 중형 PV5 출시
1월 9일 일반 관람이 시작된 2024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기아가 PBV 로드맵과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 CES에서 기아는 PBV의 정의를 기존의 목적 기반 차량(Purpose Built Vechilce)에서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로 재정의했다.
기아의 이러한 PBV 재정의는 앞선 전동화 기술과 전기차 플랫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사용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을 유연하게 제작하고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맞춤형 설계가 가능해 다양한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하고 공간 활용성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혁신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특히 PBV는 글로벌 시대 세분화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 용이하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은 한 번 개발에 수백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막상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이 달랐다. 이에 비해 전동화 플랫폼 기반 PBV는 시장과 비즈니스의 형태에 따라 크기와 스타일 등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으며 비용 증가도 억제할 수 있다.
기아의 첫 PBV는 2025년 출시될 중형 모델 PV5가 될 것이라고 기아 측은 전했다. PV5는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한다. PV5는 베이직(Basic), 딜리버리(Van), 딜리버리 하이루프(High Roof). 샤시캡(Chassis Cab)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Robotaxi)로도 선보인다는 것이 기아의 계획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Robotaxi) 모델도 선보인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의 혁신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대형과 소형 PBV가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대형 물류 및 모빌리티 기업은 물론 개인 사업자 등 비즈니스 영역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PV7과 PV1이 이에 해당한다. PV7은 가장 넓은 공간과 긴 주행 거리가 특징이며,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특히 PV1은 원하는 위치로 자유롭게 회전하는 피봇 턴(pivot turn)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서 우수한 기동성을 발휘한다. PV7이 큰 맥을 따라 물류를 맡는다면 PV1은 모세혈관과 같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물류를 담당하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왼쪽), 기아 송호성 사장(가운데),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오른쪽) 미디어 컨퍼런스 후 무대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는 이렇게 체급별 PBV를 구축한 이후, 개인의 기호와 필요에 따른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bespoke mobility solution) 형태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른바 이지 스왑(easy swap)기술의 적용이다. 이러한 단계별 로드맵의 추진을 위해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로보틱스, 에너지 그리드 등의 미래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한 PBV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상세 계획을 갖고 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PBV가 모빌리티의 표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기아는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영감을 받아들이고 실행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있다. ‘진화’를 뜻하는 이볼루션(Evolution)에서 따온 이보 플랜트는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 적용되고 컨베이어 시스템과 셀 생산방식이 접목된 혁신적 생산체계를 갖춰 PBV 본격 양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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