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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명륜 기자

기아, 벤츠가 열일!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14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 개막

 

‘대리점 모터쇼’ 정도로 폄하되곤 했던 서울모터쇼. 그러나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지 두 번째 전시, 정상적으로 3월에 다시 치르게 되는 첫 번째 전시인 2023년은 나름대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토요타와 혼다, 재규어 랜드로버, 아우디, 폭스바겐 등 굵직한 브랜드들이 빠진 채 1관만 채운 전시 홀은 다소 헐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모델인 기아 EV9을 포함해, 포르쉐의 기념비적 모델 357 등이 각각 월드 프리미어 및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현대차 및 기아, 제네시스


현대차는 쏘나타 8세대의 페이스리프트인 ‘디 엣지(The Edge)’의 실물을 공개했다. 더 날렵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의 디 엣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seamless horizon lamp) 타입의 주간주행등, 후면의 H 형 라이트를 통해 와이드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구현했다. 일반 모델과 N 라인이 공개됐는데 전시된 일반 모델은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컬러인 에어로 실버 매트(Aero Silver Matte) 컬러를 적용해 선보였다. 또한 해당 차종 최초로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를 장착했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탑재해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디 엣지의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LPG 2.0 등 5개이며, N 라인에는 가솔린 2.5 터보와 함께 가솔린 1.6 터보, 자연흡기인 가솔린 2.0이 추가된다.


기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의 암묵적인 주인공이다. 2021년 11월 미국 공개, 2022년 7월 부산에서 실물 공개된 콘셉트 EV9이 ‘콘셉트’를 떼고 글로벌 무대에 온전히 실물을 보이는 무대가 서울모빌리티쇼이기 때문이다. 이 차 때문인지 예전과는 드물게 해외 유튜버나 취재진도 보였다. 2023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볼보 EX 90과 함께 대형 SUV의 전동화를 선제적으로 이끌 모델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고 이전 세션을 건너 뛰고 미리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도 있을 정도였다.




미디어 세션에서는 카림 하비브 디자인센터 부사장, UX 총괄실의 김효린 상무, 국내 마케팅의 이동열 상무가 각각 EV9의 데뷔 의의를 전했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는 지난 2021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제품과 더불어 고객과의 관계에 의미를 더해줄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EV9은 혁신적 기술과 공간성을 모두 갖춘 국내 최초 대형 SUV EV 모델로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운전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네시스는 별도로 미디어 간담회를 갖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말리부에서 공개되 크게 화제를 모은 X 컨버터블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국내에는 실물로 처음 공개된 차인데 현장에서 너무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간 것이 조금 아쉬운 포인트. 컨버터블은 럭셔리 브랜드의 ‘자격’을 말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완성도 높은 실물에 대한 약간의 프리젠테이션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다른 신차가 없기 때문에 패스한 것으로 이해했다.




한국 시장에 진심보인 BMW, 메르세데스 벤츠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받고 있는 전폭적인 지지도에 부응하듯 핵심적인 신차 및 기념비적 모델을 공개했다.


우선 BMW는 BMW 자동차와 미니 그리고 모터사이클 브랜드 BMW 모토라드를 통해 상징적인 기종들을 공개했다. 전달 사전 기자 간담회 및 시승회를 통해 살짝 공개한 SUV 전용의 M인 XM을 비롯해 66kWh 대 배터리로 1회 완충 시 310km 주행이 가능한 iX1을 공개했다. BMW 주양예 이사는 자체 충전 인프라 인증을 받은 제조사로 이를 통한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미니 브랜드를 통해서는 미니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과 일렉트릭 미니밴 타입의 어바넛(Urbanaut)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모토라드를 통해서는 옥스블러드 컬러의 시트, 독특한 크롬 마감이 돋보이는 기념비적 모델 R18 100 주년 기념 모델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언제나 서울모터쇼 시절부터, 가장 어두운 자리를 택해 이를 가장 크게 밝혀 왔다. 특히 AMG 브랜드가 국내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상징적인 콘셉트카와 국내 출시 예정의 신차들을 대거 소개했다. 전기차 자체로서의 완성도가 크게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전기차 시대에도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불리기에 손색 없는 EQE SUV부터, 버질 아블로의 디자인이 가미된 마이바흐 버질 아블로 에디션,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몬도 G(Mondo G) 등을 선보였다.



기아에 EV9이 있었다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메인 히어로 카는 단연 AMG SL. AMG 버전의 첫 SL인 이 차는 4월 중 국내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2억 원대 중반의 두 트림으로 출시된다. 파워트레인 등급은 최고 출력 585 ps의 63 4매틱+이며 국내에는 퍼포먼스와 일반 트림 두 가지로 출시 예정이다. 현장에는 메르세데스 AMG의 앰배서더로 활동해오고 있는 배우 주지훈이 나와 여성 관계자와 기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포르쉐 코리아, 페리 포르쉐의 꿈 357 공개


포르쉐 코리아는 메르세데스 AMG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 고성능차 브랜드다. 다른 고성능차 브랜드와는 달리 효율을 통한 고성능에 집중해 온 브랜드답게 지속가능한 고성능 럭셔리를 지향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페리 포르쉐는 창업주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아들이자 911을 탄생시킨 F. A. 포르쉐의 아버지다. 아버지와 아들이 포르쉐의 상징성을 만들었다면 페리 포르쉐는 카이엔 등 포르쉐의 건전성을 확보한 캐쉬카우 모델을 만든 인물. 부친과 그 손자인 아들에 비해 현실적인 감각이 강한 것일 뿐 그 역시 포르쉐 스포츠카의 역사에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비전을 제시한 인물이다. 911의 시초가 된 차가 356이고 이 356을 만들 때 페리 포르쉐의 손길이 크게 닿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현한 것이 357 콘셉트카다. 외장 디자인은 한국인인 정우성 선임디자이너가 맡았으며 그가 포르쉐의 비전이 담긴 이번 357의 아시아 프리미어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맡았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전 세계 6위로 성장한 한국 시장 고객과 팬들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경영 투자와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모토인 ‘드리븐 바이 드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게 하는 영감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름을 바꾸는 덴 큰 결심이 있다” KG 모빌리티


아직은 쌍용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는 KG 모빌리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모빌리티쇼에 나왔다. 프리젠테이션은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CEO가 맡았다. 대주주를 찾는 과정에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을 만큼 큰 어려움을 겪었던 쌍용이지만 지난 해 토레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토레스 기반의 전기 SUV와, 토레스의 디자인을 응용한 전기 픽업트럭 콘셉트카 ‘O 100’을 비롯해 디자인 콘셉트카 ‘F-100’, ‘KR10’ 등을 공개했다.



특히 모빌리티쇼 개막 전부터 적극적으로 홍보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토레스 ‘EVX’는 사명 변경 이후 첫 번째 모델. 정용원 CEO는 “EVX는 이미 모델링이 완성됐으며 미래형 전략 차종이라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아니라 근 몇 개월 내 성과를 보이고 미래를 약속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완성차 기업들의 참여가 다소 저조하지만 전기차와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기업인 현대모비스, 충전 인프라 분야의 현대 케피코, 국내외 제조사들의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최적화 파트너이자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SKT가 이번 모터쇼에서 또 다른 주조연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보험 컨시어지,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 온 차봇 모빌리티는 영국의 럭셔리 오프로더 이네오스를 런칭했다. 미국의 신생 전기 오프로더 브랜드 알파는, 실체에 대한 의문이 있고 해외에서 건전성, 안정성에 다소 부정적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서울모빌리티쇼를 첫 데뷔 무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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